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 덕후의 탄생
지극히 우발적으로 결제를 한 후에 처음으로 생성형 AI를 한 달쯤 유료로 사용해 보았습니다. 직접적 계기가 된 사건은 페친 님들이 SHINE.AI로 만든 이미지를 올릴 때, 마치 파도타기처럼 참여한 것입니다.
일단 저는 애초에 얼리 어답터와는 거리가 먼 성격입니다. 그래서, 연초에 몇 가지 테스트를 하는 정도로 챗GPT를 쓰다가 결국 제미나이를 노트북에서 무료로 쓰는 정도[1]로 사용해 왔습니다. 그러던 차에 '지불'의 효용을 느낀 것은 아마도 챗GPT 뒤에서 구동하는 달리 즉, 그림 그리기 용도라고 하겠습니다. 지인들에게 말로만 듣다가 8월 말에 첫 시도를 한 것이죠. 정확히 말하면 첫 시작은 샤인 AI였는데, 내친김에 결제를 하고 챗GPT에서도 그림을 그린 것이죠.
12일에 올라간 <인공지능이 그린 그림과 책 내용을 그냥 섞어 보기>를 보면 사진을 변환하던 일에서 나아가 책에서 떠올린 상상을 토대로 텍스트를 그림으로 변환하는 일을 맡깁니다.
한편, 9월 5일에 올린 <흥미로운 문장을 AI로 번역(?)하고 살펴보기>를 보면 노트북으로 제미나이에서 묻는 내용을 핸드폰에서 똑같이 챗GPT에 묻기 시작합니다. 일을 둘에게 함께 시키는 느낌으로 말이죠. 그런데 <이러다가 곧 구글 검색을 안 할 듯합니다>를 보면 챗GPT는 무료 사용일 때부터 사용도를 늘려온 모양입니다. 기억이 왜곡되어 있었군요.
여기서 하나의 사건이 더 일어납니다. SKT 회원에게 퍼플렉서티 1년 사용료를 면제해 주는 사건인데요. 덕분에 기사로만 접했던 검색 AI를 바로 일상에 쓰게 됩니다. 챗GPT와 확연히 구분되는 AI 검색의 강점은 <중국어로 일하면서 찾은 AI의 쓸모>에서 'AI 검색의 확실한 차이도 경험하다'라는 소제목으로 정리한 바 있습니다.
아무튼 이렇게 셋을 고용(?)하면서 '인공 지능 삼총사'를 완성(?)합니다. '인공 지능 삼총사'를 쓰는 장면은 <산업 해체에 대한 해석과 재구성 연습>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마침 9월 말이 되고 '신기하다' 느꼈던 기분은 사라졌으니 냉정하게 또 결제할 필요가 있나 생각해 보았습니다. 개인적 호기심 해소용으로는 내키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차이 두 가지 분명한 쓰임새를 스스로 내세웠습니다. 이를 토대로 지인들에게 효용성을 설명하는 시뮬레이션을 했습니다.
첫 번째는 <AI 미래>의 저자 김성완 님 페북 글에서 소개한 영상에서 소개한 챗GPT의 새로운 기능입니다. 제주어 사투리와 경상도 사투리를 섞어서 아이들 눈앞에서 써먹는 일은 좋은 분위기를 형성했습니다. 그리고 메모리 기능은 요긴해 보였는데, 아내에게 보여 주었더니 메모장에 쓰라고 합니다. :)
두 번째로 함께 맥주를 마시던 지인에게 앞서 소개한 캐릭터 생성 기능을 소개했습니다. 가족들 숫자로 나누면 한 달 정도 쓰는 비용은 나오지 않겠냐고 말했죠. 그렇게 말한 뒤에 고개를 돌리다가 벽면에 붙은 그림을 보았습니다. 그 그림을 찍은 후에 회사 이름을 넣고 로고 생성을 시도해 보았습니다.
AI의 과금 방식에는 구독 요금도 있고, 건 당 요금도 있습니다. 그리고 요금 인상 계획까지 들립니다. 하지만, 여전히 비용이 높지 않습니다. 결국 쓸모를 찾느냐 아니냐에 따라 호구가 될 수도 있고, 잘 쓸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유료로 사용해 보니 비용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변화하는 세상에 적응하는 것에 가치를 두고 싶습니다. 그렇다면, 적절한 비용인가 하는 고민을 미끼로 새로운 시대에 적응해 나가는 일을 목표로 두는 것이 좋겠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1] 그것도 생업을 위해 10여 년 만에 만든 자바 프로그래밍 강의를 하느라 적극적인 사용을 시작했습니다.
(16회 이후 링크만 표시합니다.)
19. 인공지능이 그린 그림과 책 내용을 그냥 섞어 보기
23. 신까지 빚어낸 인간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