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발걸음 실천법 No. 3
쓰자고 마음 먹었더니 동시다발적으로 저의 일상 중에서 아기발걸음 사례가 서로 정리할 후보라고 나서는 듯합니다. 그래서 내면을 편안히 하기 위해 자꾸 쓰네요. 이번에는 한 페친님이 책에 메모한 내용을 주제로 써보려고 합니다.
다른 사람이 영감을 받은 부분을 나는 어디에 쓸 것인가? 제가 동료에게 멘토링 했던 '사고모형-의도된 경험'쌍을 그대로 스스로에게 적용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사고 모형을 다른 말로 바꿔보면 바로 실천하기 위해서 간략한 나의 언어로 만든 쪽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기발걸음의 핵심 중에 하나가 준비 과정 없이 바로 실천하는 일이기 때문에 ‘나의 언어’나 ‘쪽지’ 같은 장치 혹은 은유는 아주 중요합니다. 저는 우리 아이가 눈만 뜨면 걷기를 연습하던 때에 아빠인 제가 손만 잡아만 주면 아기발걸음을 실천하던 그때를 기억합니다. 어쩌면 손을 잡아주던 그 동작이 쪽지일 수도 있겠네요. (사실은 지지이긴 합니다만)
그렇게 앞서 이미지로 인용한 책의 문구를 간략하게 제 언어 버전의 사고모형 혹은 쪽지의 메모로 기록해보면 이렇습니다.
일을 할 때 관건이 되는 중요한 일(20%)인지 빈번하게 생기는 일(80%)인지 구분한다.
20%에 속하는 일이면 몰입하여 일한다. (예정보다 더 시간을 투입할 수도 있다.)
80%에 속하는 이리면 꼭 해야 하는지 생각해보고, 해야 한다면 가장 빠르고 간편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쓴다.
결국 페친의 독서 메모를 보고 제가 ‘아하’ 했던 포인트와 순간을 그냥 날려 버리지 않고, ‘쓸모’를 찾아 제 것으로 소화하기 위한 지침이나 작전을 기록한 매모입니다. 다른 말로 하면 다시 사고 모형이라 할 수 있습니다. (경험 설계라 할 수도 있고)
좋은 것이라면 최대한 빨리 활용해야 합니다. 그러니 준비과정을 두지 않고 바로 해보고, 무용하면 다른 좋은 방법들에게 시간을 내줘야 합니다. 다시 말해 해보고 효과가 없으면 아무리 좋아 보여도 버려야 한다는 말이기도 하죠.
두레이로 할일 목록을 관리하는 기존 습관을 개선하는데 써보겠습니다. 간략하게 기존 습관을 설명하면 저는 하루 일과를 관리하는 하나의 두레이 작업을 생성합니다. 여기에서 지인이 준 영감을 이용해 개선하려는 바는 아래 그림과 같이 퍼스널 칸반이라는 이름의 템플릿을 선택하면 미리 만들어둔 두레이 템플릿으로 해당 작업 양식이 나타나게 하는 것입니다.
위 그림에서 퍼스널 칸반 템플릿을 선택하고 ‘저장’ 버튼을 누르면 하루동안 작업을 배정하고 회고하면 쓰는 작업이 만들어집니다.
이때 템플릿에 저장한 이미지의 문구를 올리고 쓸모을 지칭하는 제목을 붙여둡니다. 그러면 매번 해당 작업(일일 시간 관리용 작업)에 해당 문구가 자동으로 들어가죠.
고작 이틀 동안 써본 경험이라 아기발걸음 효과가 느껴지는 듯도 합니다. 어찌 되었든 오늘 하루를 나눈 6개 세션(한 호흡으로 진행하는 업무 시간을 의식적으로 묶은 단위)이 모두 20% 작업으로만 시작되었고 관성적으로 혹은 충동적으로 하려고 했던 80% 업무는 20% 업무를 먼저 한 뒤에 10 ~ 20분 정도 축소한 형태로 하거나 2차례만 진행했으니 하루 효과는 확실했습니다. 다음 날도 효과는 비슷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