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요즘 잘 보고 있나요?

한심할 정도로 영화를 멀리하는 나에게.

by 영화요원

여기 와서 본 영화가 너무 적다. 한국에서 마지막으로 본 영화는 의리로 봤던 메이즈 러너 시리즈의 마지막 데스 큐어다. 그 이후로 여러 가지 핑계를 대면서 영화를 멀리하게 됐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랴,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느라. 영화보다 소중한 것들이 많아졌다기 보단, 영화를 항상 생각하나 정작 보지는 않는 게으름? 나도 잘 모르겠다. 원래 이런 리스트는 연말정산처럼 쫙 뽑아야 하는데 게으름에 대한 벌로 나에게 저격을 한번 해보겠다.


브이 포 벤데타

코렐라인

공기인형

블랙팬서 - 영화관에서 관람

침묵

똥파리

50가지 그림자 - 영화관에서 관람

셰이프 오브 워터 - 영화관에서 관람

플로리다 프로젝트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데이비드 게일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원스

레디 플레이어 원 - 영화관에서 관람

리틀 포레스트

소공녀

머니볼

여교사

살인자의 기억법

당신의 부탁

어벤저스 인피니티 워 - 영화관에서 관람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

여배우는 오늘도

트루먼 쇼

지랄발광 17세

베이워치

카고

키싱 부스

빅 아이즈


6월이 시작되면서 2018년의 반이 흘러갔는데 본 게 이 정도라니... 무슨 일인 거지... 영화는 물론이고 글도 안 쓰고 잘 살고 있는 게 맞나 싶다.


핑계를 대자면 여기 와서 왓챠 플레이를 해지해야 했고, 네이버나 다른 포털사이트에서 영화를 구매하는 방법도 해외에서는 불가능하다는 걸 처음 알았다. (도대체 해외에서 영화를 보고 싶은 사람들은 어떻게 보나요...?)

결국 답은 넷플릭스나 토렌트인데, 캐나다 인터넷이 워낙 느리기도 하고, 토렌트 하다가 잡혀갈까 봐 엄두를 못 내고 있다. 넷플릭스는 드라마 같은 티비쇼가 대부분이고 영화 편수는 많지 않다. 있는 것도 절반은 본거라 선택의 폭이 확 줄어든다. 가장 큰 문제는 한국어 자막이 없다는 것이다.(지역별로 제공하는 콘텐츠와 자막이 상이하다. 왜지) 영자막을 켜고 보면 영어 공부하는 느낌도 들고 좋긴 하지만 내용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거나 영화를 보는 게 1.5배로 힘들어진다. 자막 보느라 화면에 시선이 못 가고 결국 쉽게 지친다. 리스트를 쫙 보니까, 영자막으로 영화를 한번 보고 나면 한국영화를 몰아봤더라. 귀로만 들어서 이해할 수 있는 게 또 새삼 대단하게 느껴진다.


그래서 그런지 티비쇼를 좀 봤다. 기묘한 이야기, 리버데일, 친애하는 흑인 여러분,

개인적으로 넷플릭스는 영화보다는 드라마가 더 작품성이 있는 거 같다. 그렇다고 해서 리버데일이 좋은 작품이라는 말은 아니다. 별로다. 시작하지 마시길. 그러나 영어공부로는 좋은 작품이다. 발음도 속도도 내용도 쉽다.


이동진의 라이브톡에 가고 싶다. 한국에서 개봉하는 좋은 외국 작품들도 여기선 쉽게 보지 못한다는 게 아쉽다. 외국생활에 대한 갈망 같은 게 있었는데, 영화를 너무 못 보는 환경이어서 마음 접었다. 고작 영화 때문에 그런다고 할 수 있지만 나는 안 되겠다. 좋은 것들도 분명 많고 한국에서 할 수 없는 경험들도 많다. 근데 나는 한국이나 여기나 안 하는 것들은 안 하는 사람이라 별반 다르지 않다. 인간은 쉽게 안변 하나보다. 뭐 여기서 한 오 년쯤 살면 좀 다를 수도 있겠지만 고작 1년 정도 머무를 사람에게는 천국 같은 환경은 분명 아니라고 생각된다. 집에서 글 쓰는 게 가장 편하고 쉬웠던 나는 그 좁아터진 기숙사 방 작은 서재 같은 책상이 그립다. 거기서 글을 쓰는 게 행복일 줄 누가 알았겠는가. 책을 읽고 싶다. 내게 좋은 일을 하고 싶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언젠가 봄이 올 테니 <소공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