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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영회 습작 Mar 08. 2022

OKR과 하루 시간관리의 다리 놓기

아기발걸음 실천법 No. 10

기록에 따르면 적어도 작년 5월부터 계속 사용한 퍼스널 칸반을 dooray 구현한 화면을 보는 빈도가 줄었다. 칸반을 고안하면서 동시에 시작한 또 다른 두레이 업무 응용방식에 칸반 화면이 밀렸다.


세션 관리 업무란 무엇인가?

다른 글에서 시간 관리 아기발걸음을 소개할 때 일부 노출했지만 소개 하지 않는 노하우가 세션 관리 두레이 업무다. 아래는 실제로 내가 지난 3월 3일 사용했던 하루의 이력이다. 무엇을 지금 할지를 결정하고 배정하는 업무를 만들고 유지하는 습관의 결과다.

하루의 TODO 리스트 역할과 동시에  가지 다른 쓰임새가 있다. 예를 들면 이런 것들이다.

오늘 중요한 일을 상기하고, 주요 일정 누락이 없게 조망한다.

인터럽트(누군가의 요청이나 메일)에 끌려 일하지 않고, 우선순위에 따라 일하게 한다.

호흡 조절을 하며 하루 일을 재배정할 수 있게 나를 깨운다.

이후에 보면(누적으로 인해) 하루에 얼마나 일을 몰입하거나 모아서 하는지 볼 수 있게 한다. 또, 요일별 감도 생기고...

항상 몰입하는 일만 하지는 않기에 적당한 덩어리로 일을 다루는 뭉치나 시간을 정해야 하기 때문에 프로그래머 시절에 익숙했던 개념인 세션(Session)이란 표현을 썼다. 그래서 나는 이를 세션 관리라는 이름으로 시간을 잘라 배정하고, 기록을 남기며 1시간 이내에 피드백을 하는 방식에 익숙해졌다.


장기 목표와 세션 관리 사이의 다리가 필요하다!

세션관리의 리듬에 익숙해졌더니 주간 단위를 넘는 업무를 펼쳐 놓는 일의 효용성을 못 느꼈다. 하지만 문제는 일주일을 넘어서는 긴 목표와 매일의 작업과의 연관성이 끊긴다는 점이다. 그걸 기억에 맡겨야 했다. 어딘지 불편하고 개선욕구가 생긴다. 몸에 베인 정원관리 습관은 또 실험 욕망을 일으킨다. 그래서 아래와 같이 dooray 개인 프로젝트 플래닝 뷰를 전용해보기로 한다.


현재 상황 그대로를 화면 덤프로 뜨고, 그 위에 새로운 의도를 글씨로 써서 컬럼 제목을 붙여보는 사고 모형이다. 이제 실천을 해서 검증을 해봐야 한다.


검증은 두 가지 방법으로 하려고 한다.

OKR과 주간 규모의 개별 업무와 연관을 한 화면에서 조망할 수 있는가? (아직 그런 수단은 못 찾았으니)

한 달 정도 해보고 실제로 내가 쓰나?


화면 자체가 직관적으로 쓸모가 있나?

하지만 틀만으로는 감이 오지 않으니 업무를 배치해봐야지 싶었다. 마치 빈 아파트에 들어가면 가구 배치를 어떻게 할지 구체적으로 와닿지 않으니, 배치를 좀 해봐야겠다고 하는 욕구와 비슷하다. 하지만 억지로 하려니 마음이 동하지 않는다. 시간 낭비도 싫고...


일단 패스하고 하루이틀을 보냈더니 새로운 쓸모가 하나 등장했다. 아내가 제주도 올 때 사오라고 했던 것들을 까먹은 일이 가져오는 마음속 불편함이다. 미리 챙겨야 하는 일을 칸반에 보이게 하자는 것이다.


이렇게 하고 나서 앞서 설정한 모형을 다시 본다.

내가 모형!

사고모형이란 표현을 쓰는 이유는 아기발걸음 시리즈에서 계속 써먹고 있는 행동양식을 따르기 위함이다.

사실 이 틀에서 가장 먼저 느낀 불편함은 가로 컬럼이 다섯 개인 것이 점이었는데 브라우저 비율을 85% 로 조절했더니 그건 괜찮아졌다. 그럼 새로운 쓸모를 더했을 때도 사고모형이 유효한가 보자. 방법은 간단하다. 모형과 쓸모를 표현한 이미지를 병합하는 것이다.


루틴 통제의 단위가 주간(This Week 컬럼과 충돌)을 넘어야 칸반 개선이 의미를 갖는다. 오호... 그럼 한달 이상 바라볼 대상을 할 일 컬럼에 두면 되겠다! (빙고!)


여기까지 해보니 저기 있는 요소들을 OKR로 묶으면, <진화적 책장정리를 통한 실용독서 구조화> 때와 정확하게 같은 방법으로 나의 시간 관리 습관(혹은 레거시)에 대해 구조화(혹은 리팩토링)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유레카!


아기발걸음 실천법 지난 글

1. 실용독서 구조를 지키는 책 배열법

2. 준비없이 아기발걸음 바로 실천하기

3. 페북에서 발견한 문구 바로 써먹기

4. 정원관리, 리팩토링 혹은 닦조기

5. 꾸역꾸역과 아기발걸음과 게으름 극복에 대한 이야기

6. 코칭 영상을 보고 아기발걸음으로 따라하기

7. <초집중> 응용하여 앱 사용 개선 아기발걸음

8. 함수형 인간, 다시 아기발걸음

9. 시간관리를 정원관리하며 깨닫는 집적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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