영상의학과 파견
자주는 아니어도 다른 과에 있는 동기들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생긴다. 특히 전공의들이 많은 병원에 파견을 갈 때에는 협진일로 마주할 수밖에 없을 때도 많이 있다. 그럴 때마다 다른 과에 있는 의사들은 정말 나와 아예 다른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묘하게 느낄 때가 생긴다.
환자를 보고 처방을 하는 그런 의사로서의 일은 당연히 똑같겠지만, 업무 강도나 업무 범위 같은 것들은 과마다 너무나도 다르다. 수술과만 해도 입원환자 처방 정리를 다 하면, 수술방을 오며 가며 수술을 배워야 한다. 내과계 의사들도 시술을 특별히 하는 것이 있다면, 시술을 추가적으로 배우곤 한다. 물론 가정의학과도 배워야 하는 술기들이 있지만, 괜히 상대적으로 업무량이 적은 것에 이상한 죄책감이 들곤 한다. 해야 하는 것 안 하는 마냥, 게으른 사람 마냥.
잘 쉬는 법을 아직 모르는 모양이다. 퇴근 후에 시간이 생긴 것조차도 아직 적응이 되지 않는다. 병원 이후의 삶 역시도 준비해야 할 것 같은 것이, 시간이 많아지면 결코 무얼 해야 할지 몰라서 방황만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