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아이 방학 끝 기념식)
이 글은 22년 1월 7일에 쓰고 있다.
(그리고 다 쓰고 업로드 하려고 하는데 문제가 생겨서 날아갔다.
두번째 쓰고 있다.
첫번째 글과 완전 다른 글이 되겠지...
당연하지만 첫번째 글이 더 좋았던 것 같다.
어쩔 수 없지^^)
분명 21년 12월 말에 새해 계획을 세우고,
뭔가 실천할 것들도 정리했던 것 같은데
어떻게 되고 있느냐고 묻는다면
아, 이렇게 내가 막 살았구나 라는 걸 다시 깨닫는 순간이다.
신년 계획에 대한 답을 바로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어떻게 된 건지 뭔가 다시 시작해야 했다.
새해가 되니 설레는 마음으로 이것 저것 신경쓰면서
목표라는 걸 세우고 관련 실천 과업들도 세웠는데,
어느 순간 나는 살던대로 살고 있다.
관성의 법칙은 이렇게 무섭다.
37년을 이렇게 살았던 거다.
새해이기에 목표를 세우는 건 단순한 이벤트와 같았다.
하나의 과업이었고,
그 뒤로 내 인생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었던 거다.
이걸 문제라고 의식하기 시작했다.
작년 한 해 동안 부지런히 플래너도 쓰고 계획도 짜본 경험으로
얻은 큰 보상이다.
그래서 단번에 변하기가 어려우니 나에게 시간을 주고
여유를 주려고 한다.
물론 핑계를 대자면,
크리스마스 이브부터 방학한 아이와
24시간 함께 해야 하는 상황은 나를 꼼짝 못하게 묶어 두었다.
내가 계획하는 것들은 아이와 함께 하기에는
아이를 너무 소홀히 하게 되는 것들이었다.
아이를 케어하기에만도 바쁘고,
그 외에도 벌려 놓은 일들을 수습하느라 힘들었다.
9일만에 온전히 혼자인 시간.
다시 처음으로 돌아왔다.
나 자신을 위한 시간을 위해 계획을 짰다.
수고한 나를 위한 선물로 내 소울 푸드 '진흥반점' 짬뽕.
대구 진흥반점 짬뽕은 꽤 유명한데,
나도 힘들거나 보양(?)을 위해 종종 먹는다.
혼자 먹으러 오는 사람이 많은데,
나도 주로 혼자 간다.
그러다 우연히 보게 된 한 사람.
여자 혼자 먹으러 오는 걸 본 적은 없는데,
나보다 먼저 오신 분이 있었다.
흘끗 봤는데 꽤 인상적이었다.
나는 혼자 밥을 먹을 때면 웹툰을 보는데,
그 분은 양손으로 맛있는 걸 정말 맛있게 먹고 있었다.
물론 제대로 본 것도 아니고 한 두번 흘끗 본 것으로
정확히 그러하다고 말할 순 없지만,
그 모습이 내게는 꽤나 인상적이었다.
나는 이걸 좋아하는 음식이라고 하면서도,
웹툰을 보며, 딴짓을 하면서
먹는 건지, 씹는 건지, 삼키는 건지 정신 없이 먹곤 했는데,
그런 모습을 보니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제대로 즐기고 있었는지 생각하게 되었다.
김도인님 유튜브 라이브 명상을 함께하면서,
그 순간에 하고 있는 것들에 집중해야 함을 자주 들었다.
(그게 기본 명상의 자세랄까...)
다들 그렇겠지만,
들을 때는 고개를 끄덕이며 맞다고 공감하면서도 제대로 실천한 적은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오늘은 나도 폰을 내려두고
한 입 한 입 진지하게 먹었다.
물론 폰 중독자는 틈틈이 카톡이라도 하면서 만지긴 했지만 말이다.
뜬금없이 짬뽕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바로 이 '의식하기' 때문이다.
