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영화요원 Dec 25. 2018

넷플릭스 뭐 볼까요?  - 미드로 하는 영어공부

넷플릭스 고인물이 되고 싶은

저의 모든 글이 편파적이지만, 이번 글에서는 나름 영어 공부하는 입장에서도 넷플릭스 시리즈를 이야기해보겠습니다. 미드로 하는 강제 영어공부! 저는 지루한 걸 싫어해서 보다 만 작품들도 많고요, 공부에만 중점을 두진 않아서 여러 번 본 적은 없습니다. 너무 어려운 에피소드는 한글자막을 켰다가 영어로 다시 본적도 있으니 소개글에 참고로 달아놓겠습니다.


(참고로 해외 넷플릭스에서 제공하는 콘텐츠와 한국에서 제공하는 콘텐츠가 다를 수 있다는 점, 한국어 자막을 제공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 참고하세요)



그전에 일러두기.

넷플 어떻게 보나요?

 - 보통 영자막으로 봅니다. (허세 아니고요 한글자막이 별로 없어요ㅜㅠ)


영자막에서 모르는 단어나오면 어떻게 하나요?

 - 그냥 스토리상으로 때려 맞춥니다. 그 단어가 반복될 경우 검색해보지 않아도 뜻을 충분히 알 수 있습니다. 갑자기, 진짜 너무 갑자기 이상한 단어가 나온다. 그럼 검색하는데 별로 쓸모 있는 단어는 발견하지 못함. 검색의 좋은 예는 단어가 아니라 문장으로 검색하기! 예를 들어 남녀가 헤어지는 상황에서 뜬금없이 여자가 Don't hold your breath라고 한다면 검색해서 '너무 기댄 하지 마'라는 좋은 표현을 배울 수 있음. 얼반 딕션어리, 파파고로 검색하는 것 추천!


얼반딕션어리 바로가기 - 주로 은어, 속어, 인터넷 유행어들이 많이 있음

파파고 바로가기  - 구글 번역기보다 믿을만함



넷플 가격이 부담돼요

- 애인이나 가족과 함께 계정을 사용할 수 있는 플렌 사용하세요! 넷플릭스 싸게 보려고 애인 만들면 되겠다~


넷플 볼만 한가요?

- 이게 가장 의미 있는 질문인 것 같은데, 원하는 콘텐츠와 보는 방식에 따라 달라요. 만약 본인이 한국에 있고 해외 드라마보다는 영화 콘텐츠가 더 보고 싶다면 솔직하게 왓챠 플레이 추천, 심지어 가격도 저렴한 것으로 알고 있음. 근데 본인이 영화는 관심 없고 드라마나 다큐, 예능을 보고 싶다면 넷플릭스! 참고로 해외에서 왓챠 서비스 안되니 무조건 넷플입니다. 또 넷플을 해외에서 보면 대부분 영어자막을 제공해요(아마 청각장애인들을 위한 서비스인 듯) 영어공부를 좋아하는 것들로 하고 싶다면 당장 넷플 고고. 근데 제공하는 콘텐츠가 겹치는 것도 많지만 그렇지 않은 것들도 많아요. 저의 한 때 최애 <커뮤니티>와 <모던 패밀리>가 캐나다 넷플엔 없어서 아쉬운 점이죠. 본인이 나는 돈도 많고 볼 시간도 많고 영화, 드라마 다큐 가리지 않고 본다. 그럼 둘 다 하세요! 부럽네.


돈 많음, 콘텐츠 안 가림 - 넷플, 왓플 둘 다

돈 없음, 영화 많이 봄 - 왓플

돈 없음, 미드 많이 봄 - 넷플



1. 기묘한 이야기 stranger things

 (S1 - EP8/50 min S2 - EP9/50 min) + S3 2019년도 방영 예정

말로만 들었던 시리즈를 접하게 된 것 캐나다에 온 지 얼마 안 됐을 때다. 우선 예고편을 보면 어린애들 몇 명이 나와서 무서운 얘기하는 것 같은 설정이라 기대 안 하고 봤다가 와우. 흡입력도 상당히 높고 영어도 어린애들이 하는 영어가 많이 나와서 어렵지 않음. 1980년대를 바탕으로 하는 미드여서 이성적 판단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못 풀어나가는 애기들이 답답하다면 별로라고 느낄 수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오는 캐릭터들과 연출력이 상당히 뛰어난 시리즈라 단번에 정주행 했었다.

