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일상조각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윤이 Oct 25. 2015

허니브레드와 꿀빵

반성

반성(反省) : 자신의 언행을 스스로 뒤돌아 보는 행위








  허니브레드를 시켰다. 그러나 가장 위용있는 건 제 몸보다 더 큰 생크림. 허니브레드는 왜 꿀빵이 아니라 허니브레드인가. 휴게소에서 파는 것 같은 꿀빵은 딱딱해서 허니브레드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건가. 사실 건빵을 먹는 것 같은 단단함과 목막힘, 파내도 파내도 어디가 겉이고 어디가 속인지 알 수 없는 탄갈색의 원형. 반면 새하양과 노릇한 연갈색을 자랑하는 허니브레드는 폭신하기까지 하지. 사실 그건 이름을 올리지  못 한 생크림 덕분인데. 생크림에 폭 절어서는 원래 제 것인양 자랑하는게 눈꼴시리지만, 그럼에도 너를 원해 뻔히 아는 유혹에 모른 척 넘어가는 나도 할 말은 없지만, 네모진 미로 속을 하얗게 채워넣는 기쁨을 이미 알기에. 반성해야하는 것은 꿀빵인가 허니브레드인가 아님 나인가.









매거진의 이전글 그런 하루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