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들과 <대체 뭐가 문제야?> 책을 읽고 원격으로 감상을 나누었다. 인용한 문장을 공유하며 그들에게 내 감상을 이야기 했다.
어쨌든 문제는 본성의 영역을 벗어나 건설적인 사고와 단호한 행동이 가능한 영역으로 옮겨졌다
타고난 본성의 영역이 아닌 내가 감각하고 행동할 수 있는 바로 삶의 영역으로 문제를 옮겨오기. 문제란 결국 행동으로 연결할 수 있을 때 비로소 나에게 의미 있는 정의인 듯 했다. 사람들이 무언가를 문제 삼을 때 대개의 경우 단번에 행동을 떠올릴 수 없는 복잡한 상태를 다루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에 행동과 연결하려면 대개는 문제를 둘러싼 맥락을 파악하며 다각도에서 바라볼 필요가 생긴다. 그러다가 어떤 단서를 찾거나 가정을 세우고 행동에 임하고는 한다. 이런 풀이 과정까지 되새김질을 하다 보니 함수가 떠올랐다.
학창 시절 수포자였지만, 소프트웨어 개발을 하게 되면서 수도 없이 함수라는 말을 쎴다. 하지만, 수년동안 프로그램 작성 단위인 함수와 학창시절 배운 함수를 연관지어본 일은 없다. 그러던 어느날 함수형 프로그래밍 언어가 뜬다고 해서 (당시는 이미 소프트웨어 개발을 그만 둔 후인데) 왜 이런 현상을 벌어질까 이해라려고 동영상 강의를 보다가 어떤 경위에서인지 학창 시덜 자주 보던 함수 기호가 사뭇 다르게 해석하게 되었다.
엄밀한 수학적 정의와는 거리가 있겠지만, 현상을 아주 단순화 시킨 문제 정의로 보였다. 단순화의 정도는 결국 변수의 개수와 차수 등으로 수학 개념과 연결할 수 있었다. 중학교때인가 2차 함수, 3차 함수를 다뤘을 것이다. 변수나 차수가 낮을수록 계산이 쉽다. 이쯤 되니 문제 정의와 함수를 연관지은 이유가 분명해졌다.
아주 복잡해보이는 문제도 결국은 맥락을 읽으면 실타래 풀 듯이 풀어낼 수 있다. 푼다는 것은 무엇인가? 인간관계가 결부된 문제로 대상을 좁히면 대개는 이해관계자의 갈등이 실타래에 비유할 수 있다. 실타래를 구성하는 다양한 관점이나 욕망을 하나하나 살펴보고 이해할 수 있다면 점차 문제가 명확해진다.
그걸 삶에서 의미있는 순간까지 하려면 내가 행동할 수 있도록 단순해질 때까지 따져 물어야 한다. 물론, 한 차례 행동으로 풀릴만큼 모든 문제가 단순하다는 의미가 이니다. 책을 읽고 지인들과 논의하고, 뒤이어 다른 동료들과 또 생각을 이어가며 내가 배운 바는 생각만으로 단번에 문제를 정의하려고 하기 보다는 삶의 일부로 문제를 치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이다. 그래서, 완전하게 문제를 정의하려 하지 말고, 단순한 문제 정의를 해보고 행동으로 옮기며 문제의 진면목과 만나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