비하인드 스토리도 제공하는데 보면 제가 좋아하는 미드 <커뮤니티>의 학장으로 나오는 배우가 엠씨를 보고 촬영 비하인드와 오디션 영상까지 볼 수 있는데 애들 진짜 졸귀탱긔....


최근에 이 애기들 근황 사진을 봤는데ㅋㅋㅋㅋㅋ 주인공 윌이 너무 커버려서 친구가ㅋㅋㅋㅋㅋ충격받곸ㅋㅋ

 '이제 엄마엄마ㅠㅠ'못하겠는데....?

했을 정도로 다 커버려서 다음 시즌 어떻게 찍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하하

그래도 시즌 3 티저 나왔으니 벌써 두근두근


애들 근데 진짜 너무 마니커버림;;

왼쪽이 근황 오른쪽이 시리즈 초반


영어 난이도 ★★★

재미/스토리 ★★★★☆




2. 리버데일 Riverdale

(S1 - EP13/40 min S2 - EP22/40 min) + S3 현재 방영중

정말 할 말 많은 시리즈. 우선 짝퉁 가십걸 같은 냄새 풍기다가 본격 사람 여럿 죽어나가는 막장 하이틴 추리 드라마. 배경은 분명 현대인데 이상한 설정들 하며, 막장 오브 막장으로 치닫는 드라마다. 작가가 도대체 무슨 생각이지 하면서 봤다가 원작이 만화라는 사실을 안 순간, 그 만화가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린 것지 도통 알 수 없는 캐릭터들의 둘쭉날쭉한 성격, 여기서 뚝심 있는 애 눈 씻고 찾아봐도 없다. 부모들끼리 불륜 난리 나고, 애들도 난리 나고.... 지금 시즌 3 진행 중인데 꼬박꼬박 챙겨보는 이유는... 워너브라더스의 영상미 정도? 영어도 어려운 수준은 아니나 나쁜 놈 등장(베로니카 아빠)으로 사업 얘기 나오면 영어로 완벽히 이해하길 힘들다. 그래서 나쁜 얘기겠거니 하고 넘긴 기억이... 보면 덕심은 안 생기는데 한숨 쉬면서 자꾸 보게 되는 그런 시리즈다. 실제로 커플로 이어진 출연자들이 많다. 아마 작년인가 엠티비 틴에이저 뭐에서 상을 받고 더더 유명세를 타게 됐다는 데, 시즌 6 정도까지 만들어야지 안 그러면 지금까지 뿌린 떡밥이랑 꼬인 인간과계 풀기는 힘들 걸로 보인다. 시즌 3부터 점점 의리로 보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중도 포기자도 속출하는 중... 하이틴 좋아하면 추천! 오글거림 주의! 베티 이쁨 주의! 커버곡 퀄리티 스토리보다 높음주의!


왓챠 평점 남기다가 본 공감 가는 댓글. 참고로 리버데일이 얘네 사는 동네 이름입니다.


영어 난이도 ★★★☆

재미/스토리 ★★☆

영상미/커버송 ★★★★


3. 레모니 스니켓의 위험한 대결

(S1 - EP8/50 min S2 - EP10/50 min) + S3 2019년 현재 방영중

원작은 소설, 2000년대 초반에 영화로 제작된 적도 있는 시리즌데 영화에서 한 에피소드를 길게 다뤄서 대충 마무리 지었지만 이 넷플릭스 시리즈에서 이 꼬맹이들이 겪는 산전수전 다 볼 수 있다. 원작을 안 읽어서 '레모니 스니켓'이라는 인물의 역할이 뭔지 불분명하지만, 이 시리즈에서는 이야기를 내레이션과 대략적인 설명을 맡고 있다.

대략적인 스토리는 다양한 재능과 지능을 가진 3남매의 부모가 사고로 숨지고, 이 아이들이 받게 될 재산을 노리고 접근하는 인물의 갈등으로 볼 수 있는데, 유쾌하면서도 어딘가 모르게 우울한 분위기가 에피소드마다 베어 나온다. 애들이 불쌍하기도 하고, 나쁜 백작에게 속는 무지한 어른들에게 답답하기도 한 느낌과 속상한 감정이 동시에 들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영어로 봐도 무방하고 뮤지컬 형식은 아니지만 화려한 볼거리가 많은 시리즈다. 뒤로 갈수록 이 삼 남매의 부모님들이 사고로 죽은 게 아니라는 것과 가족들을 보호하기 위한 비밀 연합이 밝혀지면서 에피소드를 순삭으로 끝내버릴 수 있다. 아직 시즌 2까지 나왔고 시즌 3은 내년에 나온다는 기사가 있다. 주인공 백작이 최근 인스타그램에 백작 역으로의 마지막 촬영을 끝냈다는 포스트를 보니 시즌 3이 마지막일 가능성이 높음.


