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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영회 습작 Feb 10. 2022

질문과 지겨움에 대하여

묻따풀 훈련 No. 13

어제 동료와의 대화의 후속으로 묻따풀 활동을 해봅니다. 어제의 삶의 여파가 마치 파동처럼 오늘의 관심사로 이어지게 된 계기는 함께 대화한 지인이 최봉영 선생님께 올린 질문과 그에 대한 선생님의 답에서 기인합니다.


어떻게 질문을 만들어낼 것인가?

먼저, 지인의 질문을 떠올린 장면으로 돌아가 봅니다. 그의 글에 따르면, 질문 직전에 풀어내고 싶은 장면에서 질문이 만들어진다는 표현이 있습니다. 내 머리속에 확고하게 유사한 믿음이 있음을 확인합니다. 그 믿음이 대화의 씨앗이었을 수 있지만, 품고 사는 믿음만으로 어찌 그런 대화가 나왔는지 알 수 없습니다. 어제 아침 다른 동료가 저에게 던진 질문이 있었습니다. 그 질문이 씨앗이 밖으로 나와 오늘의 이 순간에 도달하는 묻따풀의 흐름을 만들어냈다고 할 수 있수 있습니다.


다른 동료는 자신이 그린 상태도를 보여주면 이렇게 하는 것이 제가 요구한 의도에 맞는 것인지를 물었습니다. 직업적으로 저는 이런 유형의 질문은 자주 받습니다. 어떤 연유인지 저는 동료의 질문에 그의 의도대로 답하지 않고, 제가 생각하는 방식과 동료가 생각하는 방식의 차이를 발견하도록 유도합니다. 유도과정에서 저는 흥미로운 가정을 만들어냈습니다.


결과물의 옳고 그름만 따져 묻는 일은 별 소용이 없다

자신의 질문에 대한 답을 기다릴 동료에게 답을 해주지 않고 집(?)을 부려 제가 하고픈 말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저 스스로에게) 물어봤습니다. 다른 경험에 기초하여 만들어진 결과를 가지고 나와 경험은 물론 나와는 이해관계도 다른 이에게 '이게 어떠냐?'고 물으면 그가 내놓은 답을 올바르게 해석하기는 매우 어렵다는 것이 제가 경험에서 배운 바입니다. 그래서 대안을 제시하는 행동이 나의 고집스런 언행이구나 결론 내렸습니다.


아래 그림을 그려봤습니다. 저에게 무언가 배우고자 하는 동료에게 저의 사고 모형을 설명합니다. 구체적으로 예시를 들어 설명하지만, 대화가 끝난 후에 동료 혼자서 그 일을 해볼 수 있도록 간단히 메모를 해보라고 권합니다. 그 메모를 지칭하여 사고모형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사고모형으로 스스로 행한 경험을 가지고 질문을 하면 소통이 유익하고 즐거울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사고 모형과 묻따풀 활동

시간의 흐름으로 보면 이 대화가 있은 후 (약 3시간 정도 흐른 후) 또 다른 지인과의 대화가 있었는데, 제가 사고모형이라는 말은 새로운 대화에서 사용하였고, 동료가 아래 질문을 최봉영 선생님께 던지게 되는 행동과 연관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자, 이제 사고모형과 질문과의 관게에 대한 설명을 위해 최봉영선생님의 글을 다시 인용합니다.

무엇에 대한 물음이 일어나는 것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사람들이 어떤 일을 해내기 위해서 무엇에 대해서 알아야 하기 때문에 무엇에 대한 물음이 생겨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사람들이 무엇이 어떠한 것인지 궁금해서 무엇에 대한 물음이 생겨나는 것이다.

위의 큰 구분에 따르면, 저는 주로 전자의 물음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후자의 질문을 떠올리면 제가 구글링을 해서 푸는 수많은 질문들이 떠오릅니다. 전자를 물음을 다시 추려서 볼까요?

사람들이 어떤 일을 해내기 위해서 무엇에 대해서 알아야 하기 때문에 무엇에 대한 물음이 생겨나는 것

글을 쓰기를 잘했습니다. 이 글을 쓰는 과정이 없었더라면 저는 사고모형이 바로 올바른 질문을 만들어내는 방법이었다는 점을 명확히 인지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저 스스로 그렇게 살고 있으면서 남에게 전할 방법은 없었던 노하우가 바로 사고모형이란 생각이 듭니다. (작명이 적절한지는 의문입니다.)


의도된 훈련과 사고 모형으로 질문을 만들라

어제 오전에 만난 동료에게 장황하게 설명했던 말을 한 줄로 고쳐봤습니다. 성장을 위해서는 의도된 훈련이 필수적입니다. 그런데 경험이 부족하여 스스로 과정을 계획할 수 없는 경우에 어떻게 할 것인가? 이런 경우 선배/스승/멘토의 도움이 유익한데, 도움의 결과물을 내가 (아기발걸음으로) 실천을 해볼 수 있는 사고 모형의 형태여야 합니다.

.사고 모형이 만들어지면 의도가 담긴 경험을 해야지. 사고 모형과 실제의 삶은 다르니까요. 이 과정을 의도된 훈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흔히 지겨움을 만나기 쉽습니다. 서툴기 때문에 같은 행동을 반복하는 답답함을 만나기 일쑤니까요. 저는 어쩌면 바로 이 지겨움 자체가 나를 올바른 물음으로 인도하는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 생각은 시간과 랜선을 타고 동료와 스승을 건너 하루의 시간이 지난 오늘에 저에게 당도했습니다. 상쾌한 아침이네요. :)


지난 묻따풀 훈련

11. 그위란 무엇인가?

10. 나를 이해하는 함께 성과 따로성

9. 일을 차리는 틀을 만들어보자

8. 함께 하는 묻고 따져 차리기

7. 지금 어떤 나를 위해 행동하는가?

6. 묻따풀을 생활의 일부로 배양하기

5. '울음'과 '우리'에 대해서 따라가기

4. 욕망을 둘러싼 세계 - 욕망 탐구IV

3. 욕망과 거품에 대해서 - 욕망 탐구 III

2. 욕망에 대한 탐구 II

1. 욕망에 대해 탐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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