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여르미 Feb 01. 2021

인생은 산 너머 산!

<두 번째 산>을 읽고



행복을 느끼는 순간은

사람마다 다르다.



 승진하거나 주식이 오를 때

기쁨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저자가 말하는 첫 번째 산

오르는 사람들이다.

즉, 사회에서 말하는 '성공'이다.




대단한 스펙, 멋진 휴가,

넓은 인맥.

우리 모두가 추구하고 있는

그런 현실적인 행복이자 목표다.





반면, 이런 삶에 의문을 던지는 사람들도 있다.

그들은 이렇게 말한다.



이게 내가 바라는 전부인가?



그들은 자기가 할 수 있는 더 심오한 여정이

반드시 있음을 알아차린다.

즉, 두 번째 산을 향해 올라가는 것이다.








두 번째 산이란?



이러한 두 번째 산을 오르는 사람은

다음과 같다.




어떤 사람들은 첫 번째 산을 오르는 과정에서 호된 실패와 좌절을 겪는다. 그들은 인생이라는 것이 성공이라는 정상을 향해 꾸준하게 올라가는 오르막길이 아니라는 생각이 갑자기 든다. 또 어떤 사람들은 전혀 예상하지 못하는 일을 만나 예기치 않게 옆길로 빠진다. 자식의 죽음, 암 투병. 인생을 바꾸어 놓는 비극이 이들을 강타한다. 원인이 무엇이든 간에 이 사람들은 더는 산 위에 있지 않다. 이들은 계곡에서 고통스러워하며 헤맨다.




이런 일은 어떤 나이에서든 일어날 수 있다.

여덟 살에도, 여든다섯 살에도.


첫 번째 산에서

굴러떨어지는 일 말이다.




이렇게 굴러떨어진 사람들. 이들은 고통의 시기를 경험한다. 자신이 생각하던 모습이 사실은 진정한 자기가 아니었음을 깨닫는다. 자기가 겉으로 내걸고 다니던 여러 모습들이 실제 자신이 아님을 비로소 알아차린다. 자신에겐 내면의 또 다른 층이 있다. 지금껏 무시해왔던 어떤 모습이 있는 것이다.






하지만 고통이 모든 사람들을

두 번째 산에 오르게 만들진 않는다.




어떤 사람들은 고통을 맞닥뜨리면 움츠러든다. 이들은 자신의 깊은 내면을 외면한다. 그리하여 인생이 갈수록 쪼그라들고 외로워진다. 이들은 영원히 치유되지 않는 슬픔을 끌어안고 산다. 오래전 자신에게 일어난 일들을 놓고 끊임없이 화를 내며 살아간다.




그러나 또 어떤 이들에게는 이 시련이 자기 발견과 성장의 계기가 된다. 고통의 시절은 자신의 더 깊은 내면을 바라볼 수 있게 한다. 이 시기에 사람들은 내면에 반짝이는 것을 발견한다. 즉, 자아를 초월해 타인을 보살피고자 하는 어떤 열망이 있음을 깨닫는 것이다. 이들은 익숙한 것들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본다. 그리고 마침내 이웃을 자기 자신처럼 사랑할 수 있게 된다.







두 번째 산으로 나아간다는 것




고통을 통해 더 성장한 이들은

두 가지  단계로 나아간다.



첫 번째로, 이들은 자기의 이상적인 자아에 반기를 든다. 첫 번째 산에 있을 때 바랬던 성공이나 즐거움에 흥미를 잃는다. 그리고 두 번째로, 주류 문화에 반기를 든다. 남들이 바래야 한다고 말하는 모든 것에 흥미를 잃어버린다. 이들은 진정 바랄 가치가 있는 것들을 열망한다.




세상은 개인적인 자유를 원하라고 말하지만, 이들은 친밀함과 헌신을 원한다. 남들은 개인적 성공을 추구하라고 말하지만, 이들은 타인을 위해 존재하는 사람이 되길 원한다.




그들의 삶은 자기중심적에서

타인중심적으로 바뀐다.







이 두 번째 산은 첫 번째 산의 반대가 아니다. 이 산을 오른다고 첫 번째 산을 외면하진 않는다. 이는 첫 번째 산에서 이어지는 또 하나의 여정이다. 더 관대하고 만족스러운 인생이다. 이런 일이 일어날 때 어떤 사람은 자기 삶이 근본적으로 바뀐다. 변호사를 그만두고 티베트로 날아가는 것 처럼. 그리고 혹은 자기 분야에 머무르면서도 주어진 시간을 예전과 다르게 사용한다. 사업을 계속하면서도 직원들을 위한 유치원을 짓는 것처럼.




이들에게 이제 자아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소명이다.