구독한 유투버 천재 이승국 채널에서도 이 시리즈 다뤘으니 링크 걸어둘게요.

천재이승국의 레모니 스니켓의 위험한 대결 소개영상


왼쪽 남자애가 책많이 읽어서 똑똑한애, 가운데 애기가 강철치아, 오른쪽 여자애가 과학자뺨치는 애

영어 난이도 ★★★

재미/스토리 ★★★★

영상미/불쌍함 ★★★★☆


+ 지금 넷플릭스에서 시즌3! 감상가능!


4. 친애하는 백인 여러분 Dear white people

(S1 - EP10/25 min S2 - EP10/30 min) + S3 방영 미확정

자 드디어 나왔다. 영어자막으로 못 본 콘텐츠. 영어가 어렵다. 내용이 쉽지 않다 보니, 당연히 고급 단어가 많이 나온다. 도저히 한국어 자막과 영어자막을 왔다 갔다 하면서 보기 힘들어서 처의 초반부터 한글자막으로 끝까지 본 시리즈다. 한글자막이 있어서 다행이지 못 봤으면 정말 속상했을 거 같은 작품이다. 자유로운 나라를 대표하는 미국에 아직도 만연한 인종차별 문제에 대해 명문대 학생들이 겪는 문제들과 성장을 그린 드라마다. 주인공은 백인과 흑인 사이에 태어난 20살의 대학생 사만다. 과거로부터 지금까지 흑인들이 살면서 받았던 수없는 차별에 대해 항변하고 그 차별의 문제가 어린 자기 자신과, 주위 친구들로부터 동떨어져있지 않음을 제대로 보여준다. 흑인뿐만 아니라 성 소수자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다뤄지고 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에피소드는 시즌 2의 8화. 사만다가 혼혈이지만 흑인 그리고 여성으로 살아가는 사회에 제대로 호소한다. 과연 이 드라마를 보고 여운이 하나도 없었다면... 허허.... (갠적으로 이 에피만 한번 더 봄)

시즌 3 어서 내놔라!

조금 엄빠주의임.


개인적인 의견인데, 이 시리즈는 미국에서 일어나는 폭력과 총기사건을 굉장히 무겁게 다룬다. 다른 드라마에서는 어렵지 않게 총기를 구매하고 겨누는 장면이 많이 소비되는데 여기서는 그렇지 않다. 큰 하나의 위협과 흑인들에 대한 혐오적 장치로 사용되고 인터넷이나 일상생활에서 찾아볼 수 있는 혐오적 노래 가사나, 문화에 대해서도 날카롭게 꼬집는다.


영어 난이도 ★★★★★

재미/스토리 ★★★★

주제와 대사 ★★★★★


5. 아메리칸 반달리즘 American vandal

(S1 - EP10/25 min S2 - EP10/30 min) + S3 방영 미확정

넷플릭스에서 드라마 영화만 보다가 다큐인 줄 알고 낚여서 보게 된 시리즈. 본격 페이크 다큐물로 고교생 두 명이 다큐를 찍는 설정이다. 뭣도 모르고 시즌2부터 봤다가 읭? 했던 기억이. 영어부터 이야기해보자면 실제 영어권 학생들이 쓰는 말이 나온다. 욕도 엄청나온다. 한동안 친한 코워커한데 퍼킹! 풔킹! 했었기도 ㅋㅋㅋㅋ 말도 빠르고 십 대들이 쓰는 은유적 표현도 꽤 나와서 영어로 보기 어려울 수도 있으나 영어로 봤다가 모르는 부분만 한글로 보면 뭔가 더 재밌다.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SNS를 통한 사회적 소통의 문제와 더불어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에 대해 의문점을 제기하는 시리즈로 연애만 하는 하이틴 이야기에 질렸다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콘텐츠다. 다만 비위상할 수도 있고 부모님들과 같이 보기엔 쬐애끔 그렇다. 영어공부로는 썩 좋은 콘탠츠는 아니지만 다양한 표현을 배우고 싶다면 추천!


