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불안 퇴치법

<불안한 것이 당연합니다>를 읽고

by 여르미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뭔가 해야만 한다.

하루는 너무나 빠르게 돌아가고

내가 다 해낼 수 있을지 자신이 없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우리는 불안해진다.

가슴이 답답해지고 잠이 오지 않는 것이다.




이러한 불안은 40대에게 특히 심하다.

성공해야 했는데 성공은 아득하기만 하다.

또한 기대수명은 늘어났다.

100세까지 살아야만 하는데

나는 아무런 노후 준비도 되어있지 않다.

또 나의 부모님은 어떤가? 아이들은?

이렇게 하루하루를 살다 걱정 불안이 커지면

이윽고 병이 되어 자신을 갉아먹고 마는 것이다.

우리는 불안이 당연한 시대를 살고 있다.




인생이라는 긴 레이스에서

자신이 어디쯤 와 있는지 모르는 사람들,

자신의 인생이 실패작이라고 생각하거나

남은 인생은 무작정 성공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불안해하는 사람들.

<불안한 것이 당연합니다>는 바로

그런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내 안의 불안과 마주하기





심리학에서는 불안의 발생을 두 가지로 설명한다.

첫 번째는 내 안에 있는 갈등과 공포를

밖으로 드러나지 않게 막아놓다가,

이것이 쌓이다 터지면 불안이라는 것이다.






두 번째는 내 안의 공포를 받아들이기 힘들어

무의식에 꽁꽁 숨겨놓으려 할 때,

우리는 무섭지 않다고 거짓말만 하게 된다.

그때 느끼는 께름칙한 느낌이 불안이라는 것.







어느 쪽이 더 맞다 말할 수는 없지만,

두 가설에는 공통점이 하나 있다.

그것은 나를 위협하는 불안을

감추거나 회피하는 데 급급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마음이 불안하다면,

내가 지금 무엇을 두려워하는지,

나를 무섭게 하는 대상이 어떤 모습인지

정확히 아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 과정만 성공해도 불안은

한결 다루기 편해진다.



한편 불안은 인간으로서

당연한 감정이기도 하다.

욕망이 해결되지 않는 한,

인간은 불안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불안을 살살 달래 가며

살아보면 어떨까.

고집불통 어린아이를 다독이듯 말이다.




불안은 병이 아니다.

당연한 것이다.




열심히 해도 불안하다면?








열심히 사는 사람들 중,

불안해서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열심히 살면 살수록 불안해진다.

불안에서 벗어나려고 열심히 사는데

더 불안해지기만 하는 것이다.

<불안한 것이 당연합니다>에 따르면,

사람은 크게 두 종류가 있다고 한다.



1.

새해 목표, 삶의 목표를 분명하게 세운 뒤

그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자신이 뭘 원하는지 알기 때문에

집중하기도 쉽고, 계획하기도 쉽다.





2.

반면, 내가 뭘 원하는지 명확히 몰라

이것저것 산만하게

손대기만 하는 사람들도 있다.

어찌 됐건 하고 싶은 것들을

열심히 하고 있긴 하지만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모르는 것이다.






이렇게 목표가 불확실하고

원하는 바가 뚜렷하지 않은 것을 두고

많은 사람들이 불안해한다.

눈에 잘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기가 잘 모르고 있을 뿐이지,

목표란 분명히 존재한다.

나도 알지 못하는 내 목표가

무의식에든 마음의 다락방에든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에,

나는 열심히 사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

어디로 가는지 몰라 불안해하는 사람들.

하고 싶은 걸 하고 있다면

크게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

결국 내가 하는 그 많은 일들은

하나로 엮이게 될 것이다.

결국 우리는 마음의 소리를 따라

열심히 길을 가고 있는 것이다.





이유 없이 짜증 나고 불안하다면?





아무런 이유도 없이 짜증이 나고

불안하며 하는 일이 재미없는 상태.

어디서 들어본 소리 같지 않은가.

(바로 제 이야기기도 합니다. ㅎㅎ)

특별히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고

평범한 40대이지만 일상이 짜증이다.

무기력해지고 불안하다.





<불안한 것이 당연합니다>는

이러한 중년의 불안을 이렇게 설명한다.

어린 시절, 우리에게 정해진 길이 있었다.

열심히 공부하면 보상이 있었다.

삶은 어떻게 보면 단순했고,

매일 정해진 일과가 있었다.




하지만 이제 40대 중반은 어떤가.

삶은 정말 무작위적이고 불규칙적이다.

시작과 끝도 없다.

내 뜻대로 되는 것도 없다.

그냥 열심히만 살면 부자 될 줄 알았는데

작은 일에도 비틀거리며 넘어지고

집 한 채, 좋은 주식 하나 없는 나는

이번 생은 부자 되긴 그른 것 같다.

그냥 자포자기 모드인 것이다.




저자는 이렇게 세상이 내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다고 느낄 땐

자신만의 법칙을 깨 보라고 조언한다.

삶의 불규칙적인 상황들을

유연하게 받아들이는 것이다.




꼭 휴가는 휴가시즌에만 가야 할까?

꼭 일은 평일에만 해야 할까?

주말에 일하고 평일에 쉬면 안 될까?




이런 식으로 삶을 살짝살짝 바꿔보는 것.

삶의 틀이 너무 강력하면 강박이 된다.

중년의 우리는, 이제 충분히 열심히 살았다.

이젠 조금 설렁설렁 살아도 된다.

인생의 무작위를 시도할 만한 자격이 있다.

이렇게 랜덤 한 인생을 살게 되면,

좀 더 편하게 다양한 결과를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결과에 덜 집착하고 좀 내려놓게 될 것이다.







+중년 불안 퇴치법은 세 마디로

-불안과 친구 하기 (받아들이기)

-내가 하는 일들이 의미 있다고 믿기

-랜덤한 인생 살기

라 할 수 있다.



+내 생각엔 랜덤한 인생 살기

가장 중요한 듯하다.

사실, 불안도 일종의 강박이기 때문이다.

정답만 찾고자 하는 뇌를 가진 사람은

정답이 아닌 상황을 불편하게 느낀다.

하지만 인생에 뭐 정답 있는가.

그냥 내 맘대로 사는 거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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