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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영회 습작 Sep 04. 2024

대칭으로 인식한 다양한 현상을 돌아보다

지식 덕후의 탄생

<우리는 태어난 순간부터 똑같은 가치를 지닌 존재다>를 쓰다가 잠시 멈췄던 '대칭'에 대한 저의 느낌을 생각으로 바꾸는 글쓰기를 계속합니다.


모든 학문은 언어학이다

대칭이란 말이 등장하지는 않지만 부정확한 검색 결과로 인해 우연히 마주친 <공부의 90% 손으로 하는 겁니다>에서 본 다음 그림은 대칭의 범주에 넣고 싶었습니다.

대충이라도 연결 짓고 싶어서 이런 속말을 해 봅니다.

말은 생각에 대칭점을 제공한다.

현상을 보고 어떤 말이 떠오르는 것은 대칭적이다.

어쩌면 그런 이유로 제가 말차림법에 끌린다고 느낍니다.


공부는 각자가 해보는 거예요

한편, <공부의 90% 손으로 하는 겁니다>라는 제목과 위에서 인용한 그림이 함께 소환하는 '손때'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 말의 기원은 고스란히 아래 그림에 담겨 있습니다. :)

기억을 쌓고 생각을 키우는 첫 단계는 분명 작업 기억으로 해야 합니다. <이해는 하는 게 아니고 오는 거다>라는 말도 이에 대한 경험적 증거 행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요즘 읽고 정리 중인 <테니스 이너게임>을 작업 기억을 효과적으로 단련하는 방법에 대한 방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출처: https://brunch.co.kr/@graypool/1380


이것, 저것과 마음 안에 자리한 그것

다음은 묻따풀 혹은 말차림법과 연관해서 등장하는 '대칭'의 흔적들입니다. 모두 다섯 개의 글을 검색 결과로 찾았습니다.

한국말에서 이것과 저것과 그것

사람은 어떻게 말이 뜻을 갖게 만드는가?(下)

두루 함께 하는 말과 ‘그위(公)’의 지배

말은 말에다가 말아서 말해라

쓸개와 쓰지: 말맛과 기억 그리고 유통

가장 먼저 <한국말에서 이것과 저것과 그것>을 살펴보면 이-그-저의 대칭 관계가 보입니다.

임자가 <이것>이나 <저것>을 어떻게 느껴서 어떤 것으로 알아보는 것은 마음의 밖에 자리한 <이것>이나 <저것>을 마음의 안에 자리한 <그것>으로 헤아려서, <이것>이나 <저것>을 <그것>으로 알아보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이를테면 “이것은/저것은 빛깔이 붉다”라는 말은 마음의 밖에 자리한 <이것>이나 <저것>을 마음의 안에 자리한 <그것>으로 풀어서 “이것/저것 = 빛깔이 붉은 것”으로 알아봄으로써 “이것은/저것은 빛깔이 붉다”라고 말한 것이다.   

동일한 것에 대해서 이것, 저것 혹은 그것은 시공간 대칭으로 바뀐 위치의 존재를 나타낼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사람은 어떻게 말이 뜻을 갖게 만드는가?(下)>에서 대칭을 찾아봅니다.


인용한 내용을 보면 다시 <한국말은 어떻게 나눠지는가?>에서 인용한 마디말의 구성 방식이 떠오릅니다. 동일한 앛씨말에 다른 겿씨말을 붙이면 의미의 씨는 그대로 유지한 상태에서 뜻의 변형이 가능해집니다.


이번에는 <두루 함께 하는 말과 ‘그위(公)’의 지배>에서 대칭의 쓰임을 봅니다. 바로 다음 내용인데요.

어찌 보면 말이 누리(혹은 자연)의 토대 위에서 만들어졌으니 지각(혹은 늦알이)는 물리적 자극과 대칭을 이룰 듯합니다. 한편, 느낌을 말로 할 수 있는 것을 보면 지각은 생각으로 대응시킬 수도 있는 듯합니다. 느낌을 말로 표현하는 일이 바로 그 행위인 듯도 하고요.


또한, 지각과 달리 생각은 문화와 문명의 결과물인 말로 이루어져 있기에 말을 한다는 일 자체와 말을 매개로 하는 인식 자체가 문화와 문명의 영향을 받는다는 강력한 증거가 됩니다. 다시 말해 어떤 말을 쓰는지로 그 사람의 행동 양식을 어느 정도는 대칭적으로 유추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예로 '사투리 사용'이 대칭적 이해를 할 수 있는 대표적인 예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어서 <말은 말에다가 말아서 말해라>를 보겠습니다.

앞서 언급한 마디말의 구성 방식의 또 다른 양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씨말에서 마디말로 나아갈 때뿐 아니라 마디말과 마디말을 덧붙여 포기말이 만들어지는 단계에서도 역시 대칭적인 확장이 가능합니다. '왜 그럴까?' 질문을 던져 보면 <작동하는 지식과 기억 용량을 주여주는 대칭화>라는 문구에 답이 있습니다. 바로 박문호 박사님이 소개한 대칭화의 이점이죠. 지식의 작동과 기억 효율이 뛰어나니까요.


마지막으로 <쓸개와 쓰지: 말맛과 기억 그리고 유통>을 살펴보겠습니다. 거기서 대칭은 '쓰지의 전이(Transfer)'를 예로 들어 서술하고 있는데요. 앞서 씨말에서 마디말로 나아갈 때 보이는 대칭에 대해서 그 글에서는 '말의 씨앗에 해당하는 씨말의 펼쳐짐에서 보이는 일종의 대칭'이라고 표현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쓰지의 전이(Transfer)'는 다음과 같이 손때를 묻힌 그림으로 표현했습니다.

쓸개에서 전이가 일어나서 '쓰지'와 '쓰다'로 나아가죠.


이외에 <유튜브 물리학 강의가 작명을 돕는 우연>에도 대칭이 등장하는데 이는 과학적 맥락에서 다루는 편이 좋을 듯하여 뒤로 미루고 글을 마칩니다.[1]


주석

[1] 글에 포함된 박문호 박사님의 글귀를 키워드로 구글링을 했습니다.

그 결과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지난 지식 덕후의 탄생 연재

1. 2024년에는 지식 덕후로 변신하는 중

2. 교류로 갔다가 상호작용으로 돌아오기

3. 오늘의 1달러가 내일의 1달러보다 크다

4. 종심타격(縱深打擊)을 작게 잘라서 응용하기

5. 쓰고 있는 연재를 돌아보고 지도를 만들기

6. 이 사건이 창작자들과 자본가들의 갈등이었을까?

7. 시간과 시장이 알려 준 거래와 일상의 의미

8. 늘어나는 AI 고용주(?)와 생각의 자동화라는 부작용

9. 상대의 의견을 받아들일 때, 옵션(선택권)을 인식하다

10. 이러다가 곧 구글 검색을 안 할 듯합니다

11. Value Object 이전에 Object란 사실

12. 생성 인공지능의 시대가 열리다

13. <AI 미래>로 배운 집필, 소통의 이면, 작명 모순

14. 생명의 위대함에 대하여...

15. 우리는 태어난 순간부터 똑같은 가치를 지닌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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