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를 빠르고 유익하게 소비하기 No. 29
예전에 IT컨설팅을 할 때 선배가 해준 말이 있다. 차세대 프로젝트(시스템 전면 재구축)를 하면 대개 통합이 목표거나 반대로 분산이 목표가 된다는 주장이다. 통합은 분산을 부르고, 분산은 다시 통합을 부른다는 논거였다.
나는 화웨이가 내놓았다는 분산형 클라우드 네이티브 서비스 소개 기사를 보면서 그 선배의 주장을 떠올렸다. 그리고, 어떻게 표현할까 생각을 시도하면, 음양의 공존이나 계절 변화가 떠오른다.
음과 양이 순환한다는 이치에 빗대어 분산형과 네이티브를 키워드로 기사를 분석(?)하며 즉흥적인 문장놀이를 시도해보자.
일단, (분석을 위한) 배경지식이 필요하다. 두 키워드에 대해 내가 사용할 배경지식은 아래와 같다.
분산형: 배포 방식에 대한 강조로 짐작한다. 하나의 가상 머신에 배포하고, 복제(인스턴스 늘리기)하는 식이 아니라 물리적으로(조금 더 정확하게는 네트워크 공간에서) 서로 다른 소프트웨어가 배포되게 하는 식이다.
네이티브: 장비나 OS에 제한된 프로그램을 배포하는 방식으로 짐작한다. 모바일 기기가 될 수도 있고, 의료 장비일 수도 있다.
대강 훑었던 기사를 보물찾기 하듯 다시 읽는다. 내 짐작에 근거가 될 단서가 바로 보물이다. 빙고! 하나 찾았다.
중앙 집중형 클라우드 서비스와 다르게 물리적으로 서로 떨어진 여러 장소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대기시간, 네트워크 정체 및 데이터 손실 위험을 줄여 개발자 친화적 환경을 제공한다.
위 내용은 흔히 말하는 리전(Resion) 다시 말해, 물리적인 IDC(물리 서버 설치 장소) 여러 개를 동시에 운영할 수 있는 서비스 수준을 말한다.
그리고, 아래 기사 내용을 보면서 네이티브라는 키워드에서 가정한 다수 장비 최적화를 상상해볼 수 있다.
아르헨티나 최고 수준의 의료서비스 기업인 이머젠시아스(Emergencias)는 문진 및 원격의료, 고객 의료데이터 관리, 약품관리 시스템 등을 모두 화웨이 퍼블릭 서비스로 이전했다. 구급차 위치정보를 실시간으로 클라우드에 전송하고 이를 환자 주변의 의사와 의료시설 현황과 매칭시켜 구급차 출동 요청 접수 후 3분 이내 현장 도착 성공률을 95%까지 끌어올렸다. 의사가 원격으로 문진하고 간호사가 방문해 적절한 간호를 제공하는 서비스 규모도 120% 늘렸다.
문진이나 원격진료는 TV나 모바일 폰(가급적 화웨이폰 $$$)에 배포가 필요하고, 의료 데이터는 보안이 필요하니 모바일 폰 보다는 안전한 서버에 보관해야 하리라. 구급차 위치정보를 위해서는 IoT 단말이나 GPS 송수신기가 필요할 수 있네.
아래 내용을 보니 돈 냄새(?) 혹은 화웨이의 욕망을 읽을 수 있다.
콘치시멘트(Conch Cement)는 화웨이 클라우드에 IT 시스템을 구축하고 5G, 클라우드, AI 등 첨단 기술분야의 협업을 진행하며 스마트팩토리 및 친환경 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의료는 당연하고 제조업 분야에도 스마트와 친환경으로 새로운 시장을 열어가겠다는 욕망 아닌가? 거기에 상품으로는 통신장비(5G)도 넣고, AI 프로세서도 넣겠다는 말이다. 그리고, 클라우드는 디폴트이니 이 모든 것을 상품 패키지 형태가 아니가 서비스로 경험하게 해드리고 청구서를 내밀겠다는 욕망 아닌가?
그러면 이러한 화웨이의 욕망과 통합-분산 주기를 연결해보자.
완전히 연결된 지능형 세상을 위해 모든 사람, 가정, 조직의 디지털화를 지원하고 전산업의 디지털화를 돕는 것이 화웨이의 사명
완전히 연결된 이라는 표현이 중요하다. 사용자 기기부터 중앙의 서버 그리고 자동차나 공장(혹은 의료) 설비같은 기기가 모두 연결하겠다는 말이다. 쓰이는 시점을 보면 모두가 통합되어 돌아간다. 반면에 기기의 특성에 따라 프로그램 설치와 실행은 다르게 동작해야 한다. 클라우드 용어를 활용하면 에지 서버가 사라지고 수많은 기기들이 붙는 방향으로 분산이 고도화 된다고 볼 수도 있다.
주기까지 표현하려면 구축 공정이나 배포 방식을 다뤄야 해서... 이 정도에서 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