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인터뷰 <초심박제 프로젝트>가 끝나고
2020년 4월에는 총선이 있었다. 범여권이 휩쓸었던 선거로 기억될 테지만, 내게는 좀 더 특별한 의미로 남아 있다.
내가 참여한 첫 선거. 나는 선거방송기획단에서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선거방송을 준비했다. 선거 전에는 <정치합시다>를, 개표방송 때는 대형 미디어월에 들어가는 콘텐츠를 기획, 제작했다.
총선이 끝나자마자 프로젝트를 하나 더 시작했다. 막 21대 국회의원이 된 정치인의 초심을 박제해놓자는 것이었다. 국회 활동을 하면서 이들이 본인이 말한 초심을 지키는지 두고 보자는 의도였다. 개표 방송 A/S(애프터서비스)인 셈이었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초심박제> 프로젝트가 인터뷰한 국회의원은 총 33명, 전체 국회의원의 10% 정도다. 300명을 모두 인터뷰하겠다는 각오로 시작했지만 이런저런 사정으로 마무리했다.
섭외가 쉽지는 않았다. 국회의원은 생각보다 모두 바쁘다. 활동 초반이니 더욱 그랬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만난 서른세 명의 의원은 드물게 섭외에 응한 의원들이었다. 뒤늦게나마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우리 프로젝트는 미완이지만, 기획 의도는 언제고 살아 있었으면 좋겠다. '유권자들이 국회의원의 초심을 기억하며, 이들의 정치 활동을 감시하는 것’을 말이다.
<초심박제>를 기획하며 가장 많이 상상한 장면이 있다. 나중에 이 국회의원들이 초심에 배치된 말과 행동을 했을 때, 사람들이 우리가 박제한 영상 캡쳐로 의원들에게 따지는 그림이었다. 우리는 회의 때 몇 번이고 그 얘기를 하며 약간의 사명감에 젖었다.
이 프로젝트가 끝난지 벌써 1년이 지났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몇몇 의원에게 캡쳐본을 들고 따질 수도 있을 것 같다. 이게 의원님이 말한 초심이었나요? 하고 말이다.
당신의 초심은 무엇인가요? 우리가 두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