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공학과 인문공학도구 3호
이번에는 한 페친님 글을 보고 나서, '와... 명언이다' 싶어 화면 갈무리 했던 것을 꺼내들어 글을 쓴다.
마침 어제 올린 글에 뜬금없이 #함수형인간 이라는 표현을 썼다. 함수형인간은 행동이 가능해질 때까지 따져 묻는 행위를 하는 나를 말한다. 2015년 즈음 그렇게 정의했고, 근래들어 최봉영선생님을 만난 후 표현을 다음과 같이 바꾸었다.
단순해질 때까지 따져 물어야 한다
그렇게 하면 걱정과 감정에 빠지는 대신에 바로 해야 할 행동에 초점이 맞춰진다. 선물(present)로 주어진 소중한 순간에 나의 에너지를 쓸 수 있다. 나의 인생 책 중 하나인 <XP>에서도 운전 메타포를 사용한다. 운전은 방향성(이라는 함수)도 있어야 하지만, 전방을 주시하며 작은 변화에 대응하는 일(함수)도 필요하다.
사실 #성공대화그림 도 함수형인간 프레임워크 적용 결과물이다. 어려운 대화를 해야 하는데 혹은 회의를 준비해야 하는데, 어떻게 할까? 이런 종류에 고민에 대한 나의 다년간의 아기발걸음 결과가 바로 아래 그림으로 나타났다.
한편 가장 긴 연재로 기억하는 <뉴스를 빠르고 유익하게 소비하기>의 경우도 함수형인간의 하나이다. 입력이 기사이고 함수형인간이 그때의 내 행동과 나 자신이고, 출력물(return)이 바로 브런치 글이었다. 나중에 그걸 더 축약할 수 없나 두 번 테스트로 그려본 그림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아래 그림이다.
입력은 바이라인 네트워크 기사이고, 함수는 역시 나 자신(혹은 내 삶의 일부)이고 출력을 그림으로 압축한 것이다.
사실 함수형인간의 틀은 나의 또 다른 인생책 <대체 뭐가 문제야> 를 곱씹으며 튜닝한 결과인지도 모른다. 제랄드 와인버그에게 배운 그리고 많은 동료들과 토론하며 키운 생각에 따라 함수형인간 프레임워크에 대해 정의하고 마치자.
문제는 세상을 보는 창을 제공한다. 무엇을 문제로 삶을 것이냐에 따라 내 시간을 어디에 집중할지 결정할 수 있다. 이때, 문제를 함수라는 시각으로 보면 더욱 단순하게 문제의 핵심에 집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