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안영회 습작 Sep 30. 2024

취향 중심과 기능 중심의 사업 활동은 어떻게 다른가?

지식 덕후의 탄생

최정우 님이 쓴 <취향과 기능, 무엇이 더 좋을까>를 읽는데 글에서 저자의 개성이 느껴져서[1] 흡사 대화하듯 듣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중에서도 관심이 있는 부분이 있어서 글을 읽으며 들었던 생각을 느슨한 대화처럼 밝히는 글입니다.


기능과 취향 중심의 확산 사이클

하지만, 최봉영 선생님과 하는 묻따풀과 달리 실제 대화 상대가 있는 것은 아니니까 약간 막막한 면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글의 특성을 살려 두괄식으로 전개하자 싶어서 빠르게 글을 다시 훑어보았습니다. 주제를 뽑으려는 시도죠. 그랬더니 '기능' 중심의 사이클과 '취향' 중심의 사이클의 대비를 뽑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글을 상세하게 읽기에 앞서 글 전반에서 느낀 바를 토대로 챗GPT에게 시각화를 요청했습니다.[2]

사태를 기하로 표현했더니 세상이 달리 보이는군요. 아주 조금이나마 데카르트의 마음을 이해하는 듯한 착각에 빠집니다. 더불어 점점 AI의 조력이 편안해집니다. 한글로 바꿔 달라고 했더니 기괴한 결과[3]를 내놓아서 한글화는 무시합니다.


취향과 기능, 무엇이 다른가?

이번에는 취향과 기능 대비를 보면서 무엇이 다른지에 초점을 맞춰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아하!) 모르던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아예 몰랐다기보다 흐릿하게 알던 사실을 선명하게 말로 표현할 수 있게 된 것이죠.

취향 중심의 비즈니스를 할 때는 생산 계획이 과거와 같은 정적인 방식으로 진행되지 않습니다. 이는 설비 투자가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그렇죠. 일종의 디지털 전환 현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신에 시장이나 소비자를 모니터링하는 일이 필요할 수도 있고, 그걸 꼭 선행하지 않을 수는 있으나 적어도 취향을 저격하는 일이 발생해야 비로소 생산이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취향이 증명되면 도리어 기능은 나중에 붙여질 수 있다는 점을 <미라클 레터> 내용에서 확인한 일이 있습니다. 바로 '굿즈와 게임으로 확장하는 넷플릭스 IP' 다발말(=단락)을 보면 그런 내용들이 나오는데요.

저는 이런 작품들은 'IP의 확장성'이 있는 작품이라고 설명하려고 합니다. IP를 어디로 확장하느냐면 바로 ‘굿즈(merch)’와 ‘게임’입니다. 여기서 게임이란 비디오 게임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에서 이뤄지는 활동을 포함합니다.

기자는 'IP의 확장성'이라고 표현했지만, 이는 원래 상품이 IP였기에 그런 것이죠. 이들의 담고 있는 가치가 '취향 저격'이라면 형태가 변형으로 기능을 확장할 수 있게 됩니다.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는 FFF(Form Follows Fuction) 원칙이 떠오르는 지점입니다.


마무리

끝으로 '취향을 가지지 않으면 철저하게 기능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라는 소제목을 보며 마침 아침에 페북에서 봤던 AWS의 AI 확장 기능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4]

다소 초점을 분명히 하기 위해 새로운 현상인 '취향 중심의 사업'에 대해 새로 발견한 것들을 모아서 붙여 보았습니다. 앞선 대비 그림에서 '취향 중심의 사업'에 해당하는 것만 다시 붙여 본 것이죠.

인용한 주제에 관한 글로 뚜렷한 별도의 주제는 없지만 사랑방 대화처럼 개인적으로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가상의 화자인 최정우 님께도 링크를 보내드리고 소감을 물어야겠네요.


주석

[1] 지난 몇 년간 자문을 받으면 매달 한 번씩 뵈면서 신뢰와 친밀감을 말합니다.

[2] 각각에 사용한 프롬프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 '발견 -> 기능 -> 유행 -> 보편화' 네 개의 항목을 사이클로 표현하는 그림을 그려 주세요.

- 이번에는 '발견 -> 취향 -> 확산 -> 유행' 네 개의 항목을 사이클로 표현하는 그림을 그려 주세요.

[3]

[4] 이 글을 다 쓰고 난 후에 페벗 박종일 님이 새로 나온 AWS의 AI Agentic과 기존의 유사 개념의 기술을 비교 정리한 표를 올려서 이를 첨부합니다.

[5] 제목에 '영업'을 넣었다가 사업으로 수정하면서 어떤 것이 맞는 선택인가 고민하며 사전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두 낱말의 차이가 거의 같았습니다. 굳이 따지면 사업의 뜻이 조금 더 넓은 정도로요.


지난 지식 덕후의 탄생 연재

(11회 이후 링크만 표시합니다.)

11. Value Object 이전에 Object란 사실

12. 생성 인공지능의 시대가 열리다

13. <AI 미래>로 배운 집필, 소통의 이면, 작명 모순

14. 생명의 위대함에 대하여...

15. 우리는 태어난 순간부터 똑같은 가치를 지닌 존재다

16. 대칭으로 인식한 다양한 현상을 돌아보다

17. 대칭으로 깊어 갔더니 발견한 객체의 대칭 그룹

18. 흥미로운 문장을 AI로 번역(?)하고 살펴보기

19. 인공지능이 그린 그림과 책 내용을 그냥 섞어 보기

20. 현금을 지우는 것이 과연 '클린'인가?

21. 해석의 풍요로움 그리고 글로 만나는 현자들

22. 자본에 대해서 자유롭게 해석해 볼까?

23. 신까지 빚어낸 인간의 말

24. 산업 해체에 대한 해석과 재구성 연습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