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이제는 새로 출간되는 책 숫자보다 읽는 독자의 수가 더 적을지도 모르겠다. 특히 독립 출판이 생긴 이후로 책은 점점 늘어가고 독자는 동영상 콘텐츠로 스르륵 사라지고 있는 중이다. 특히 젊은 독자층이 없다. 그나마 책을 읽는 건, 30대 중후반 이후 세대들이다.
그런데 <책 한번 써봅시다>는
이런 분위기 속에서
더더 저자가 많아져야 한다!
고 주장한다. (진짜요??)
장강명 작가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책이 중심이 되는 사회까지 꿈꾼다.
(뭐.. 저야 좋지만요.. 가능할까요...)
장강명 작가는 주장한다.
미래는 저절로 다가오는 거 아니다.
미래는 우리가 선택하고 만드는 거다.
'책이 중심이 되는 사회'를 바라고 준비한다면
그런 미래가 온다.
쉽지는 않겠지만.
(네. 정말 쉽지 않을 것 같아요)
책이 중심이 되는 사회
이제 사람들은 조금이라도 긴 문장을
읽기 싫어한다.
짧고 명쾌한 설명과
즉각적인 즐거움을 원한다.
하지만 그런 스낵 정보들은
여러 사연을 생략하고,
복잡한 이해관계를 단순화한다
즉, 이분법 사고와 음모론이 판치게 된다.
장강명 작가가 말하는 책 중심 사회는
단순히 책을 많이 읽는 사회는 아니다.
그보다는책이 의사소통의
핵심 매체가 되는 사회.
즉, '유튜브 대신 책'이라는 것이다.
이런 사회는 생각이 퍼지는 속도보다는
생각의 깊이와 질을 따진다.
그래서 그런 사회를 만들기 위해, <책 한번 써봅시다>는 먼저 '저자가 많아져야 한다'고 말한다. 책을 쓰는 사람이 많아져야 책 중심 사회가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난 이 의견에 동의하기 어려웠다. 물론 책 좋아하는 사람이 작가가 되긴 하지만, 그리고 작가들은 보통 책을 많이 읽지만, 그렇지 않은 작가도, 작가 지망생도 많다.
대놓고 "난 남이 쓴 글 잘 안 읽어요"라고 말하는 작가들 인터뷰. 참 많이 봤다. (일단 책을 읽어야 의사소통의 핵심이 될 게 아닌가)
또한 나는 책이 더 나은 매체란 생각은 잘 안 한다. 책은, 좋은 책도 많지만 별로인 책도 많다. 모든 작가가 훌륭한 건 아니다. 또한 세상 모든 책을 다 읽을 순 없다.
나는 책이 의사소통의 핵심이 되는 것보단, 유튜브든 인스타든 뭐든 좋으니, 그 내용물이 알찼으면 좋겠다.세상 귀중한 정보는 꼭 한 권의 책에 있는 건 아니니까. 더 진중한 소리를 내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좀 더 살만한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야야. 근데 그런 세상이 더 어렵다구 ㅋㅋ)
글쓰기 팁은 좋아요
그럼 책 중심 사회를 꿈꾸는
장강명 작가의 글쓰기 팁은 무엇일까?
이 책은 사실 책의 효용성을
강조하는 책은 아니고
예비 작가들을 위한 글쓰기 팁이
들어있는 책이다.
특히 에세이, 소설, 논픽션으로
세분해서 나누어 설명한 게 특징이다.
이 중, 사람들이 많이 도전하는
에세이 글쓰기 팁을 조금 가져와본다.
출판 기획자 태도를 지녀라.에세이는 진입장벽이 낮다. 따라서 차별화, '독자가 이 책을 흥미롭게 여기고 책을 읽어보고 싶어할까?' 가 중요하다.
개성이 핵심이다. 나만의 특별한 생각을 발견해서 잘 펼쳐내 보이는 것. 무엇보다 자기 내면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게 포인트다.
글을 너무 치장하지 마라.에세이에 멋들어진 문장을 너무 많이 인용하면 자랑하는 것밖에 보이지 않는다. 인용보단 자기 언어로 말하는 게 중요하다.
삶을 사랑하라.장강명 저자는 에세이를 잘 쓰기 위해 가장 중요한 자질로 삶을 사랑하는 태도를 꼽는다. 무언가를 사랑하면 그 대상을 유심히 헤아리게 된다. 그에 대해 할 말이 많아진다. 좋은 에세이는 그렇게 삶에 대한 남다른 관찰과 애정이 담긴다.
이렇게 에세이 쓰는 법도 재밌지만,
무엇보다 장강명 작가는 소설가다.
따라서 소설에 관한 팁들은
더욱 유용해 보였다.
(예비 소설가들이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
먼저 읽고, 쓴다면 어떨까
마지막 부분에 작가 역시 고민한다.
안 나와도 되는 책이 넘치는 세상.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한국이다.
하지만 장강명 작가는,
신간이 너무 많이 나와서라기보다는
어떤 책이 훌륭한 책인지
발견하고 추천하는 독서 공동체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기 때문이라 말한다.
책을 믿고 고를
판단 기준이 없다는 것이다.
때론 어떤 이들은 이런 말도
한다고 한다.
작가가 되고 싶어 하는 작가 지망생들이
한 달에 한 권씩 책을 읽는다면
성인 인구 독서율이 이렇게 낮지 않을 거라고.
따라서, 나는 모든 이가
작가가 되기보다는,
먼저 읽는 사람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한편 <책 한번 써봅시다>의 마지막은
60,70대들의 아름다운 도전으로
끝난다.
요즘 60세 넘어 소설가로
등단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특히 일본의 경우 60대 신인 소설가들이
문학상을 연달아 수상하고 있다.
그러니
쓰고 싶다면 써라.
나이조차 변명이 될 수는 없으니까.
+사실 이 책의 포인트는 글쓰기 비법도 비법이지만, 작가님과 아내분과의 에피소드들이 참 재밌습니다. 아내분은 장강명 작가가 소설가로 먹고 살 수 있을지는 몰랐다고 하네요.
(소설에 소질 없다고 생각하셨다 하네요. ㅋㅋ 단지 다른 비싼 취미에 비해 글쓰기 취미는 돈 안 들고 저렴하니. 괜찮다고 생각하셨다고 해요 ㅋㅋ 아내분이 장강명 작가의 첫 번째 독자 겸 영감과 소재를 선물해 주는 뮤즈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