첫 번째 산이 자아를 세우고 규정하는 것이라면, 두 번째 산은 자아를 버리고 내려놓는 것이다. 첫 번째 산이 무언가를 획득하는 것이라면, 두 번째 산은 무언가를 남에게 주는 것이다. 첫 번째 산은 개인적이지만, 두 번째산은 인간관계를 중시한다. 마지막으로, 첫 번째 산이 정복하는 것이라면, 두 번째는 다르다. 두 번째 산이 '나'를 정복한다. 어떤 소명에 굴복하고 그 소명을 따르게 된다.






두 번째 산을 오르는 방법



두 번째 산을 오르는 방법은 다양하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신앙의 길을 택한다. 저자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는 이혼을 경험한 뒤 큰 충격에 빠졌다. 그러나 그 과정을 통해, 삶에서 감동받기 충분할 정도로 마음이 부드러워졌다. 고통은 그의 가장 깊은 원천들을 보여주었다. 덕분에 그는 새로운 성장의 길로 나아갈 수 있었다.  




신앙의 길은

갑자기 다가온다.




평소처럼 바쁜 일상 속에서, 갑자기 무슨 이유에선지 모르겠지만 신비로운 체험을 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갑자기 천사를 보는 기적같은 체험은 아니다. 저자에 따르면. 아침 출근 시간 우리는 늘 그렇듯 화가 난 얼굴로 일터를 향해가는 수많은 사람들을 마주친다. 하지만 어느날, 그 사람들 얼굴에게서 각자의 영혼을 보게 된다.  갑자기 모든 것에 조명이 환하게 비추어지는 것 같다. 그러면서 그 모든 사람과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에 사로잡힌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신앙인이 된다는 것은 현실을 성스러운 관점으로 인지하는 것이다, 물리적이고 급박한 것들 속에 영적인 실체가 있다고 느끼는 것이다. 사람은 대부분 인생을 살아가면서 이런 원형적인 종교 의식을 가지고 있다. 심지어 종교적이지 않은 사람들조차 그렇다. 인간은 한낱 고깃덩어리가 아니기 때문이다.




신과 더불어 그리고 신을 통해

무언가를 보고 느낀다.

(물론 이런 삶에 알레르기

느끼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저자는 유대인이다. 자신의 유대인 뿌리를 잃지 않으면서도 기독교 공부를 하는 독특한 신앙인이다. 그는 성경의 말들이 꾸며낸 이야기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즉 그 이야기들은 현실의 근본 형태이고, 인생에서 반복되는 패턴들의 원형이다. 우리가 반복해서 실행하는 인생 각본인 것이다.




아담과 이브가 유혹과 죄를 경험했든이 우리도 유혹과 죄를 경험한다. 모세는 자기 민족을 탈출시켜 약속의 땅으로 이끈다. 우리도 그와 비슷한 정신적 여정을 겪는다. 이 이야기들은 단지 사람들에게 공통적으로 일어나는 일들만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 이 이야기들은 우리가 계속 살아가는 도덕적인 인생을 나타난다.





우리는 자연계 속에 살아 있으며,

과학을 이용해 살아있음을 이해한다.

 한편 우리는 정신과 의미라는

다른 차원에서도 살아 있으며,

성경의 이야기들을 통해

이 차원의 살아있음을 이해한다.




즉, 어떤 사람들은 신앙을 통해

새로운 삶으로 도약을 하게 된다.

(물론, 다른 길도 있다.

신앙인이 아니라고 포기하지 말자)








이 책은 이렇듯 좀 옳은 말,

그리고 영적인 이야기로 가득해서

이런 느낌을 싫어하는 사람들에겐

꽤나 거부감을 불러일으킬만한 책이다.




자기자신을 챙기기에도 힘든 삶에서

남까지 챙기라니.

이미 첫 번째 산으로도 지친 우리에게

두 번째 산은 무모함으로 다가올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읽고 빌게이츠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그렇다.

삶은, 그리고 나의 내면은 확실히

 두 가지 측면이 존재한다.



나 자신만을 위한 삶

다른 사람을 위한 삶.




저자는 다른 사람을 위해

나 자신을 버리라는 것은 아니다.

다만, 우리 사회는 지금 개인주의를

지나칠 정도로 너무 강조한다.

자유를 위해 사회를 갈가리 찢어 버렸고

개인의 승리만을 추구한다.

그래서 우리의 심장과 영혼 속에

가장 빛나는 것들을 안보이게 만들어 버렸다.




이제는 함께 가는 것이다.

나 혼자만의 삶이 아닌 함께 가는 삶.

이것은 꼭 잘 모르는 이웃을 돕는 것처럼

봉사를 뜻하는 건 아니다.

우리 가족, 내 주변 사람들 처럼.

나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들에게

따뜻한 관심과 애정을 주는 것.

즉 '사랑을 나누는 삶'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래서 그 두 번째 산을 바라본다.

혼자가 아닌 우리와 함께.

매거진의 이전글 성공은 실력이 아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