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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영회 습작 Dec 01. 2023

폭주했지만 적극적 질문 덕분에 배운 내용들

보고 듣고 배워 지금 써먹기

제가 오랫동안 익힌 아기 발걸음 노하우에 더하여 최근 4년 동안 익힌 독서와 글쓰기를 병행하며 일상에 응용하는 방법(브런치북을 만들며 '보고 듣고 배워 지금 써먹기'로 작명)을 가까운 지인들에게 발표했습니다.

적극적인 청중 앞인지라 1시간 반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2시간 반을 했습니다. 발표를 하면서 이렇게 몰입감을 느낄 수 있다니 깜짝 놀랐습니다. 더불어 상호작용 없이 혼자 폭주했을 시간이 길었을 테니 미안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아무튼 그때 메모한 내용과 기억을 더듬어서 피드백으로 배운 내용을 글로 씁니다.


실패를 설계하라? 일단, 실패가 성립할 조건은?

<실패를 배움의 기회로 삼는 용기>를 바탕으로 새로운 일을 시도할 때 큰 고통 없이 시행착오를 받아들이는 방법을 설명하다가 저도 모르게 '실패 설계'란 표현을 했습니다. 생소한 표현을 이해하려고 여러 가지 질문들을 해 주셨습니다. 훌륭한 도반들입니다. 덕분에 제가 무엇을 말하려고 굳이 생소한 단어를 끄집어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표현을 바꿔보면  <실패를 배움의 기회로 삼는 용기>에서 인용한 이미지 은유에서 계단을 설계하는 일입니다. 그런데, 계단에 표기된 FAIL을 계단과 동일시한 것이 그 '실패 설계'라고 말한 직접적인 원인입니다.

다시 말해서 시장을 이해하고 우리가 모르는 것을 뜻하는 위험을 줄이는 과정을 계단으로 설계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실패란 말을 중의적으로 사용했습니다. 조직의 존폐를 위협하는 상황으로 가지 않으려면 위험에 대처하는 기준이 필요하다는 말을 할 때도 실패란 말을 하며, 지인들을 혼란스럽게 한 면이 있었습니다.


사전에 목표에 대해 명확하게 이야기하지 않은 탓인 듯합니다. 도전을 하는 여정을 만드는 목표 달성이 있고 한 번에 계획하고 실행하는 계단 역시 작은 목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둘 모두에 실패란 말을 붙일 수 있는데, 이를 명확하게 하지 않은 듯하여 목표에 대한 견해를 한참 얘기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TDD의 Fail과 삶의 직면(直面)에 대하여

논의 과정에서 누군가 TDD를 익혔을 때 느낌을 자극하는 발언을 했습니다. 그래서, <TDD의 Fail과 삶의 직면(直面)에 대하여>에 대해서는 현장 요약으로 이야기를 풀었습니다.

2009년 즈음 직관한 반하여 비판적인 마음이 들었지만 이를 극복하며 어렵게 익혔던 TDD의 진정한 효과는 내가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를 깨닫게 유도했습니다. 당시는 어렵게 익혔더니 생산성이 높아진다는 측면만 이해했는데, 5년이 지난 후에야 그것이 바로 문제 정의라는 사실을 또 다른 책인 <대체 뭐가 문제야>를 읽으면 연결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는 XP에서 말하는 고객이나 팀의 성공을 위해 안전할 여지를 만들지 않는 방식이라는 점도 깨달을 수 있었죠.


또한, <린 분석>을 읽을 때 배운 럼즈펠드의 4분면 프레임워크도 떠오릅니다. 물론, TDD가 자동화 테스트라는 결과물을 내놓기도 하지만, 내적인 변화 관점에 초점을 맞추면 무작정 만들던 습관을 지식의 지도를 만들며 일을 하도록 안내한다는 점이 훨씬 더 커 보입니다.


체험할 수 있는 성장 단위를 계획하자

함께 하는 이들의 질문과 계속되면서 다시 한번 계단에 대해 부연했습니다.

위에 쓴 내용은 이는 제가 '메시의 잔발'이라고 부르는 느낌과 굉장히 유사한 것인데, 김진짜 님 덕분에 '높은 프레임'이란 말도 배웠으니 써먹어보겠습니다.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 시공간을 어떻게 영리하게 나누느냐는 내가 메시처럼 나에게 맡겨진 일을 수행할지 아니면 조기 축구 참가자처럼 일을 처리할지를 결정하게 하는 것이라 비유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충분한 훈련량이 필요하기는 하지만, 애초에 운동 능력을 낮은 수준으로 개발하면 아무리 오랜 시간 노력을 해도 프로 선수가 될 수는 없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가급적 높은 프레임으로 세련되게 일을 하도록 훈련하려면 아기 발걸음 원칙을 따르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생각입니다.


불안을 이기기 위해 한 대 맞고 시작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발표 중에 제가 'Relese fisrt'를 자주 말했습니다. 그리고,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일과 중에 배운 내용을 공개적으로 메모하던 제 과거를 말씀드렸습니다. 당시에는 전략적 행동이 아니라 직업적 생존을 위해 나도 모르게 익힌 방법이죠.

이는 나중에 10년이 더 지난 다음에는 장애가 나더라도 시장에 응용 프로그램을 배포하도록 이끄는 일로 커졌습니다. 그리고, 마음속에 두려움이 엄습하면 그에 맞서기 위해 타이슨의 명언을 쫓아 창피를 무릎 쓰고 노출하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2020년 이후에는 우연한 기회로 뇌과학을 공부하며 진화의 산물인 편도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반복 훈련으로 괜찮다는 느낌을 받고 작업 기억으로 익히면 된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지난 보고 듣고 배워 지금 써먹기 연재

1. 자율 주행 영상에 내게 알려준 생각 활용하기

2. 책 읽는 습관을 지켜주는 습관 문지기의 활용

3. 일의 완료 기준을 구체적으로 적으면 얻게 되는 이득

4. 미뤄진 일을 다시 바라 보기

5. 동동주와 막걸리 차이를 Bard와 ChatGPT에 묻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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