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길들이기
작년 말 이후에 그만두려고 했던 인공지능 길들이기 연재를 다시 합니다. 그 계기는 <아이의 청출어람을 보고 인공지능 길들이기로 어울리기>에서 소개한 대로 큰 아들과 티키타카를 하면서 가볍게 인공지능으로 노래를 만든 후에 벌어진 일에서 만난 소소한 디지털 경로(?)를 기록으로 남기고자 함입니다.
큰 아이와 함께 처음 만난 서비스의 이름은 AI Make Song입니다.
마음에 딱 들었지만, 무료로 시도하니 네 곡 만들고 나서는 업그레이드를 요구했습니다. 무료일 때도 하루 8 크레딧을 준다는 내용을 8 곡은 만들 수 있다는 것으로 잘못 보고 하루를 기다렸습니다.
그냥 기다린 것은 아니고 <한자를 씨말로 익히는 일이 한국말 어휘력 향상에 좋다>에 기록한 대로 '력'자로 시작하는 말로 긴 가사를 준비했습니다.
큰 아들이 끝말잇기 비법을 쓰는 중인데, '힘 력(力)' 자로 된 낱말이 무척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옆에서 불만 없이 도와주는 인공지능이라는 존재도 있고요. 세 개 서비스를 비교해 보았는데, 퍼플렉시티가 가장 훌륭한 결과를 제시합니다.
AI Make Song의 프롬프트에 넣고 생성 버튼을 막 누르려데, 눈썰미가 저보다 나은 아들이 '력'자가 없는 말도 있음을 지적했습니다. 그뿐 아니라 겹치는 말 같은 것도 걸러내려고 했는데, 제가 일단 만들어진 것을 들어보려고 생성 버튼을 눌렀습니다. 그런데, 하루가 지난다고 (듀오링고나 구글 노트북LM 처럼) 크레딧이 채워지는 것은 아니란 점을 발견했습니다.
그렇다고, 바로 유료로 사용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저 신기해서 한 번 해 보는 것이고, 제가 유료로 쓰는 기준은 아들이 실제 이걸 활용해서 음악을 만들겠다고 선언할 때로 정했으니까요. 퍼플렉시티가 몇 개 더 추천했던 것을 떠올렸습니다.
두 번째로 소개한 MusicCreator AI를 열어서 대뜸 프롬프트부터 복사해서 넣었습니다. 이번에는 500자 제한이 있었습니다. 그에 맞추느라 반 넘는 문자를 날려야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아이 눈에는 보이고 제 눈에는 안 보였던 퍼플렉시티의 허술한 목록이 눈에 띄었습니다. 실제로 쓸 만한 노래를 만들 생각이라면 가사도 상당히 손을 봐야 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앞선 서비스에서 장르를 'Pop'과 'Rap'으로 했는데, 여기서는 'Rap'이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힙합을 눌렀더니 하위 장르를 고르라고 합니다. 대충 아무거나(올드스쿨) 고르고 노래를 생성시켰습니다. 아이는 높아진 품질에 놀랐습니다. 아쉽게도 이 서비스 역시 저장을 하려면 입금을 해야 했습니다.
<생성형 AI, 유료로 꼭 써야 할까?>를 쓴 이후 기준을 만들어 보려고 했습니다. 제가 만든 기준은 단순합니다. 저 역시 뭔가 생산하려고 할 때, 즉 인공지능 서비스를 써서 돈을 벌거나 그에 준하는 일을 할 때는 유료로 사용합니다. 하지만, 이번 경우와 같이 그냥 재미로 하는 경우는 무료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 오히려 무료라는 허들을 두었을 때 전에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이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33회 이후 링크만 표시합니다.)
33. 제비와 비둘기의 비유: 피할 수 없는 AI-환경
34. 인력을 유지하면서 AI를 이용해 생산량을 늘리자
37. 인공지능은 언어로 만든 추상적 구조물을 변하게 하는가?
38. AI가 위협하는 정규 교육 후에 진행되는 견습 시스템
39. 인공지능에 대한 풀이가 강력한 신화의 힘을 깨닫게 하다
40. 사라져 버린 신화의 자리에 채워 넣을 무언가가 필요한가
41. 세상이 바뀌면 내가 쓰던 말도 바꿔야 할 필요가 있다
42. 스포츠와 예술을 모두 콘텐츠로 담아 버린 웹 기술
43. 팬덤 비즈니스는 화장품뿐 아니라 바둑에서도 필요한가?
44. 인공지능을 주도하는 이들은 마치 신대륙 탐험가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