작년 한 해 동안 이루리에서 했던 것들을 돌아보며
나는 의식하기 시작했다.
그 전에는?
그냥 살아내기만 했다.
뭘 하든, 어떻게 하고 있든 그냥 열심히만 했다.
성취를 내야 한다고 집착했고,
그 성취가 무엇이어야 하는지,
어떻게 성취해야 하는지는 고민하지 않았다.
거기에 방향성과 피드백과 같은 요소는 전혀 없었다.
어렸을 때는 정말 생각 없이 게으르고, 빈둥거리며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걸 다행으로 여기며 살았다.
일을 하기 시작하면서부터는
주어진 일, 해야 하는 일을 '열심히' 했다.
병이 날 정도로 열심히 했다.
그래도 눈에 보이는 결과물이 있다고 생각해서
뭐가 어떻든 상관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지금 돌아보면 그 시절에 그랬던 것이 참 후회되기도 하지만,
어차피 그런 시절이 지나서 지금에서야 겨우 정신을 차릴 수 있는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더이상 그렇게 살아선 안 된다고 최근에는 늘 생각한다.
방향성이 문제다.
지금은 그냥 열심히! 만 한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다.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올바른 노력을 하고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
그렇기에 이 '의식하기'가 나에게는 큰 요소이다.
작년 한 해 동안 이루리를 하면서
계획을 세우고, 제대로 실행하지 못하고
하반기로 가면서는 기억조차 못하는 새해 계획을 보며
내가 이제껏 이렇게 살았구나를
'의식하게' 되었다.
작년 한 해 플래너를 쓰고 계획 잡는 걸 연습하면서 얻은 가장 큰 수확이었다.
내가 이제껏 이렇게 살았구나.
나를 위한 변화를 만들려면 먼저 의식해야 한다.
그래서 올해 신년계획을 세울 때 더 어려웠다.
안개 속에 떠돌아다니는 유령을 잡는 듯한 느낌.
이제껏 얼마나 뜬구름 잡는 듯한 계획을 세우며 살았는지 알 수 있었다.
가장 중요한 건 내가 나를 너무 모르겠다는 것이었다.
특히 목표를 세우려면 내가 원하는 것, 되고 싶은 것이 있어야 하는데
나는 그게 너무 막연했다.
아예 모르겠어요, 가 아니라 있는 것 같은데 불투명한 유리 박스 안에 담겨 있는 느낌.
단어로 치자면 작가와 강사다.
그런데 어떤 작가와 어떤 강사다.
이건 작년에도 같았던 것 같았는데,
그에 대한 노력을 했는지는 의문이다.
이전까지 나에 대해 삶이나 인생에 대해 생각하지 못했던 탓에,
이제서야 고민하니 너무 힘들었다.
한동안은 결코 그런 걸 생각해볼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
게다가 틈만 나면 책을 잡았다.
최근 몇 년 동안 강박적으로 책을 보다 보니
뭔가 정신이 없거나, 뭘 해야 할지 모르면 그냥 책 (혹은 웹툰을...)을 펼쳤다.
이번에는 이전과 달라야 했다.
일단 책이 있는 곳에서 벗어나야 했다.
나에게 진지하게 나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선물하기로 했다.
방학이 끝나는 기념으로 가장 큰 선물이었다.
하늘도 예쁘고, 짬뽕은 언제나처럼 맛있고,
커피향이 좋고 치즈케이크는 꾸덕하고,
기분은 좋았다.
부지런히 끄적거렸다.
하지만 알고 있다.
이 짧은 시간으로 엄청난 뭔가가 나오진 않을 거라는 걸.
단지 연습할 시간을 주었다고 생각한다.
나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
내가 좋아하는 것들에 대해서 떠올려볼 수 있는 시간.
지금 당장 해야 하는 일만이 아니라 먼 미래를 그려보는 시간.
내가 나여도 되는 시간.
