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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을 것 같아요

아니요 전 이쪽이 좋습니다

by 회색인간

회사에서 업무를 할 때도 그렇고, 일상생활에서도 내가 쓰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어투가 있다.

"아 저는 A안보다 B안이 좋은 것 같아요", "저는 아무래도 A 한 생각이 드는 것 같아요"

"저 아이디어 보다 이 아이디어가 좋지 않을까요?"

자신의 생각을 분명하게 말하지 않고(못 하고) ~한 것 같다, 좋은 것 같다 처럼 이야기하는

어투 말이다.


사실은 나 역시도 위에서 예를 든 것처럼 분명하게 의사를 표시하지 않고 에둘러 말하듯 하는

말투를 오랫동안 써왔다. 어느 날 문득, 왜 이런 식으로 얘기하고 있을까. 내 생각을 분명하게 말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너무 오래 써와서 좀 입에 달라붙은 것처럼 쉽게 떨어져 나가지는 않았지만

차분히 생각하고 머릿속으로 다시 한번 정리해서 내 의견과 생각을 분명하게 말하려고 노력했다.

"A안보다 B안이 이런 점에서 더 좋습니다", "제 의견은 A인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걱정도 좀 됐다. 혹시 이렇게 말하는 게 듣는 사람 입장에서 좀 단정적으로 말하는 것처럼

들리거나, 공격적으로 말하는 것처럼 들릴지도 모르니까. 그래서 더 생각하고 내 의견을 강요하는 게

아니라 내 의견을 분명히 밝히는 식으로 들리게끔 말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물론 어떨 때는 에둘러 말하는 어투가 필요할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내 의견이 분명할 때나,

업무를 진행하는 상황에서는 분명하게 말해 보는 것은 어떨까?


"제 의견은 XXX입니다."라고 말해 보자, "저는 XXX가 좋을 것 같아요"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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