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안영회 습작 Aug 19. 2021

쓰임새에 따른 애자일 활용

뉴스를 빠르고 유익하게 소비하기 No.  22

애자일? 린? 프로젝트 관리 기법 내게 맞게 활용하기 기사를 보고, 떠올린 짧은 생각을 씁니다.


프로젝트 관리 기법으로서의 애자일

기사는 프로젝트 관리 기법으로서의 애자일을 다룹니다. 2008년 첫 프로젝트 관리자를 할 때, 저가 애자일 보던 관점도 이런 것이었습니다. 13년이 지났는데 기사가 나오는 것을 보면 여전히 유효한 듯합니다. 어쩌면 다수가 보편적으로 애자일을 바라보는 관점일 수도 있다 생각합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요즘은 프로젝트 관리 기법으로 애자일을 바라보는 일은 도리어 생소합니다. 일단, 기사를 언급했으니 프로젝트 관리 기법으로 애자일을 평가해봅니다. 규모에 따라 다르게 말할 수 밖에 없으나, 수 십명 이상의 조직에서 프로젝트 관리라 가정해보겠습니다. 애자일은 변화를 수용하면서 협업을 촉진하는 데에 특히 강점이 있습니다. 반면에 분업을 해야 할 동기가 커지거나 복수의 회사가 참여하여 계약이 결부되는 경우 갈등이 생겨날 수 있습니다.


애자일 선언문에는 계약협상(contract negotiation) 보다 고객과 협업을 중시하자는 내용이 있습니다. 그에 걸맞는 환경을 조성하지 못하면, 프로젝트 관리 방법으로서 애자일은 효력을 발휘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워터폴과 애자일 결합하는 경우는 주의하자

또한, 기사에서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는데 주의해서 해석해야 할 내용이라 생각합니다.

워터폴과 애자일을 함께 조합한 하이브리드 형태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저 역시 과거에 두 차례 정도 애자일을 수용하기 어려운 부서와 타협하는 과정에서 둘을 혼합한 일이 있습니다. 지나고 보니 무엇을 잘못했고, 다시 그런 일이 발생한다면 어떻게 할지를 배울 수 있습니다. 먼저, 중간 산출물을 고정한 형태로 둘을 결합하는 일은 피해야 합니다. 작동하는 소프트웨어가 아니라 중간 산출물을 반드시 제출해야 하는 경우는 애자일 적용 자체가 요식행위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왜냐하면, 중간 산출물이란 범위를 결정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전체 구현 범위를 사전에 설정하고 합의해야 합니다. 애자일이 효과를 발휘하는 이유는 변화를 수용하는 데에 있는데, 산출물을 고정하면 그 장점이 사라질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특히나 애자일을 하면서 Gantt 차트를 이용하는 방법은 반드시 피하라고 권유하고 싶습니다. Gantt를 필요로 하는 힘있는 사람을 위해 소모적인 소통을 하는 부하가 애자일 도입의 장점을 모두 상쇄하고도 남을 지도 모릅니다.


예산 투자에 대한 공론의 장치가 필요하다

또한, 규모가 있는 조직에서 애자일을 도입하다 보면 예산 집행의 적절성이 논란이 될 수 있습니다. 변화를 수용하다 보면 당초 약속한 부분과 달라지는 일을 허용합니다. 변화를 디폴트로 가정하는 스타트업에서는 무리가 없지만, 기존 기업에서는 갈등의 소지가 커지기 때문에 의사소통 장치가 필요합니다.


과거 큰 조직에서 유사한 고민을 할 때 SAFe라는 방법론을 살펴본 일이 있습니다. SAFe는 워트폴과 애자일 혼용은 아닙니다. 다만, 예산 투자는 다양한 부서가 모여서 각 부서의 관점에 따라 결정하는 분업적 성격이 있고, 한번 정하면 지켜야 하는 계약 성격도 있어 지속적으로 조정하기 보다는 한 동안 지켜져야 합니다. 그렇게 투자의 적절성이 합의하면 프로젝트 수행과정을 애자일로 진행할 때 갈등을 줄일 수 있겠다는 생각입니다. 다만, 하나의 프로젝트 관리보다는 전사 차원에서 고려할만한 방법으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직업 일상의 변화 수용방법으로서의 애자일

프로젝트 관리 관점이 아닌 애자일은 어떤 것일까요? 저는 이전에 글로 쓴 일이 있듯이 2011, 2012년 즈음 AC2 과정 한 달 동안 자기 자신부터 돌아보는 일에 꽤 영향을 받았습니다. 그리고는 XP책을 토대로 스스로의 직업 일상에서 응용하면서 저와 제가 속한 팀과 조직에 맞는 방법을 꾸준히 실천해왔습니다. 그걸 어떤 방법론이라고 부를 수는 없습니다. 그 중심에는 XP 책이 있지만, XP 실천이 목표도 아니었고, 저 자신이나 다양한 동료들의 성향이 녹아들고 당시 상황에 맞추는 일상 활동의 형태였으니까요.


게다가 최근에는 스타트업 경영을 하면서 린 스타트업의 방법들도 일부 채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기법을 중시하기 보다는 마음자세와 태도, 일상 행동에 변화를 주는 것이 많습니다. 그리고, 저는 항상 계획을 수립하고 있고, 이를 Planning이라고 부르는데 함께 일하는 분들 중에 다수는 제가 즉흥성이 강하다고 느낍니다.


이런 식으로 애자일의 가치, 원리와 실행방안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꼭 프로젝트 관리 방법일 필요는 없습니다. 그리고, 반드시 동료들의 지지를 얻을 이유도 없고, 나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직업 일상에서 저에게 필요한 변화를 수용하는 방법으로 활용하고, 팀에 적용할 상황이 되면 확대 적용할 뿐입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