그리고 멍하게 있어도 좋은 시간을 말이다.
수능 직후부터 돈을 벌지 않은 적이 잘 없다.
언제나 뭘 하든 돈을 벌고 있었다.
그러다 요 몇 년동안 금액이 상당히 줄었고,
그만큼 자존감도 같이 떨어졌다.
돈이 이렇게 무서운 거다.
유아영어를 몇 년이나 망설이다가 이제는 더이상 물러설 길이 없어서
드디어 시작했다.
뜬 구름을 잡고 싶어서 버둥거리기만 하다가
집중해야 할 순간이라는 걸 이제야 깨달았다.
올해 동안 부지런히 확장해 월 300을 벌 수 있게 만들려고 한다.
이전에 하던 강의였다면 훨씬 더 수월하게 이것보다 더 많은 금액을 목표로 설정할 수 있겠지만,
이 분야는 이것도 조금 높은 목표라 이렇게 정했다.
21년 한해 동안 내가 가장 좋아한 일은 영애씨였다.
독서와 영어 문법을 기반으로 한 과정인 성인 영어 스터디 모임은
나에게 최적의 일이었다.
함께 읽을 책을 고르는 것도,
내가 좋아하는 문법을 궁리하고,
설명 방식을 고민하는 것도,
영애씨들과 함께 이야기 하는 것도 너무 너무 즐거웠다.
원서 읽기는 나에게도 큰 도움이었고,
많은 분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것 같아서 좋았다.
1년 정도 하다 보니 흐름이 보이기 시작했다.
눈에 띄는 아이들이 있었다.
개요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래서 올해는 그 개요를 제대로 구성해서
책을 내는 걸 목표로 글을 써보려고 한다.
이제 시작이지만,
내가 가장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거라 기분이 좋다.
작가라는 뜬구름을 명확하게 만들 수 있는 기회가 되어주리라.
물론 책으로 나오지 못할 수도 있다.
나 자신을 위해 정리하는 시간이 될 것 같아서 무척 유용할 것 같다.
출산으로 인해 찐 살을 다 빼지도 못한 상태에서
21년 한 해 동안 10키로가 쪘다.
정말 애기를 낳기 전까지는 상상도 못할 몸무게다.
허리 디스크도 이것 때문에 더 심해지는 느낌이다.
물론 앉아 있는 시간이 너무나도 길다는 것.
활동이 거의 없다는 것도 문제다.
1년안에 10키로 뺀다는 건 어렵다.
하지만 수치로 적어두어야 나에게 더 자극이 될 것 같아서 설정했다.
메인 목표는 스트레칭, 걷기, 채식이다.
1일부터 스트레칭은 하고 있는 중이다.
걷기는 아이가 방학이 끝났으니 슬슬 다시 시작해야겠다.
채식은 완전 채식으로 바꾸겠다는 게 아니라,
하루에 한 끼는 채식을 하겠다는 거다.
내가 고기를 좋아하는 이유는 요리하기가 편하다는 가장 큰 장점이다.
그렇다보니 먹어야 하는 채소의 양이 적은 것 같아서
설정한 목표다.
채식은 뭘 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낯설어서 더 그런 것도 있었는데
샐러드처럼 대충 만들어서 먹으면 되지 않을까 한다.
이 세 가지만 잘 지켜도 살이 빠질 걸 알고 있다.
물론 가장 큰 문제는 단 음료지만^^
일단 할 수 있는 걸 해야겠다.
올해 목표를 3개만 구체적으로 설정한 것 같아 뿌듯하다.
올해 연말에 이 글과 관련된 피드백 글을 쓸 것이다.
(반드시 쓸 수 있어야 할텐데 크크크크)
어떤 글을 쓰게 될지 기대된다.
적어도 난 쓰레기야!! 라는 5글자로 끝나는 글은 아니길 바란다.
이제 각각을 실천하기 위핸 세부적인 사항을 만들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