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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영회 습작 Apr 05. 2022

성공적 대화를 돕는 그림

인문공학과 인문공학도구 1호

이틀 연속 아래 벤 다이어그램을 대화 중에 활용했다. 동료중에 한 분이 이름을 붙여달라고 했다. 오호... 자주 쓰이면 이름을 붙여줘야 한다. (아직도 anonymous 상태로 그냥 뒀다니!!!!!!


동료가 이름에 진심인 나를 깨웠다.


이름은 정체성과 목표를 나타낸다

<흔한 프로그래머의 작명에 대한 사뭇 진지한 이야기>篇을 보면 2018년 코딩은 안했어도 개발자들의 작명을 돕던 흔적이 남아 있다. 그리고 최근 8번째 생일을 지난 첫 아이의 이름은 그가 태어나기 수 년 전에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를 볼 때 정했다. 자신의 백성을 지키기 위해 아버지에 저항하는 아들, 리도(세종의 이름)를 보며 나의 아들 이름을 정했다.


암튼 내가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름을 깨우쳐주셨으니 생각해보자. 이름은 무엇인가? 이름은 정체성 혹은 목표를 나타낸다. 벤 다이어그램의 정체성은 무엇인가? 그림이 목표하는 바는 무엇인가? 성공적인 대화 돕기다.


성공적 대화를 돕는 그림

그래서 이렇게 지었다.


그런데 일주일 사이에 동료가 했던 말이 생각난다. 꼭 벤 다이어그램이어야 하냐? 당연한 것 아니냐고 대답했는데, 지금보니 꼭 굳이 길게 써야 할 이유가 없다. 그래서 고쳤다.

이미 그림에 대강의 설명이 나와 있는지라 읽는 법만 설명한다. 맥락을 셋으로 나누어 대화를 해야 한다. 평소 대화가 어려운 상대와 대화할 경우라면 사전에 준비하기를 권한다.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의 전달력을 늘리는 방법

내 경험안에서 전달력을 늘리는 방법은 세 가지를 주로 사용했다.

사전 아젠더 공유

뭔가 보면서 말하기

모르면 즉시 묻기

첫 번째 효과를 본 방법은 사전 아젠더 공유인데, 컨설턴트로 일하면서 회의 소집은 가능하면 스스로 했다. 그래야 아젠더 설정을 하기 유리하고, 꼭 필요한 사람만 참여시켜 시간도 아낄 수 있다. 그런 환경이 전달력을 높이는 준비이기도 하다. 이렇게 조치를 한 후에 회의에 참석하면, 회의를 마치고 아젠더를 기준으로 회의에서 할 말을 모두 다루었는지 판단할 수 있다.


두 번째 방법은 인도 업체와 일할 때 prasad prabhakaran에게 배운 방법이다. 그는 거의 모든 회의에서 시작할 때 이렇게 말했다.

Look at the same page


처음에는 뭘보자는 것인지 싶었고, 상대적으로 자기 주장이 강한 인도 엔지니어를 다스리는 방법인 줄 알았다. 수 년 후에 도리어 그가 얼마나 다자 소통에 능한 사람이었는지 깨닫는다.


마지막으로 모르면 즉시 물어야 하는데, 직업 초년에는 소심한 성격 탓인지 머뭇거리며 낭비한 시간이 많았다.


듣는 이와 공감하기 위한 방법

전자에 비해 나 역시 약하여 훈련 중인 부분이다. 지난 주말도 아내와 좋은 분위기로 대화하다가 말을 끊어 경고를 받았지만, #꾸역꾸역 수행중인 원칙이 '끝까지 듣기'이다. 그리고 나서 바로 앵무새처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제가 이해한 부분이 맞을까요 하는 식이다. 한편 올해 다시 읽는 중인 <당신이 옳다>에 나오는 교훈처럼 먼저 듣고 상대방 입장에서 공감해주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인문공학과 인문공학도구 연재

1. 인문계 대학이란 내용은 없이 고득점을 배우는 곳

2. 인문계 대학의 대안을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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