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자일을 습관으로 10
일단 해보고 피드백을 받아야 한다고 할 때, 이렇게 말하시는 분이 있었다.
처음에 아예 제대로 하면 훨씬 쉽지 않을까요?
나는 그 분 성향을 알고 있었기에 (그럴 줄 알았다는) 미소가 지어졌지만 '나는 애자일이 싫다' 라는 말과 같은 답답함도 동시에 느꼈다.
나에게 물어봐야 소용없다. 이미 애자일이 습관으로 자리잡은 상황에서는 피드백 고려 없이 일하는 경우는 드물다. 억지로 논리를 만드는 대신 최근 창준님이 올린 페이스북 글을 인용해보자. 느낌이 오는가?
나는 MSA 기술 이전 사업을 하면서 구태의 업무 방식에 익숙한 사람들을 만난다. 그들은 디지털 전환이 자신들의 삶과는 무관하다고 느끼는 듯했다. 과연 그럴까? 아래 사진은 아내가 아이들에게 선물로 주려고 산 장난감이다. 무엇인지 아는가?
한때, 4차산업혁명 어쩌구 하면서 유행에 민감한 경영자들이 무턱대고 회사에 3D 프린터를 사두는 일이 있었다. 정부 보조금이 나왔던 듯도 하고, 크고 무거운 장비로 기억한다. 내가 그것들을 본지 5, 6년 정도 시간이 흐른 지금은 아이들 장난감으로 사줄 가격의 3D 프린터가 펜으로 나왔다. 물론, 그때나 지금이나 한 두 번 해보고 마는 무용한 기계란 점은 달라지지 않았지만, 세상은 내 의지와 상관없이 바뀌고 있다. 여러분이 안분자족의 삶을 즐기로 있지 않다면, 직업 일상과 소비하는 삶은 반드시 바뀌기 마련이다.
결국, 세상의 소리를 들어야 한다. 너무나도 당연한 이야기다.
한국 사회가 빠르게 발전하여 50 대에 이른 분들중에 관리자 자리에 있는 상당수는 세계화와 인터넷, 디지털 등이 만든 변혁은 표면적으로만 관찰하고 책상 위에서 글과 말만으로 경험을 한 경우가 많다. 요즘은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것이 등장하는데, 이 분들의 직업 일상에서는 그런 경험이 생소해서 가급적 단순한 정보(종이 신문이나 요약 보고서)에 의존한다.
그들의 느리고 작은 용량의 정보 처리 능력은 현대의 지식정보산업에서 적응하여 계속 일을 하긴 어렵다. 과거의 일과 현대의 일 사이에 가장 차이가 어쩌면 피드백의 활용일지도 모른다. 아무튼 내가 소프트웨어 개발을 하면서 XP에서 배워서 다룬 문제는 오늘날의 변화무쌍한 문제를 다루는데 매우 유용하다. 내가 일상에서 다루는 많은 문제들은 다음과 같은 성격을 갖고, 이 경우 시작 지점의 무지를 피드백이 금새 해결해주는 경우가 많다.
어떻게 하는 것이 '제대로'인지 아직 모르는 문제
오늘을 제대로 돌아가지만 내일은 그렇지 않을 수도 있는 문제
모든 것을 '제대로' 하려다가 너무 오래 걸리는 문제
피드백 없다가 큰 코 다치는 일에 대해 명언을 남긴 유명한 권투선수가 있다. 애자일을 떠나 피드백의 중요성을 깨달은 이들은 많다.
또한, 피드백을 무시하면 아무리 머리가 좋고 실행력을 갖춰도 시장에서 실패한다는 가르침을 전파하는 이도 있다. <아이디어 불패의 법칙> 이라는 책은 작년도 나에게 최고의 책이었다.
우연히 브런치에서 발견한 글 중에서 피드백을 하는 방법을 다룬 글이 있어 공유한다. 싸우자는 게 아니라 피드백입니다 라는 제목의 글인데, 일터에서 올바른 소통 방법으로 피드백 하는 법을 다뤘다. 필요에 따라 참조하시길 바라며, 효과적인 의사소통 방법은 아직 훈련이 많이 남아서 노하우가 정리되면 공유하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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