페이크 다큐라 여기나온애들 잘 보면 다른 미드에서 종종 보임

넷플릭스가 진짜 덕질을 잘하게 만들어놓은 게 뭐냐면, 전부는 아니지만 종종 시리즈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실제로 만들어놓고, 날짜에 맞게 사진도 올리고 그 인물의 성격이 드러나게 피드를 꾸며 논다. 이런 거 보면 진짜 넷플릭스가 디테일에 신경을 많이 쓰고, 모니터로 보는 시리즈와 현실의 거리를 조금이라도 좁히려는 노력이 보인다. 이 시리즈보단 다음 편에 나오는 <루머의 루머의 루머>라는 시리즈 주인공들의 계정이 진짜 현실적.


프룻닌자 과일자를때 표정 개졸귀


영어 난이도 ★★★

재미/스토리 ★★★★

다양한 욕설 ★★★★★


6. 더 포스터스 The Fosters

(S1~5 - EP10/50 min 완결) + 프로토콜 <Good trouble> 2019년 1월 방영 예정

나왔다. 최애 시리즈. 시즌 5까지 있고 올해에 막을 내린 가족드라마. 한 시리즈당 20회 정도 있고 50분가량 되는 이 엄청난 5년간의 여정을 한 달 만에 끝내버렸다. 일을 다니면서 집에만 오면 바로 이거부터 보고 잘 때까지 이것만 봤더라는. 영어공부로도 최적이고 스토리도, 그리고 던지는 메시지도 참 좋다. 사실은 한 남자 배우한테 빠져서 충연작 몰아보다가 알게 된 드라마다. (근데 그 남자 배우는 시즌 3부터 나왔다는....) 전체적인 줄거리는 레즈비언 커플이 아이들을 입양하면서 정부의 열악한 입양과 보호 시스템을 고발하고 또 성소수자가 사회에서 겪는 문제들을 너무 무겁지 않게 다룬다. 주인공인 켈리는 동생을 위협하는 가정으로부터 자신과 동생을 지키기 위해 휘둘렀던 폭력에 대한 대가로 소년원에 들어가 레즈비언 커블 스텝과 리나를 만나면서 시작된다. 사실 막장 요소가 쪼끔 있지만 나중에 가면 다 눈물 나는 스토리가 된다. 꿈과 정체성을 향해 달려 나가는 5명의 아이들과 또 가정의 보호자와 리더로서 엄마들이 겪는 문제들을 보면 쉽게 넘길 드라마는 아니다.

가장 인상 깊은 에피소드는 모든 게 확실해 보였던 스텝(엄마들 중 한 명)이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내면과의 싸움을 할 때 보는 나도 참 많이 아팠다는 거. 아마 작년 생각이 많이 났던 것 같다. 힘들다고 징징대서 시기에 나도 딱 저런 마음이 아녔을까. 주변인들은 이유를 몰라 답답해하고 물어도 대답을 못하는 스텝과 또 나 자신을 보면서 그냥 내가 할 수 있었던 딱 한 가지 말은 'i am unhappy with me'이것 같았다.


마지막에 어물쩍 넘어가는 거 아니야? 그래서 다른 애들은 다 어디 갔는데? 싶을 수 있지만 단 한 가지 이 이야기에서 분명했던 건 어린 시절에 겪었던 아픔과 그 아픔을 감내하고 내렸던 결정이 이후에 돌아보니 서로를 더 행복하게 만들었음이 아닐까. (브랜든 결혼식에서 눈물 안나 오면 정상아니뮤ㅠㅠ)

왼쪽 시즌 1, 2 오른쪽 마지막 시즌.... 주드 큰거 보세요ㅠㅠ 엉아들 다 따라잡겠네ㅜㅠㅠ

앞에서 짧게 말했지만 영어공부로도 최적이다. 우선 가족 드라마라서 험한 표현이 안 나오지만 발음과 속도가 매우 친절하다. 유머도 많이 배울 수 있고, 어렵진 않지만 생소한 단어들을 많이 접할 수 있다. 제발 이거 봐주세요ㅠㅠ 켈리 성장하는 거 보면 내가 키우는 것 같고 막 그렇습니다. 기쁜 소식은 약간 이벤트성으로 방영하는 에필로그 형식의 다른 시즌이 내년 1월 8일 방영된다고 합니다. 근데 넷플에는 언제쯤 올라올지는 모르겠으니 그냥 기다리는 수밖에 ㅠㅠ


영어 난이도 ★★

재미/스토리 ★★★★★

주제와 대사 ★★★★★

훈훈한 주인공 ★★★★★



생각보다 너무 길어져서 2편으로 나눠서 소개할게요. 오늘은 여기까지!

넷플에서 이거 보고 나한테 뭐라도 떨어졌으면 좋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캐나다 워킹홀리데이 3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