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안영회 습작 Aug 20. 2021

피드백의 힘, 어떻게 만들 것인가?

뉴스를 빠르고 유익하게 소비하기 No.  23

이 글을 두 가지 서로 다른 사건에서 얻은 영감을 짬뽕한 글입니다. 한 가지 사건은 통화를 하면서 느낀 강렬한 인사이트입니다. 다른 사람에게 조언을 하며 느낀 강렬한 느낌을 기록해두었는데, HBR 기사에서 마음에 두는 글에 밑줄을 치다가 둘 사이의 연관성이 있나 탐색하는 차원에서 글을 써 봅니다. 먼저 통화에서 얻은 영감에 대한 글입니다.


그 자리에 없어서 더 잘 보이는 모습

통화 상대가 누군가의 행동을 평가하는 내용이 계속되었습니다. 우리가 서로 잘 아는 사람이고, 충분히 예상가능한 행동에 대한 평가였습니다. 문득 나는 사람에 대한 평가 대신 더 가치있는 대화를 하고 싶었습니다. 자연스러운 욕구에 따른 행동이고, 그에 따라 발언을 하면서 어쩌면 내가 말하는 시각은 상대방에 말하는 그 사건에 참여하지 않은 탓에 생긴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다시 대화 내용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상대가 합리적인 방법을 고민하지 않고, 단번에 결과를 내려는 조급한 태도라고 판단했습니다. 사건의 발단이 된 그 자리에 없었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통화로 전해듣는 그 내용에 대해 감정적으로 자유로운 저는 차분히 내용을 재구성할 수 있습니다. 재구성이라는 것이 상대의 대화를 들으면서 메시지를 분해하는 것입니다. 조급함을 만드는 이유가 꼭 해야 목표에 대한 강한 욕구라면 그건 그대로 인정하고, 그 목표에 어떻게 도달할 것인가만을 대화 내용으로 삼는 것입니다.


나는 보이지 않는 내 모습

통화 이후 확실히 느낀 것에 대해 말하고자 합니다. 만일, 저의 사고가 유용했다면 그 사고를 만든 요인 중 하나는 분명 제가 그 자리에 있지 않았다는 사실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들과 달리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라는 함정에 빠지지 않을 수 있었다 생각합니다. 통화를 마치고 여운이 남은 상태에서 일부러 조금 걷는데, 이 통화의 양상과 정반대로 '나는 오류를 범하는 내 모습을 보지 못하겠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피드백의 비밀 하나를 발견하는 듯한 모습입니다. 앞서 언급한 통화만 놓고 보면, 대체로 부정적 감정을 촉발하는 충조평판 자체에 초점을 두지 않고 생산적인 방안으로 넘어가는 계기에는 갈등 장면에 없어서 감정적으로 자유로왔던 나가 있습니다. 내 문제에 대해서도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내 감정과 분리된 무언가 방법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내부 부피에 집중도가 높아지는 현상

글 시작부분에 말씀드린대로 비슷한 시기에 읽은 HBR 기사에 아래과 같은 내용이 보았습니다.

기업은 구sphere와 같다고 볼 수 있다. 즉 기업의 규모가 팽창하면 내부의 부피가 외부의 표면적보다 더 빠르게 커져서 기본적으로는 내부에 대한 집중도가 더 높아진다. 

주제와 조금 동떨어진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사의 아이디어를 기업이 아니라 모든 개인에 대입해보니 사람들은 자기 내면의 감정과 자기 이해, 느낌이나 선호에 더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떠올렸습니다. 그런 점에서 인용한 내용은 자신에 대한 피드백 수용의 어려움을 역설하는 표현일 수 있습니다.


좋은 귀의 중요성

놀랍게도 이 기록을 하고 난 며칠 후에 지인인 최정우님 페이스북에서 비슷한 소재를 다룬 글을 발견합니다.

생각보다 좋은 판단을 내리는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사후적으로 나온 결과를 보고 에이 그렇게 결정한것은 당연하지 라고 생각하는것은 아무 의미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합리적이면서도 신속하고 상황을 고려한 판단을 내리기위해서는 본인의 신념을 최소한의 기둥만 남겨두고 모두 객관화 시켜서 상황을 봐야합니다. 그것이 상당히 기분이 나뻐도 말이죠. 이게 되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어처구니없는 판단도 나오고 상식적으로 보이지않는 결정도 나옵니다. 본인이 보기에는 상식적이거든요. 그래서 평소나 위기시 모두 좋은귀를 가진 사람이 최후의 승자가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주위에서 좋은 귀를 가지신 분들을 볼때마다 높은 잠재력에 놀랍니다. 결국 결정은 본인이 하는거지만 정보를 수집하고 객과화시키는 과정이 남다른 사람들이 있더라구요.
작가의 이전글 쓰임새에 따른 애자일 활용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