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안영회 습작 Oct 08. 2021

글을 읽고 쓰는 목적이 있는가?

페이스북과 대화하기

일상에서 페이스북을 통해 꾸준히 영감을 주는 두 분이 비슷한 시점에 올린 글이 하나의 주제에 대해 서로 다른 관점을 보여주신 듯 하여 글을 쓴다.


원하는 사람을 끌고, 원치 않는 사람을 막는 글

먼저 본 글부터. 복수의 인연이 있지만 나에게는 경험설계라는 표현을 알려준 분이기도 한 김창준님이 쓰신 글이다.

내가 창준님 말씀에 공감하는 부분을 주제로 나타내면, 소제목인 원하는 사람을 끌고, 원치 않는 사람을 막는 글이다. 더 압축해보면 적확한 타게팅 문구다. 창준님이 느끼신 유감스러움이 무엇인지는 (내 경험을 통해) 충분히 짐작할 수 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알 수 없다. 그런데, 페이스북 검색을 하다가 우연히 힌트를 하나 얻었다.


애자일 코치를 키워드를 넣고 저장소를 페이스북 친구 범위로 좁혀서 검색을 해봤더니 위 글 말고도 2개의 글이 더 나왔다. 하나는 창준님이 올해 3월에 쓰신 코칭 과정에 대한 에피소드다. 여기서 '타게팅 문구가 잘못되었다면?' 이라고 질문해보면 단서를 얻을 수 있다.

당시 지필 테스트(암묵적 전문성을 평가하는 테스트)의 평균은 72점(표준편차 8점)이었는데, 그때 93점을 받은 분이 한분 계셨다. 애자일에 대한 사전 지식은 매우 낮은 편이었고 직무도 실무 개발자였지만, 애자일 코치로 최고 득점을 하셨다. 그 이후로 이렇게 높은 점수를 받는 분을 별로 못 봤다.

인용문 중에 등장하는 사전 지식암묵적 전문성을 주요 키워드로 뽑을 수 있다. 타게팅 문구가 암묵적 전문성을 끌어 당기고, 애자일에 대한 사전 지식을 중요하지 않으면 대략 위 견해와 일치한다. (순간, 내가 머신 러닝을 흉내내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반대로 썼다면 창준님의 오늘 포스트가 나왔을 가능성이 있다.


페이스북 검색 목록에는 창준님의 2019년 글도 있다. 오호.. 이건 히트율이 더 높을 수 있다.

애자일 코치 구인 광고를 우연히 봤다. 애자일 코치 경험 X년 이상이라는 문구가 있더라. 애자일 코치뿐만이 아니라 사람 뽑을 때 가장 흔하게 쓰는 방법 중 하나다.

연차를 중시하는 문구는 지식정보산업에 대한 무지와 동시에 문구 책임자의 구태의연한 태도를 말해준다.


잘 팔리는 책의 비밀

이번에는 또 다는 페친의 글이다. <일의격>의 저자이기도 한 신수정 부사장님의 글이다. 여러가지 영감이 터져나오고 하고 싶은 말도 많아지는 글이다.

하지만, 주제를 좁혀보면 결국 책이 잘 팔리려면 극단을 추구해야 유리하다는 말이다. 요즘 포털을 통해 접근하는 신문 기사가 기가 차는 제목으로 쓰여지는 일이 잦은 이유도 말해준다. 더불어 팩트풀니스의 교훈도 떠오르고 신천지류의 종교집단 창궐의 이유도 모두 비슷한 원리로 해석할 수 있다.


결론: 목적에 맞는 글을 쓰고, 저자의 목적을 짐작하고 읽자

설사 창준님이 유감스럽게 본 모집 공고라고 해도 어쩌면 목적을 제대로 달성했을 수가 있다.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들면 확률적으로 모집과 구인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문구가 그가 원하는 대상에 대해 성공하도록 썼는지는 의문이다.


또한, 글을 쓸 때는 베스트셀러가 될 것인지 아니면 다른 의도가 있는지에 따라 전혀 다른 글쓰기를 해야 한다. 중도란 없다. 그런 점에서 나의 글쓰기는 (1년 예정의) 습작임을 밝혀둔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