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안영회 습작 Oct 05. 2021

고통과 고행의 이면

진한 일상의 기록 2편

내가 누군가에게 드러내놓고 멘토링 하겠다고 선언한 후에 만난 두 번째 후배와 대화 중이었다. 대화 과정에 지난 달에 슬럼프를 극복하며 깨달은 하면된다 II의 새로운 해석을 써먹었다.


변화구가 내포한 힘

그리고 또 이틀이 지나고 평온한 하루를 보내던 중에, 한 페친이 올린 류현진의 글이 다시 나를 자극했다.

그의 글은 변화구라는 물리적 현상을 일상언어로 풀어내는 문장놀이 일종인데, 고행에 맞선 대가로 지구상에서 가장 큰 야구무대에서 뛰면서 얻은 배움을 전하는 듯 보인다. 그의 문장 중에 특히 아래 구절이 나에게 노트북을 열어 타이핑을 하게 만들었다.

지금 내 앞에 남들보다 힘들고 어려운

내가 후배에게 깨달음을 전할 때 중요한 표현은 바로 하면된다 였고, 이를 기록한 글의 제목은 하면 된다와 고통을 귀하게 여겨라 이다. 류현진의 글에는 하면 된다는 없지만, 고통을 귀하게 여기라는 메시지는 있다. 내 깨달음에 따르면 그는 당연히 (하면된다 말할 필요가 없이) 그냥 한다. 그렇기 때문에 하면 된다는 말따위는 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의 표현에는 없지만 그가 전하는 메시지를 하면 된다로 볼 수 있다. 결국 현실의 짧은 찰나 특히 고통에 놓인 순간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래서) 그만 둘 것인가 혹은 (그렇지만) 계속할 것인가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일이다. (물론, 더 세밀하게 다루면 계속하려고 쉴 수도 있다. ㅋㅋㅋ)


창업자가 겪는 고충의 대가

류현진의 글이 소환한 후배와의 대화에서 대표이사의 고충에 대해 이야기했다. 시작은 후배가 안부 인사처럼 아는 중소기업 사장님이 매달 월급 주는 일의 고충에 대해 익히 들었다고 했다. 그렇다. 나도 처음에는 그랬다. 대략 4년 정도는 주기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았다. 지금도 (그런 류의 스트레스가)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대략 작년부터 인식하는 스트레스나 고충이 달라졌다.


그리고, 어쩌면 위에 쓴 하면 된다에 대한 깨달음의 동인은 바로 그 고통이다. 깨닫고 나서는 대략 이런 물음과 대답(혹은 행동)이 이어졌다고 간단히 요약할 수 있다.

그래서, 계속할 것인가?

알았으니 계속해야지. 당연한 일 아닌가?

그렇지만, (영원은 없으니) 그만 둘 기준은 필요하다.

(하하하) 이미 작년에 고통스러웠을 때 10년만 채우자고 하지 않았던가!

(몸 어디선가 뿌듯하게 느끼게 하는 호르몬 작용이 있는 듯 여겨진다.)


이러한 고민을 마음에 담고 있는 상태가 되면 유사한 내용을 담은 말과 글에 다르게 반응한다. 그래서 최근에 유명 창업자이신 권도균님 페이스북 글이 남다르게 다가왔다.

바로, 후배가 월급 주는 고통을 언급했을 때, 위 글에 따르면 고통을 감수하는 대가 꿈을 이루는 활동을 하는 자유(?)를 얻는다 하겠다.


발행한 후 업데이트

영감을 주는 또 다른 페친님 글이 관련이 있어 덧붙입니다. (10월 17일 추가)


작가의 이전글 통합 다음에는 분산, 그리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