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대화하기 XXIII
우연히 눈에 띈 <존리의 부자되기 습관>을 읽고 내면에서 이뤄진 대화를 글로 쓴다.
잘못된 믿음을 미신(迷信)이라고 한다. 아래 저자의 주장을 읽다 보면 결국 시기, 질투 혹은 불안감에 끌려서 미신을 쫓는 격이다.
단순히 우리 아이의 성적이 뒤처질 것이 염려돼서 나의 노후를 망치고 아이들을 가난하게 만들어도 좋다는 말인가? <중략> 사교육을 아무리 끊으라고 해도 끊지 못하는 것은 결국 옆집 아이 때문이라는 이야기 아닌가!
그리고, 사교육에 끌려다니는 행태가 적어도 경제적 성공을 바라는 행동이라면, 그것이 미신이라는 근거가 이어진다.
나중에 자녀가 취직에 실패라도 하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까? 취직이 된다고 가정해도 경제적으로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만일 그 막대한 돈으로 일찍부터 주식이나 펀드를 사줬다면, 아이는 대학교를 졸업할 시점에 적어도 몇 억 원의 자산을 가지게 됐을 것이다. 대학 졸업 뒤 취업을 걱정하는 아이와 몇 억의 자산을 소유한 아이, 누가 더 행복한 부자가 되어 있을까?
아래 부분을 읽으며 나도 생각만 하지 말고, 실천하자는 마음이 들었다.
종일 학원에서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은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없고,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없으면 부자가 될 확률이 점점 더 줄어든다. <중략> 아이들의 사교육비 지출을 당장 멈추고, 그 돈을 아이들의 경제독립을 할 수 있는 자금으로 전환해라. <중략> 자녀에게 풍요로운 인생을 진심으로 선물하고 싶다면 사교육보다는 일찍부터 자녀를 위한 투자를 시작해라.
한때 미국의 위협했던 일본은 왜 장기침체에 빠졌는지를 미국과 비교하며 금융문맹 개념을 설명하는 내용에 밑줄을 쳤다.
일본은 종신 고용을 신봉하고 돈이 일하게 하는 방법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미국은 401(K)라는 은퇴제도를 도입해서 직장인들의 수입의 일정 부분을 주식시장에 장기투자하게끔 유도했고, 그로써 그 자금이 창의적인 새로운 기업에 투자되는 선순환을 가능케 했다.
일본은 우리와 굉장히 닯아 있다. 그리고, 자본주의 메커니즘을 설명하는 아래 문장 한 줄이 가하는 자극은 상당한 느낌이다.
장기투자로 거둘 수 있는 수익률이 은행 예금의 수익률보다 못한 자본주의는 존재 근거를 잃는다.
나는 부모님이 절약을 실천하셔서 정규 교육을 무난히 받을 수 있었지만, 소위 말하는 한강의 기적 때문에 시대가 바뀌었다. 부모님이 물려주신 '절약정신'은 '비합리적 소비'와 '금융문맹'도 함께 물려주었다. 저자는 금융문맹을 악성 전염병이라고 강하게 비난하는데, 나 스스로와 가까운 사람들 몇몇의 면면을 보면 동의하지 않을 수가 없다.
지금 나에게 꼭 필요한 소제목이다. 사회 전체가 현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와 최근 벌어진 수도권 아파트값 급등으로 요동치는 시점에서 나에게 기준을 제시해주는 듯한 문장이다. 그리고 저자의 차분한 설명이 이어진다.
장기적으로 보면 주식투자 수익률은 부동산투자 수익률보다 월등히 높다. <중략> 부동산 가격은 대체로 인플레이션과 비슷하게 상승하지만 기업이 얻는 수익은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보다 훨씬 높을 수밖에 없다.
그리고 저자는 우리나라의 높은 부동산 비중을 보여주며(책과 아래 이미지는 다릅니다. 인터넷에서 비슷한 이미지를 찾아 넣었습니다.)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부동산 비중을 줄인 만큼의 자금은 원금보장형 예금 등 일하지 않는 돈으로 묻어두지 말고 주식에 투자해야 한다.
결국, 돈이 나를 위해 일하게 하는 방법을 찾으라는 것이고, 그 방법은 자본 시장의 보편적인 수단인 주식투자 그것도 대체로 장기투자에서 찾으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주식이 어떻게 나를 위해 일할 수 있을까? 저자의 설명을 보면 나름 힌트를 얻을 수 있는 구절들이 있다.
모든 투자는 확장성을 기대하고 이루어진다. 기업에 투자하는 이유는 그 기업의 매출과 이익, 자산 등이 증가할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자본시장에서 투자는 확장성에 대한 기대를 기반으로 한다는 설명이다. 그리고, 주식으로 돈을 버는 기본 행동에 대해서도 증권회사의 설명과는 전혀 다른 해석을 내놓는다. :)
이윤을 함께 나누려면 주식을 하루라도 먼저 매입해야하고 하루라도 오래 주식을 소유해야 한다.
그리고, 한국 주식시장이 아직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근거도 제시한다.
기업의 수익성에 대한 시장의 평가를 의미하는 주가수익비율PER은 한국의 경우 12배 수준으로 전 세계 평균인 16배보다 낮다. 자산가치를 평가하는 주가순자산비율PBR도 0.8배 수준인데, 이는 전 세계 평균인 2.2배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중략> 현재의 밸 트랩 상황을 장기적 관점에서 봤을 때의 투자 기회로 판단해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