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학교 디지털관광상품기획 2026년 강의
전부 다 본 것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을 쓰게 된 발단은 페친 님 소개로 본 관련 영상입니다. 인상 깊게 본 영상인데, 이후에 대통령 정책실장의 페북 글을 읽으며 생각을 기록해 둘 목적으로 글을 씁니다.
우리는 정말 관광객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있는가?
질문으로 화두를 던진 후 정책실장은 이렇게 말합니다.
방한 관광객 3,000만 시대. 숫자는 목표가 될 수 있지만, 본질은 결국 ‘경험’입니다. 한국 관광을 마음먹는 순간부터 떠날 때까지, 그 여정의 불편을 얼마나 걷어내느냐가 진짜 승부처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해외여행을 가보면 공항 안에서 터미널만 옮겨도 진이 빠질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뉴스를 챙겨 보지 않는 저조차도 알게 된 이슈가 등장합니다.
장시간 비행 끝에 인천에 도착한 외국인이 정작 가고 싶은 지방으로 갈 연결편이 없어 난감해합니다. 짐을 찾아 육로로 김포까지 이동해 다시 비행기를 타야 하는 구조. 관광객 처지에서는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동선입니다.
이어서 (외국인 아니지만) 제주에 사는 사람으로서도 반가운 소식이 등장합니다.
지방공항을 하루빨리 키워야 합니다. 직항을 늘리고 환승 체계를 손봐서, ‘인천을 거치지 않아도 전국 어디든 갈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야 합니다.
이어서 전략회의 핵심 의제를 언급합니다.
비자 확대
항공 접근성
숙박 인프라
크루즈 관광
한편, 흥미로운 댓글도 보였습니다.
해외 관광객의 로밍폰이나 유심으로 국내에서 음식을 시키거나 관광지 예약이 어렵습니다. 영문으로 지방 관광지 정보 찾기도 어렵고요.
공감이 가는 내용이었는데요. 읽으면서 두 가지 사건이 떠올랐습니다. 하나는 작년에 알게 된 사실인데, 중국판 아마존인 '타오바오'를 통해 배달 대행 서비스를 하는 한국 거주 중국인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외국인은 한국 전화번호가 없어 배민을 쓸 수 없기 때문이죠.
두 번째는 지도 때문에 떠오른 것인데요. 바로 어제 봤던 로이터 기사입니다.[1] (크롬 번역으로 요약을 보면) 두 가지 항목이 눈에 띕니다.
서울시가 20년 만에 입장을 바꿔 상세 지도 데이터 수출을 승인했습니다.
이번 판결로 국내 디지털 지도 서비스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네이버와 카카오에 타격이 예상됩니다.
기사에 따르면 경희대학교 지리학과 최진무 교수가 다음과 같은 우려憂慮를 표명합니다.
이제 구글은 사용료를 대폭 인하하고 시장을 장악할 수 있습니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약화되거나 시장에서 밀려나고 구글이 나중에 가격을 인상하면 독점 체제가 형성됩니다. 그러면 물류 회사처럼 지도 서비스에 의존하는 기업들도 의존하게 되고, 장기적으로는 정부의 지리정보시스템(GIS)조차 구글이나 애플에 의존하게 될 수 있습니다. 이것이 가장 큰 우려 사항입니다.
지도에 관한 또 다른 기억이 있습니다. 작년에 중국 여행 앱 데이터를 보다가 '지도 앱'을 여행 앱으로 분류한다는 사실 자체를 몰랐다는 스스로의 무지를 깨닫고 놀랐던 기억도 납니다. 거기서 나아가 중국 관광객이 우리집 근처에서 지도를 보면 어떻게 될까 '디지털 역지사지'를 시도해 보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외국인 관광객이나 소비자 입장에서는 굉장한 불편이지만, 반면에 우리나라 업자(?)들 입장에서 지도 데이터가 해자垓子이자 장벽 역할을 해 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편으로는 디지털 기술이 없었다면 알 수 없던 사실이구나 싶은 댓글도 있었습니다.
본인 인증을 못하는 해외교민은 기차예약도 못합니다 관광지아닌 지방의 마을들간의 이동 교통은 연결이 무척 어려웠습니다. 많이 가지 않는 관광지가 아닌 곳을 경험하려 하면 특히 해외거주 교민 2세 또는 3세들은 더더욱 숙소와 교통이 가장 큰 문제였습니다.
외국인 관광객뿐 아니라 교민 역시 비슷한 불편을 겪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관광업에 종사하는 입장에서는 이러한 불편들이 기회 요인이라는 사실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1] 한편, 19년 간 지도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은 이유를 분석한 영문 기사도 있었습니다. 구글 노트북LM에게 요청하여 한 문단으로 요약한 내용입니다.
한국 정부와 구글 사이의 19년에 걸친 지도 데이터 반출 갈등은 단순한 국가 안보 문제를 넘어 현지 데이터 센터 설립과 그에 따른 세금 부무 및 경제적 비용 편익의 문제로 분석됩니다. 전 국토지리정보원장 유기윤 교수는 구글이 한국에서 막대한 수익을 올리면서도 조세 구조를 유지하기 위해 현지 서버 구축을 꺼리고 있으며, 한국의 정밀 지도가 공공 예산으로 구축된 인프라인 만큼 이를 활용하려면 정당한 납세 의무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또한 그는 자율주행차나 증강현실(AR) 등 차세대 서비스 운영을 위해 현지 인프라가 필수적이 되는 시점에 구글이 일본의 사례처럼 스스로 투자를 결정할 것이며, 그전까지 한국 정부가 구글의 요구를 무상으로 들어줄 이유는 없다고 강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