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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영회 습작 Nov 18. 2021

나만 잘하면 전체가 나아지는 XP

 애자일을 습관으로 5

점수라는 낯선 표현을 쓰신 페친님의 글이 나에게는 XP를 떠올리게 했다.


점수(漸修)와 XP

漸 (점점 점)과 修(닦을 수)의 조합이다. 내가 XP에 정통한 사람은 아닐 수 있지만, 내가 익힌 XP에 따라 점수를 해석할 수 있다. 이는 아기발걸음이기도 하다. 인생을 운전에 비유하면, 자신이 바라는 길 혹은 꿈을 이루기 위해 운전을 해내가는 아기발걸음을 점수라 할 수 있겠다. 그리고, 지난 글에 언급한 지극한 정성을 행동으로 옮기는 일을 점수라 할 수도 있겠다.


Extreme인 이유는 바로 나의 성장에 집중하기 때문

하지만, 위의 설명은 방금 즉흥적으로 해낸 것이다. '돈어점수'라는 교과서에 나온 단어 말고는 점수라는 말을 처음 들어본 내가 풀이를 보자마자 XP를 떠올린 이유는 다른 데 있다. 보통 내게 XP, 애자일, 린(lean) 등에 대해 개념적으로가 아니라 개인의 실천의 관점에서 잘 이해되지 않는다는 분들이 있다. 그들에게 설명하다 보면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거대한 인식의 산을 넘으라고 하는 듯한 인상을 받는다. 그렇지 않으면 내 설명은 유효하지 않기 때문이다.


XP가 개발방법론인데 eXtreme 이라는 단어를 채용한 이유가 있다. 나는 여러 차례 책을 읽고 10년 정도 실천하고 다른 사람에게 풀이도 해주면서 느낌을 얻었다. 영화 역린에 정조가 보여준 태도, 혹은 상책이 보여준 태도가 그것이다. 그들을 보라. eXtreme 하지 않은가? eXtreme의 반대도 캡처한 저 장면 부근에 등장한다. 실천도 하지 않으면서, 고전을 운운하는 조정의 대신들의 뻔한 행동 패턴이 바로 그것이다.


XP 적용하기

다시 인용한 페친의 문장으로 돌아가면 나만 잘하는 eXtreme 인데, 왜 관계 때문에 점수를 하는 것인가? XP 책의 20장 XP 적용하기에 다음과 같은 표현이 있다.

XP기법을 적용하는 것만으로는 조직 통제권을 얻지 못하며, 심지어 여러분 자신의 프로젝트의 통제권조차 그렇다. XP를 적용해서 극적인 결과를 보기까지는 시간이 걸리는데, 그 단위는 몇 주 정도가 아니라 몇 년이다.

앞서 언급한 나의 '그럼에도 불구하고'가 떠오르는 부분이다. 또한, 앞서 인용한 점수(漸修)이기도 하다. 회사나 환경을 비난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그들이 말하는 내용 중에 내 문제가 무엇인지를 모른다는 점이다. 만일, 회사의 문제와 내 문제를 나눌 수 있다면, 먼저 내 문제부터 풀 수 있지 않을까?


채택이 아니라 (일하는) 나에 대한 운전방법

앞서 운전이란 표현을 썼는데, XP는 운전 메타포를 사용한다. 나는 아래 글을 읽고 채택보다는 운전 방법으로 XP를 받아들이는 편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소프트웨어 개발 방식에 '채택adoption'이라는 단어를 적용하는 것은 모든 그릇된 함의를 낳는다. 어떤 소프트웨어 개발 방식을 취한다고 해서 이미 존재하는 여러분의 문제점을 덮거나 제거하지는 못한다. 여러분이 지닌 문제는 여러분 자신의 문제다.

많은 분들이 이 글에 고개를 끄덕일 수는 있지만, 행동하지 못하는 이유가 어쩌면 아래 그림으로 표현할 수 있는지도 모르겠다.

출처: 출처: https://www.popit.kr/micro-service-docker로-할-수-밖에-없었던-사연/

당연히 내 삶의 운전법이니 누구나 다른 길을 걸을 수밖에 없다.

XP가 제공하는 미래상 같은 것에서 상당한 영향을 받았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그것은 여전히 여러분 자신만의 방식이다.

또한, XP를 삶에 반영하면 말할 필요도 없지만, 개발 방법론 범주에서도 XP는 계획하는 사람 따로, 실행하는 사람 따로 존재하는 테일러주의를 배격한다.

스스로 시도하고 싶지 않는 일을 다른 사람이 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례할뿐더러 효과도 없다. 자신은 감수하지 않으려는 위험을 다른 사람에게 감수하라고 요구하는 일은 여러분의 인간관계에 해를 끼치고 팀의 응집성을 파괴한다. 권위와 책임의 이런 잘못된 연결은 불신을 초래한다. 그리고 여러분은 학습, 피드백, 자기 개선의 기회 역시 잃을 것이다.


나만 잘하면 전체가 나아지는 점수(漸修)

이 부분을 읽으며 다시 한번 나만 잘하면 되는 점수(漸修)를 떠올릴 수 있다.

내가 변했다면, 그것은 나를 개선할 어떤 방법을 찾았기 때문이다. 내가 새로운 기술을 고객들에게 제공할 때, 나는 그런 이익들을 전수한다. '지속적인continuous' 개선이란 단어는 약간 잘못 지은 이름이다. 이 말의 의미는 지속적인 깨어있음, 피드백을 수용하기, 개선에 대해 열림 마음이다. 어떻게 개선해야 할지 먼저 알아야 하며, 개선은 그 다음에 찾아온다.


애자일을 습관으로

종전에 비욘드XP로 했다가 XP넘어서기로 연재 이름을 바꾸었는데, 내 관점보다는 독자님들 관점으로 바꿔 쓰기 위해 애자일을 습관으로 라는 구호를 지었다. 아래는 지난편 링크다. 해당 글에서도 연재 이름을 바꾸려다가 브런치 번지기 버그 때문에 3번글부터 수정을 하지 않습니다.


4. 귀찮음 vs 정성 - 무엇이 빠졌을까?

3. 나의 애자일 정리: 안영회-gile

2. 소속감을 돕는 조직 만들기와 미션 분배

1. 협업 조직에서 함께 앉기 구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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