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을 써보기 4
수학 써보기 연재를 쓰면서 함수를 머리에 담고 살았는데, 여러 가지 생각이 떠다니기만 할 뿐 글감이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던 중에 페친님 댓글을 모티브로 써보기 시작
다양한 함수의 정의와 표현에서 검색한 내용을 찾아서 공역과 치역의 정의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기록했다고 안다 말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써먹으면 그러다가 이해하게 된다는 사실을 경험을 통해 안다. 그래서 어느날인가 점심 시간에 함수에 대해 배운 바를 지인에게 떠든 날이 있다. 그때도 비유를 들어 설명했는데 이런 식이었다.
첫 번째는 리더의 비전을 함수에 비유했다. 리더를 따르는 이들이 뭘 할려고 하는가를 직접 묻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들어도 행동을 통해 파악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비전이란 말만으로 파악할 수도 없는 일종의 지향일 뿐이니까. 그런데, 아무리 봐도 치역이 잡히지 않으면 비전이 함수로 볼 수 없다. 쉽게 말해 '이랬다가 저랬다가' 한다면 그걸 함수로 볼 수는 없다. 다시 말해 비전이 있다고 말하기 어렵다.
두 번째는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고 이해하는 과정에 비유했다. 듣고 치역을 형성할 때, 다시 말해 해석하여 무슨 뜻인가 이해를 시도할 때 함수에 비교할 수 있다. 그런데, 만일 공역이 전혀 잘못되어 있으면 발언자의 의도와 무관한 치역이 만들어진다. 다시 말해서 이해도 못하지만, 애초에 이해할 수가 없다. 이런 생각을 하면 벌써부터 속에서 '킥킥거림'이 시작된다. 나는 남녀관계에서 (나를 포함해서) 여자가 하는 말을 들을 때 이런 일이 자주 발생한다고 느낀다. :)
아주 뜻밖의 사건으로 업무 중에 공역이란 단어를 만났다. 동료의 자료에서 아래 글자를 만났다.
퍼블릭 트래픽 마케팅(公域流量运营)
이때, 공역의 의미는 내가 어찌할 수 없는 공간을 말한다. 마치 스타트업이 PMF를 추구하듯이 공개된 공역안에서 치역을 찾는다. 찾으면 해당 기능(function)은 비즈니스 기능 즉, 기업으로 살아남는다. 아직 못 찾았는데, 자금이 말라버리면 망한다. 요즘 나는 <린 분석>이라는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바로 그 함수를 실천하는 방법을 아주 상세하고 철저하게 설명한다.
머릿속에 함수를 담고 살아서인지 <린 분석> 책을 읽는 데에도 공역과 치역이 또 찾아왔다. 사업 모델을 찾기 위해 스타트업 대표가 활동사용자 데이터를 보고 흥미로운 집단을 골라 직접 전화를 하는 내용이 등장한다. 그 후 이어지는 아래 내용을 보면서 저자의 의도와 무관한 공역과 치역에 대한 생각이 떠오른다.
첫 대상은 하이스코어하우스에서 탈퇴한 이들이었다. 탈퇴한 대다수의 부모는 이 앱이 해결하려는 문제가 자신에게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것은 상관없었다. 이 회사의 창업자들이 '모든 부모'를 목표 시장으로 삼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모든 부모'는 어떤 제품의 첫 버전의 목표 시장으로 삼기에는 너무 큰 시장이다. 카일 시먼은 고객군을 좁혀 집중하기 위해 하이스코어하우스에 공감하는 가족을 찾으려 했다.
그렇다. 동료 덕에 깨달은 내용처럼 공역(公域) 혹은 퍼블릭은 통제가 불가하다. 하지만, 조심스러운 실행과 분석으로 치역을 찾을 수는 있다. 이를 PMF(Product Market Fit)의 과정에 빗대어 설명할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은 공역/치역과 PMF 연결이 아니다. 내가 수포자를 넘어서서 개념을 응용한다는 사실이다. 자주 다루면, 무조건 늘게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