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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영회 습작 May 16. 2021

할일목록에 OKR 적용하기

할일 목록을 대상으로 OKR을 부착하려다가

혼자 보내는 뜻밖의 시간이 벌어지자 역설적으로 귀차니즘을 극복하고 긴 글을 결심했다. 작년에 OKR 이란 책을 읽었다. 

그리고 회사에 적용한 경험담을 쓰고, 마침 오용하는 분들이 읽었으면 하는 마음에 아기발걸음에 비유하는 글도 썼다. 이번에는 회사 맥락을 넘어서서 내가 하는 모든 일에 적용하는 방법을 설명하고자 한다. 이왕 배웠으면 최대로extreme 써먹자는 태도로 작년 6월부터 지금까지 OKR을 몸으로 익힌 결과를 예시로 기록한다.


OKR 이 무엇인가?

제대로 알고 싶으시면 책을 사서 보시길 권한다. 구글링 해보시면 대충 알 수 있다. 여기서는 O가 목표를 뜻하는 약자고, KR이 핵심Key 결과Results를 뜻한다는 점 정도만 전제한다. 


내 일 모두를 OKR 관점으로 보는 방법

이 글은 아래와 같은 질문에 답하는 글에 가깝다.


내가 하려는 거의 모든 일들을 OKR이라는 틀로 바라볼 수 있을까?

왜 OKR이란 틀로 봐야 하는가? 첫 번째는 시간 낭비를 줄이기 위한 초식(招式)이기 때문이다. 마침 페북에 쓴 글이 있어 인용한다. 

나는 7년 전쯤, 4년 가까운 시간의 장기 프로젝트를 하면서
시스템 개발은 완료했지만, 프로젝트는 실패했다는 자기 판단을 한 적이 있다.

그 이유는 나 스스로 문제 정의를 하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가 프로젝트에서 결과를 만드는데 집중했고, 
그 과정에서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절충하느라.
결과가 지향하는 목적과 목표가 너무나도 모호해졌다.

다행히 그 후로 나는 목표가 불분명한 노력에 대해 경계하는 습관이 생겼다.

맹목적으로 하는 일은 종종 엄청난 시간 낭비, 조금 더 강조하면 인생 낭비를 유발하곤 한다. 이걸 막기 위해 뭐든 사용할 필요가 있다. 


두 번째는 퍼스널 애자일 퍼스널 칸반 책을 읽으면서 회사 후배들에게 개인 칸반 만드는 법을 알려주며 내 것도 만든 일이 있는데, 그 과정에서 OKR을 접목하니 좋더라는 경험이다. 


요약하면 OKR은 일을 대하는 관점이고, 단순한 이 구체적으로 있으면 좋은데 그건 두레이 칸반 형태로 예를 든다. 두레이는 필자가 쓰는 업무용 협업 도구인데 나도 잘 쓰고 싶다고 하는 분들은 필자에게 연락하면 도움을 드릴 수 있고, 반드시 두레이가 필요한 것은 아니고 보면 알겠지만 Trello 같은 도구로도 충분히 가능하다.


목표와 나 단 둘이 앉아보자

시작은 단순하다. 하지만, 해보면 고민이 많아진다. 나는 회사 OKR을 만들 때도 이렇게 시작했고, 아주 훌륭한 시작점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

나는 나다. 누가 나를 대신해주겠는가? 그러니 혼자서 해보시라.


혼자 만든 OKR을 피드백 받을 수 있는 형태로 바꾸기

다음  할 일은 무얼까? 행동계획으로 바꾸고 지키는 일이다. '뭐야, 프랭클린 다이어리 쓰는 것과 같잖아.' 라고 생각하는 분이 있을 수 있다. 진짜 있으면 좋겠다. 반가울 듯! ;)


결론만 말하면 프랭클린 다이어리 쓰는 것과는 전혀 다르다. 할일 기록 방식이라는 점은 물론 같다. 그 외에는 전혀 다르다.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난감한 딜레마를 두고 스스로 압박했더니 이런 문장이 내 머리에서 튀어 나왔다

십계명에 맞춰서 사는 방식 혹은 누가 옳다고 하는 것을 기준으로 결정하지 않고, 내 감정과 내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감각하면서 나를 만들어가는 삶을 살더라도, TODO 리스트는 쓸모가 있다


더 친절한 설명을 원하는 분은 필자와 대화를 시도하실 수 있고, 더 간편한 방법으로는 필자와 생각이 매우 비슷한 저자 가 쓴 퍼스널 애자일 퍼스널 칸반 이란 책을 사서 읽을 수 있다.


내가 하고 있거나 하려는 일을 죄다 기록해보라

사실 소개한 책을 읽을 필요는 없다. 내가 하는 일이나 계획이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을 개선해서 눈에 보이게 하면 여기서 목적하는 바를 이룰 수 있다. 포스트잇에 써도 되고, 커다란 전지에 펜으로 써도 되고, 화이트보드에 매직으로 써도 된다. 중요한 것은 내가 하는 일이나 하고자 하는 일을 (귀찮아도) 다 써보는 일이다. 


이 글을 쓰고 있는 현재 필자는 두레이라는 도구로 할 일을 모두 기록해뒀는데, 상태에 따라 아래와 같이 4개의 묶음으로 이뤄져 있고 대충 헤아려보면 530개 항목(124+170+114+131) 중에서 하는 중인 일이 51건이고, 대기 중인 일이 124건이고, 완료한 일이 364건이다.


필자와 같이 일상이 되면, 수백개의 일을 기록하는 일은 없다. 하루에 다루는 일의 항목이 많아도 몇 십건을 넘지 않는다. 하지만, 한번은 이걸 다 올려야 하고, 그 습관을 유지해야 OKR 이란 놈을 여기에 도입할 수 있다. 이 정도 허들을 넘는 사람에게만 OKR을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목표와 일을 연결해본다

앞에서 목표와 나 단 둘이 앉아보자를 눈으로만 읽은 분은 이쯤에서 그 내용을 잊었을 수 있다. 스크롤하거나 브라우저 찾기 기능(Ctrl+F)으로 찾아보자. 이제 여러분이 혹은 내가 쓴 목표와 난잡하고 기준도 없던 나의 일 사이에 관련을 짖는 여정이 남게 된다. 


뚜둥~ 이쯤에서 쉬어야 겠다. 

누군가 읽지도 않을 수도 있는 글을 위해 너무 긴 시간을 쓸 수는 없고, 독자가 있다는 확신이 들면 언젠가 다시 하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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