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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공간 May 09. 2016

도를 아십니까.

나만의 길을 걷기위해...

"띵동~!" 벨소리에 문을 여니 어떤 여자분이 말한다. "도를 아시나요?"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나는 그 질문에 어떨결에 답했다. "아니요. 잘 모르는데 수녀원은 가고 싶어요." 그러자 그 분은 기다렸다는 듯이 도에 대해 일목요연하게 설명하기 시작한다. 얼마나 명쾌했던지 고마워서 그 분께 차도 대접하고, 외할머니를 위해 기도해주신다기에 오천원도 드렸다.


그렇다. 그 유명한 분들께 걸린것이다. 갑자기 왜 그 때 사건이 떠오르는 걸까... 하... 아마도 내가 지금 걷고 있는 길에 대한 물음이 가득해서 일 것이다.


이상하게 뻔한 길은 가고싶지 않았다. 아무도 가지 않는 특별한 길을 가고싶었다. 덕분에 난 지금 내 눈앞의 길을 닦느라 앞뒤옆도 보지 않고 걷는 경지에 이르게 되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때즘, 모두 내려놓고 끝이 희미하게라도 보이는 길을 가고싶었다. 어떤 길이든 모두 의미가 있으며 가치 없는 길은 없으니까. 다독이며 괜찮다며 다른 길도 많다며 스스로를 위로했다.


물론 내가 하고자 하는 일,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는 지금의 나로서는 잘 알고 있다. 다만 지시받고, 가르침을 받은대로 산 나로서는 하나부터 열까지 스스로 해야하는 일에 겁도 나고 어쩔줄 몰라하면서도 스스로 멋있다며 응원하기도 하며 하루에도 수 많은 마음들의 들낙임을 겪어야 했다.


그래서였을까. 명쾌함과 일목요연함이 참 필요한 요즘, 나 스스로에게 묻는다. 도를 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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