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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영회 습작 Feb 15. 2022

실용독서 구조를 지키는 책 배열법

아기발걸음 실천법

진화적 책장정리를 통한 실용독서 구조화 글을 올린 지 12시간도 되지 않은 시점에 새로 주문한 책을 받았습니다. 마침 글로 정리한 나의 공표와 실제로 드러나는 내 행동이 어느 만큼 일치하는지 볼 수 있는 장면이다 싶어서 노트북을 열었습니다.


새로운 책을 어디에 꽂을 것이냐?

도착한 세 권의 책은 아래와 같습니다. <조화로운 부>라는 책은 자기 고민을 들어줬더니 고맙다며 군대 동기가 추천해준 책입니다. 가뜩이나 책 욕심이 많아서 안 읽고 쌓아둔 책이 많다고 권하지 말라고 몇 번을 말했던 상황에도 다음날 카톡으로 권한 상황이라, '대체 뭐길래?' 하는 마음에 샀는데 느낌이 좋습니다. <시장 조사 잘하는 습관>은 우리 회사 서비스를 객관화해야 하는 저의 임무와 관련한 책 출간 소식을 페친 페이스북에서 보고 바로 구입했습니다. 더불어 알게 된 <창업가의 습관>도 함께 샀습니다.

새로운 책이 도착한 들뜨는 시점, 이제 책장의 모든 책들이 제가 스스로 정한 규칙을 지키는지 주목할 시점입니다. (느닷없이 의인화를~) 저는 신뢰를 받은 (책장) 지배자가 되기 위해서는 스스로 정한 규칙을 지키는 모습을 보여줘야 합니다.


스타트업 운영이나 스타트업 대표의 삶에 도움이 되는가?

책을 1열에 꽂기 위해서는 스타트업 운영에 필요하거나 운영에 매진할 수 있도록 건강이나 가족 문제 해결에 즉각적인 도움을 줘야 합니다. 지난 글에 충분히 설명하지 못했을 수 있으나 제가 스스로 정한 규칙이 그렇죠. 먼저 <조화로운 부>는 자산 관리와 투자에 대한 안목을 키우는 습관을 배양하려는 저에게 어울리는 책입니다. 그러나, 작년에 <존리의 부자되기 습관>를 읽고 금융문맹을 탈출하자 각오만 하고 실천이 없는 나의 행동력을 강화하기 위해 당시 각오한 일을 다 하면 1열에 <조화로운 부>를 넣기로 합니다. 다시 말해서 제가 <조화로운 부>를 읽고 싶다면 반드시 밀린 숙제를 해야 하죠.


숙제를 다 했을 때, 지난 글에 정한 흐름대로 책장 안에서 책이 움직이게 하기 위해 <조화로운 부> 앞에 조건을 포스트잇에 써서 붙이고 1pick 분류로 내려보냅니다. (아래와 같은 식입니다.)

하나를 넣으면 하나를 빼야 한다

<시장 조사 잘하는 습관>은 제가 회사 대표로서 현시점에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지식, 다시 말해 당장 나에게 가장 부족한 지식을 담은 책으로 짐작하고 구입했습니다. 짐작이 틀릴 수 있으니 (Risk 회피를 위해) 목차를 쓱 훑어봤는데, 일단 통과입니다. 이걸 넣기 위해서는 기존에 1층에 꽂힌 같은 분류의 책들 중에 하나를 빼야 합니다. 안 그러면 어렵게 쌓아놓은 밸런스가 무너지니까요. 마치 힘 있는 보스가 아무 설명 없이 낙하산으로 자기 사람을 꽂은 인상을 다른 책들이 받지 않겠어요? (다시 의인화 훅 들어가기)


그러한 기준에 따라 아래와 같은 선수 교체가 일어납니다. 디테일하게 풀면 밀린 책의 저자와 출판사에서 슬퍼하실까 봐 생략합니다.

마지막으로 엉겁결에 산 책이 남아 있네요. 엉겁결에 산 만큼 목표의식 혹은 기댓값은 불분명하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책들도 한때 그 정도 인상을 줬을 가능성이 높아서 가급적 편향을 죽이고(되나?) 다시 한번 새로 온 책과 1열의 경쟁 서적을 함께 놓고 비교해봅니다.


다른 책을 대신할만한 한 가지 이유

비교하면서 스스로에게 이렇게 물었습니다.

다른 책을 대신할만한 분명한 이유를 대라.


그랬더니 놀랍게도 비교하는 순간 선호하는 새 책에 대한 이유가 튀어나왔습니다. 물론, 새로운 책에 치우친 편향 탓이겠지만, 분명한 이유가 나온 이상 속는 것을 감수합니다. 그래 봐야 제가 스스로 속는 것뿐이라 별 해악은 없습니다. 그저 제가 만든 구조화 속에서 질서를 만들기 위해 노력이니 결과보다는 과정이 더 중요합니다. 질서란 그런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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