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1 - 08.30

감염내과 파견

by 그라스데오

이식외과 교수님이 곧 병원을 떠나신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인사를 드려야겠다는 생각을 계속하고 있었지만, 좀처럼 마주치지 못했고, 잠시 마주친 전공의가 바쁘신 교수님께 인사드리려고 전화드리는 건 눈치 보여서 하지 못하고 있었다. 다행히 중환자실을 가던 중에 교수님을 마주칠 수 있었고, 첫 이식수술을 진행하셨다는 소식에 축하드린다는 것과, 떠나신다는 소식을 들어 아쉽다는 이야기를 전해드렸다.


워낙 열정이 가득한 교수님이셔서 본 병원에서의 생활이 많이 아쉬웠을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아무래도 이식 수술을 진행할 일이 많지 않은 병원이라서 당직 시간에 응급 맹장 수술만 하셨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옮기는 병원은 더 큰 병원이라 이식 케이스들이 더 많을 것 같다고 말씀해 주셨고, 잘 지내시라는 말과 함께 작별 인사를 마쳤다.


내가 아직 무얼 하고 싶은지 몰라서인지 이렇게나 본인 업무에 열정을 가진 분을 보면 그저 신기할 뿐이다. 재미와 보람을 느끼는 의사. 무엇이든 즐겁게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크나큰 축복인 거 같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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