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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영회 습작 Sep 23. 2024

해석의 풍요로움 그리고 글로 만나는 현자들

지식 덕후의 탄생

이 글은 수학책을 읽고 썼던 <극한과 연속 그리고 내 삶의 연속의 의미 생각하기>를 바탕으로 페북을 통해 이순석 님이 남긴 댓글을 두고 제 생각을 기록하는 글입니다.


사람은 서로 다른 해석을 내리고 활용할 수 있다

페벗님 글에서 밑줄 친 부분을 먼저 보겠습니다. 지난 5월 틱낫한의 <고요히 앉아 있을 수만 있다면>의 일부 내용을 기초로 그린 그림에 대한 해석(?)입니다. 내용에 대해서도 동의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이 지점에서 '해석' 행위와 그 개념이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애초에 수학의 한 분야인 해석학의 영어 이름이 analysis라는 익숙한 단어인 점에 주목했던 경험을 세포가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여기서 <낱말의 뜻을 깊고 넓게 묻고 따지는 일의 소중함> 실천으로 사전을 찾아봅니다.[1] 해석의 결과는 다양할 수 있지만, 일단 씨말을 보면 해석이란 풀어 보고 쪼개 보는 일이네요. 하지만, 이를 쪼개고 푼 후에 이를 재구성할 수 있어야 효용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튼 페벗님은 제가 책을 보고 그린 그림을 나름대로 해석한 것입니다. 어떤 면에서 놀라운 점은 그 해석을 바로 감지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제 추론과정을 보면 글을 채 다 읽기도 전에 느낌으로 알거나 믿는 바가 더 큽니다. 그렇다 보니 분명 편향이 작동하겠지만, 여하튼 해석을 받아들이면서 동시에 저 역시 해석한다고 하겠죠.


다시 만난 현자들의 말씀

여기서 다시 흥미로운 일이 발생합니다. 애초에 저는 페벗님 의견을 수용하여 그림을 다시 그려보려고 그림의 출처를 찾았습니다. <고통을 다루는 방법: 욕심과 고통과 임자를 연결시키기>로 간 것이죠. 그랬더니 페벗님 해석이 그림의 반론이 아니라 조화롭게 엮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글귀를 만납니다. 당시 <고요히 앉아 있을 수만 있다면>을 읽고 제가 느낀 점을 기록하며 붙인 소제목만 순서 대로 열거해도 의미의 차이가 메꿔지는 듯합니다.

내 경험 속에 내가 현존하기 위하여

행복의 기술이자 고통을 잘 겪어내는 기술

고통과 행복은 분리된 것이 아니다

욕심과 불편과 임자를 연결시키기

그중에서도 가장 결정적인 글귀는 <고통과 행복은 분리된 것이 아니다>입니다. 아래 사진에서 정혜신 선생님은 고통을 이겨내는 법을 말합니다. 이제부터 하면 되는 내 일상으로 말이죠.


고통과 행복은 분리된 것이 아니다

책을 통해 저를 가르쳐 온 현자들의 말씀에 더하여 페벗님의 가르침도 더하여 그림을 수정해 봅니다. 간단한 일입니다. 그럼 애초부터 고통을 쓰지 않으면 될 텐데 왜 당시는 고통이었을까요? 원래 맥락이 몸과 마음을 함께 하여 바라는 바를 행하지 않는 상태를 나타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무엇을 추구하며 사는가?

이러한 전환 즉, 고통이 아니라 희망을 만들어 내는 힘은 우리 자신에게 있습니다. 페북에서 발견한 지인의 글 <사람은 무엇을 향해 사는가>에서 욕망을 다듬어 희망을 만드는 사람의 힘이 나타나 있습니다.

무엇을 향해 살지? 나를 드러내기 위해 살지. 내가 드러나는 지향점을 향해 살지.

아니, 저는 그렇게 해석했습니다. 그리고 또 <줏대가 없다면 모든 것이 완벽한들 무슨 소용이 있나?>에서 인용한 글귀에도 유사한 느낌을 주는 표현들이 있습니다.

생명은 의미이다. 우리는 의미를 추구해야 한다. 의미가 사라지면 생명도 다한다.


주석

[1] 한자사전에서 씨말도 찾아봅니다.


지난 지식 덕후의 탄생 연재

1. 2024년에는 지식 덕후로 변신하는 중

2. 교류로 갔다가 상호작용으로 돌아오기

3. 오늘의 1달러가 내일의 1달러보다 크다

4. 종심타격(縱深打擊)을 작게 잘라서 응용하기

5. 쓰고 있는 연재를 돌아보고 지도를 만들기

6. 이 사건이 창작자들과 자본가들의 갈등이었을까?

7. 시간과 시장이 알려 준 거래와 일상의 의미

8. 늘어나는 AI 고용주(?)와 생각의 자동화라는 부작용

9. 상대의 의견을 받아들일 때, 옵션(선택권)을 인식하다

10. 이러다가 곧 구글 검색을 안 할 듯합니다

11. Value Object 이전에 Object란 사실

12. 생성 인공지능의 시대가 열리다

13. <AI 미래>로 배운 집필, 소통의 이면, 작명 모순

14. 생명의 위대함에 대하여...

15. 우리는 태어난 순간부터 똑같은 가치를 지닌 존재다

16. 대칭으로 인식한 다양한 현상을 돌아보다

17. 대칭으로 깊어 갔더니 발견한 객체의 대칭 그룹

18. 흥미로운 문장을 AI로 번역(?)하고 살펴보기

19. 인공지능이 그린 그림과 책 내용을 그냥 섞어 보기

20. 현금을 지우는 것이 과연 '클린'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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