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듣고 배워 지금 써먹기
이전 글에서 언급한 대로 회사에서 OKR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팀 OKR 이기 때문에 월별 KR의 경우 달성을 못한 업무를 그대로 순연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두레이는 훌륭한 협업 도구이지만, OKR 전용 도구는 아닙니다. 확장성 있는 도구는 딱딱하게 방법을 강제하지 않습니다. 저는 이러한 점을 좋아하지만, 반대로 사용자는 잘못 사용할 수 있습니다. 회사에서 협업에 쓰는 두레이의 주요 역할은 이슈 트래커와 굉장히 비슷합니다. 특히 다른 이슈 트래커를 써 온 개발자라면 그런 방식에 너무나도 익숙해 있죠. 그래서 순연은 아무런 문제로 인식하지 못합니다.
이슈 트래커는 일을 쌓아 두는 백로깅 방식과 우선순위를 부여해서 동적으로 작업을 할당하는 방식에 기초합니다. 효과적인 일을 먼저 하고, 사후에 생긴 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버퍼를 구현한 것이죠. 반면에 OKR은 목적 지향성이 더욱 강합니다. 그래서, 핵심 결과(Key Result)를 달성하지 못하면 이를 통해 학습을 하고, 목적 달성을 위한 다음 행동을 고민하게 하는 도구죠.
위에서 제가 몸에 익은 대로 작성한 댓글을 다시 살펴봅니다. '하고 나면 좋아지는 것'을 떠올리게 하는 질문은 목적과 핵심 결과를 잇는 자극인 듯합니다. 그리고, 현시점에서 다시 생각하기는 목적 지향성을 위해 과거의 결정에 연연하지 않고, 최적의 계획을 다시 수립한다는 점에서 연간 계획에 헌신하는 일과 OKR의 차이를 만든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계획은 개나 주자>를 쓰며 깨달았던 부분입니다.
마지막으로, '내가 바뀔 근거'는 (목표와 연결이 아니라면) 내적 동기를 확인하기를 바라며 쓴 글인 듯합니다.
그리고 아래 댓글은 쓸 때도 느꼈지만 다시 봐도 분명하게 브런치 하며 배우고 느끼는 것을 활용했다는 점을 확인합니다.
기록을 언급할 때는 배경 지식(혹은 경험)으로 <자기화 메모와 전략적 삶을 이끄는 메모>가 있다고 느낍니다. 그리고, 개발이 아닌 소통 업무인데, 개발 업무를 다루듯 했던 동료에게 이를 깨우치게 하는 일에는 (나도 모르게) 어떤 의도를 담았을 듯합니다. 특히 '내면'이라는 단어를 넣은 데에는 HBR 영향이 존재합니다. <인지행동치료(CBT)란 무엇인가?>와 <인지적 재구성과 행동 활성화를 통한 정신건강 회복> 그리고 <타인의 의견에 대한 팀의 두려움을 다루기> 등을 쓸 때 집중적으로 다뤄진 동료의 내면에 대한 피드백 방법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아마도 <대뇌 피질이 편도체를 이길 수 있도록 말을 잘 전달하기>에 담기 제 생각의 실천이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