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안영회 습작 Sep 22. 2023

자기화 메모와 전략적 삶을 이끄는 메모

기록과 학습에 대한 공부

유튜브 추천으로 <우리는 왜 기록해야 하는가?>라는 영상을 보았습니다. 기록학자 김익한 교수님의 25년 노하우가 집약된 내용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부는 저 스스로 익혀서 이미 활용하고 있던 터라 공감이 쉬웠습니다. 영상에서 느낀 바를 기록으로 남겨서 활용할 부분을 구체화하려는 의도로 글을 씁니다.


메모에 대한 3가지 오해

교수님에 따르면 메모에 대한 3가지 오해가 있다고 합니다. 수긍이 갑니다.

많이 쓰지 마세요.

보고 쓰지 마세요.

잊지 않기 위해 하지 마세요.

이런 오해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만난 멋진 표현이 바로 '자기화'입니다. 교수님은 메모와 기록의 핵심은 자기화인데, 이는 '자기 안으로 들어갔다가 나오는 것의 기록'이라고 설명합니다.

제가 교수님의 강의를 자기화한 바에 따라 세 가지 오해에 대해 설명해 보겠습니다.


메모는 나중에 꺼내서 쓸 수 있어야 효용성이 있다고 하겠습니다. 다시 말해 기록과 함께 필요할 때 연상할 수 있는 방법이 함께 마련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한 과정이 바로 '자기화'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그런데, 많이 쓰거나 보고 쓰다 보면 남들이 작성한 내용을 '자기화' 없이 필사할 수 있습니다. 필요할 때 내 경험과 결부되지 않은 기록을 꺼낼 수 있을까요?


세 번째 항목인 잊지 않기 위해 하지 말라는 이유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습니다. 교수님 설명 중에서 부부 사이에 휴대폰 번호를 잊어서 다투는 사례가 나옵니다. 휴대폰이 우리의 기억을 보조해 주기 때문에 전화번호를 잊을 수 있습니다. 메모가 기억 보조 장치에 입력하는 행위일까요? 이에 대한 고민은 결국 다음 문제에 대한 정의로 연결됩니다.

메모를 해서 무엇을 얻을 것이냐


자기화 기록을 통해서 전략적인 사람이 되자

결론부터 말하죠. 김익한 교수님의 영상에서 제가 배울 수 있는 주제를 한 문장으로 압축하면 '자기화 기록을 통해서 전략적인 사람이 되자'입니다. '자기화 메모'란 표현을 만들기 위해 메모를 '자기화 메모'와 그게 아닌 메모를 칭하는 '임시 메모'로 나누어 보았습니다.

임시 메모는 당장 자기화 메모를 할 시간이 없을 때 하는 행위입니다. 김익한 교수님 설명에 따르면 "나중에 이걸 해야지"에 해당하는 기록이죠. 저는 (카카오와 비슷한) 위챗 앱의 파일 전송 기능(자기 자신에게 보내기)을 이용해서 텍스트, URL, 이미지 캡처 등으로 나중에 제가 떠올릴 수 있게 보내 두고 며칠 안에 처리합니다.

처리가 바로 자기화 메모를 하는 일이죠.


자기화 메모 방법

영상에서 한 장에 요약한 그림이 있어 인용합니다.

자연스럽게 박문호 박사님께 자주 들은 '범주화'란 표현이 떠오르는데 이에 대해서는 나중에 다른 글로 쓰겠습니다. 자기화한 후에 각인을 통해 뇌에 보관(?)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기화를 하지 않으면 각인이 어렵고, 자기화 과정에서 범주화도 이뤄지는 듯합니다.[1]


일상 기록으로 수행성 높은 누적적 삶 구현하기

영상에서 뜻밖의 이름을 만납니다. 아우라를 정의했던 발터 벤야민의 표현이죠.

메시아적 시간관을 일상기록으로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이 김 교수님의 주장입니다.

뜻을 찾아보지 않아도 바로 느낌을 알 수 있는 단어이지만, 수행성에 대한 정의를 구글링 해 보았습니다.

수행성(遂行性, performativity)은 단순히 의사소통을 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행위를 하거나 행위를 완결하기 위한 발화나 대화의 역할을 설명하기 위한 용어이다.


세션 관리와 일상 기록 그리고 구상 기록

일상 기록을 하는가 스스로 돌아보면 그렇지 않은 듯합니다. 구상 기록의 경우는 OKR 형태로 하지만, 하루 단위로는 하지 않고 있습니다. 세션 기록이라는 형태가 일상화되어 있는데 영상을 보고 개선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반성적으로 명시적으로 지정하지 않은 시간까지 돌아보기 위해서 일상 기록을 할 생각입니다. 여기에 더하여 하루를 시작할 때, 구상 기록으로 하루 다섯 가지 정도를 써서 김 교수님이 제안하는 자유를 강화하기로 합니다.

김 교수님은 이를 '내가 내 삶을 주관하고 있다는 느낌'으로 설명합니다.


이미 습관화된 지식 기록

2020년에는  '사우리'(사골 우리듯 책 읽기)라고 표현했고, 지금은 브런치 글의 대부분을 만들어내는 행위를 지칭하는 이름이 지식 기록이었습니다.

저에게는 이미 익숙한 방법이기에 지식 기록에 대한 설명은 하지 않습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영상을 직접 보시기 바랍니다.


주석

[1] 영상에는 범주화에 대한 설명은 없습니다.


지난 함수형 인간 관련 글

1. 함수형 인간 재개

2. 함수형 인간, 대체 무슨 말인가?

3. 함수형 인간 프레임워크

4. 기회비용을 인식하는 독서 관문

5. 여섯 개의 주제에서 여섯 개의 흐름으로 바꾸기

6. 읽고 있는 책 현황을 데이터로 목표를 보정하기

7. 조심스럽게 ChatGPT 탐색하다가...

8. ChatGPT를 바라보는 나의 관점 만들기

9. 책 습관 문지기를 두레이로 구현하기

10. 함수형 인간은 나에게 어떤 효용을 주는가?

11. 퍼스널 칸반의 새로운 쓰임새 도전

12. 스마트폰과 건강하게 함께 살기

13. ChatGPT 시대의 전문성 개발하기

14. ChatGPT 말고 ChatPDF 일상 도구로 사용하기

15. ChatGPT로 쌓여 있는 읽을거리 처분하기

16. 맥락을 제한하고 ChatGPT에게 질문하기

17. ChatGPT 요약의 한계와 쓰임새

18. 관성을 제약하고, 목적과 몰입을 동시에 추구하기

19. 구글과 ChatGPT 쓰임새 대결 그리고 AI 검색엔진

이전 12화 진짜 문제는 무엇이고, 가장 중요한 변수는 무엇인가?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