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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영회 습작 Feb 16. 2022

준비없이 아기발걸음 바로 실천하기

아기발걸음 실천법 No. 2

묻따풀 활동 일상의 기록 연재 등으로 소개했던 일상에서 지인들에게 설명한 내용일반화해서 아기발걸음 실천법울 글로 써봐야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제가 실용독서라 부르기로 한 ‘독서만 하지 않고 읽었으면 바로 써먹는 시도’를 사례로 이 글의 일부를 조금 쓰고 보관했는데, 주문 한 책이 도착하자  책들을 정리하고  과정을 설명하는 일을 먼저 했습니다. 그리고 잊기 전에 그 행동의 배경까지 담아 글을 먼저 쓰느라 후속편으로 생각했던 글을 먼저 완성해서 내보냈습니다. 의도가 분명할  써두지 않으면 기억을 복원하여 글을 쓰는 시간이 오래 걸려 '글쓰기의 경제성' 관점에서 생긴 역전 현상입니다.


책을 읽다가 바로 아기발걸음을 떼는 방법

최근 <다윗과 골리앗>이라는 책을 읽고 있습니다. 아래 구절에 밑줄을 치고 '일희일비에 대처하는 ' 이라고  , 저도 모르는 사이에 사용하고 있는 아기발걸음을 눈치   있었습니다.

저의 일상에서 흔히 있는 일들인데, 이번에 특별한 것은 그걸 설명해보고 싶은 욕망이 생긴거죠.  욕망의 실체는 어쩌면 최근   개의 에서 소개한대로 지인들과의 대화에서 튀어나왔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제가 그렇게 느끼는 단초는 바로 질문이라는 단어입지다.


일단, 질문을 합니다

앞서 지인이 저와 대화 중에 '지겨움과 질문의 관계' 떠올린 일화를 소개한 일이 있습니다. 그날 오전에는 다른 동료에게 코칭할 때와 비슷한 점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동료들이 스스로 질문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것이었습니다.   일화에 대해 글을 쓰면서 분명해진 점은 저는 질문을 던지는 일이 반사적 행동처럼 자연스럽게 나오는데, 지인들에게는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걸 어떻게 하느냐고 물어올  저는 충분히 많은 양의 반복 행동을 하며 의미를 새기다 보면 자연스레 질문이 생긴다는 식의 설명을 하고 있었는데,   동료가 그런 과정을 '지겨움'으로   합니다. 그리고 보니 제가 자주 쓰는 표현 중에 꾸역꾸역 있는데, 지겨움과 연결된 듯도 합니다.


일단, 따라해보기

다음 그림은 스스로 질문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동료를 코칭하는 과정에서 제가 즉흥적으로 그린 그림입니다.

자신이 하는 일의 가치목표가 불분명한 동료에게 사고모형이라는 이름으로 제가 가치를 경험하게 해주는 작은 조각을 던져주고 스스로 경험을 해보고 거기서 파생하는 질문을 가지고 다음 단계로 나아가보자고 제안했습니다. (다음 미팅에서 그 결과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TDD 에서 배운 아기발걸음 아이디어

제가 아기발걸음을 떼는 방법을 익힌 경로는 <Test Driven Development: By Example> 에서 배운 프로그래밍 기법입니다. TDD 어렵게(?) 익히고 나서 프로그래밍을  일이 없어지자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의 다른 업무도 같은 방식으로 해보고 싶어서 도전하던 삶이 꾸역꾸역 이어지자 아기발걸음 원칙이라는 말을 알기도 전에 비슷한 방법에 익숙해지는 결과를 낳습니다. XP 책을  번째 읽을  비로소 아기발걸음 원칙이라는 말을 알았는데, 마침 걸음마를 배우는 아이를 키우는 중이라  말의 뜻을 온몸으로 새기는 행운도 누렸습니다.


그 문제에 대해 당장 해야 할 첫 발은 무엇이냐?

암튼 TDD에서 아기발걸음을 배울 수 있는 비결이 뭐였나고 물어보면 처음부터 실패하는 테스트 코드를 작성하는 것을 응용하는 일입니다. 제가 자주 인용하는 타이슨의 문구도 저에게는 비슷한 도움을 줍니다.

가끔 계획은 개나 주는 경우가 유익할 때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현실을 직면해야 하는데, 때로는 그 일이 자존감을 요구하거나 다수가 가지 말라고 하는 방향으로 가야 할 수 있게 됩니다. 아이러니하게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려고 했더니 용기가 필요해지는 상황이 될 수 있습니다.


사고모형/직면의 반복 사이클

제가 지인한테 던져준 사고모형은 쉽게 말하면 ‘해본 사람의 방법을 그냥 따라하기’라고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시작하느냐가 아니라 ‘바로 시작하기’이고, 의도와 맞닿은 나의 현실을 직면하는 일입니다. 따라서 가급적이면 기대값을 좁혀서 경험을 해볼 수 있으면 좋긴 하죠. 이 마저도 처음엔 쉽지 않아 아기발걸음을 행하면서 배워야 합니다.

위 그림에서 의도된 경험은 설명을 들은 행위자(동료) 사고모형이라는 일종의 숙제(혹은 샘플) 듣고 이걸 하면 어떻겠다 짐작한 내용(TDD 기대값과 유사) 해당합니다. 그런데 사고모형 실제로 행위자 자신이 만든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매우 낮설고 예상과 다른 경험을 자주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서 마지막 문장에 다시 초점을 맞춰보겠습니다.

사고모형이 실제로 행위자 자신이 만든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매우 낯설고 예상과 다른 경험을 자주 할 수밖에 없습니다.

잘 하기 보다 자주하라

예상과 다른 경험을 피하려고 하면 혹은 처음 하는 일을 ' 하려고' 하면 어깨에 힘이 들어가거나 소득없이 생각실험만으로 시간을 지체할  있습니다. 서툰 일을 대상으로 계획을  세울 수가 있나요? 그보다는 빨리 피드백을 받아 학습하고 다음  (낯섬과 예상과 다름에서 오는) 고통을 줄이는 기회를 택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처음부터 제대로 하면 훨씬 쉽지 않을까요? 라는 질문은 오래되고 단순한 일에는 어울릴  있지만, 다수 이해관계자가 걸린 유기적인 일에는 맞지 않습니다.


게다가 변화가 많은 환경을 전제하고 있다면 적응을 위해서 빠른 피드백과 짧은 주기는 학습력을 높입니다. 적응력을 높인다고 말할 수도 있구요. 저처럼 아기가 걸음마를 배우는 과정을 유심히 지켜본 분은 놀라운 학습 속도와 그 비밀을 눈치챌 수도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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