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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영회 습작 Feb 28. 2022

시간관리를 정원관리하며 깨닫는 집적의 힘

아기발걸음 실천법 No. 9

9일 전쯤에 페북에서 발견한 문구 바로 써먹는 습관에 대한 글을 쓴 일이 있다.


지금 하려는 일은 20인가 80인가 묻기

나는 거기에 더하여 두레이 템플릿으로 매일 시간 관리용으로 쓰이도록 한다. 이런 과정을 나는 ‘함수’에 비유하는데, 습관을 키우는 행동으로 볼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함수형 인간 참조)

그렇게 일주일 이상 직업일상에서 피드백을 받다 보니 자연스럽게 개선 욕망이 일어난다.


시간관리를 정원관리하기

나는 그 피드백을 모아서 시간관리 템플릿의 버전을 올린다. 버전 관리가 바로 시간 관리를 개선하는 일이고 정원 관리에 비유할 수 있다. 눈에 보이는 정원이나 책장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나의 시간도 가꾸고 다듬으려면, 눈에 보이게 해야 한다. (그 옛날 프랭클린 다이어리의 2022년 안영회 버전이라고 할 수 있다.)

습관 개선은 그렇고 새로 추가한 내용은 지인의 페북에서 받은 인사이트에 더하여 내가 시간을 배정할 때 암묵적으로 적용한 의사결정 기준 두 개를 추출해서 기록으로 남겼다.

백로그 업무는 가까운 것부터 하자(선착순이 아니고)

혼자 할 일보다는 누군가와 함께 하는 일부터 하자(상대를 기다리게 하지 말고)


논리는 이렇다. 먼저 온 업무부터 하는 식(선입선출)이 얼핏 공평하게 느껴지지만, 자극이 생생한 방금 도착(기록)한 일이 처리 효율이 좋다. 며칠 전에 기록했는데 아직 안하고 있다면 중요하거나(1번 원칙) 급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동시에 기억을 소환하는데 노력이 드니 경제성 원칙에 입각해서 후순위로 미룬다.


또한 협업이 필요한 경우 내 판단과 다른 영역인 관계의 영역이 반을 차지한다. 상대의 인식과 시간은 그의 몫이기 때문에 관계로 풀 문제는 가급적 허용치를 넓게 주는 것이 협업에 유리하다. 얼마전 배운 '말은 듣는 사람의 것이다'라는 격언처럼 '그의 시간은 그의 것이니, 그가 언제 어떻게 일할지는 그대로 두고', 나는 가급적 빠르게 피드백을 준다. (상대에 대한 배려로 보이지만, 이 글에서는 효과성에 초점늘 맞춰도 그러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다.)


함수형 인간 그리고 습관의 집적

이렇게 하다 보면 나의 습관들이 서로 상호작용하며 마치 복리의 효과를 내는 기분이 든다. 여기서 내가 머리속으로 즐기는 은유인 두 가지 개념을 추가로 설명하고자 한다. 먼저 내가 함수형 인간 이라 부르는 개념이 있다. 프로그램 세계에서 함수란 반복해서 풀 수 있는 문제 해결책을 담은 코드 덩어리를 말한다. 그런데 함수가 놓인 위치에 따라 작동 결과가 달라 부작용이 없이 반복 사용할 수 있는 기법을 갖춘 기술이 함수형 언어란 이름으로 등장했다. 2014년경 그걸 배우면서 내가 하는 다른 일도 상황에 치우치지 않게 하는 방법을 들이면 효율이 좋을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후 8년 정도의 시간이 흘렀는데, 꾸역꾸역 실천한 결과 시간관리를 하면서 정원관리를 할 수 있는 응용력(실행력)이 생기고 이걸 습관으로 만들어 나갈 수 있다.

정확하게 말하면 한번 행하는 일과 습관으로 만드는 일은 구분할 수 있다. 습관으로 만드는 일을 나는 집적에 비유한다. 앞서 말한 8년쯤인가 전에 함께 일하던 대기업 상무님께서 코드 최적화를 하는 일에 대해 아무리 들어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나에게 실제 코드를 보면서 설명을 해달라고 요구하셨다. (개발 경험이 없는 분)


당시 나는 디자인 패턴(visitor 패턴) 코드를 보여드리면서 비즈니스 상황의 다양성에 대해 수정할 코드가 모이고 나눠지는 현상을 보여드렸고, 공학박사출신 상무님은 '아하' 하면서 '집적이네요!' 하는 것이다. 그렇구나! 집적회로의 집적이 이와 같은 원리구나.


나는 코드의 집적이 기회라고 힘주어 말하고 다녔으나 (8년 동안 나도 모르는 사이에) 행동을 습관으로 집적하는 방법에도 응용했다.


아기발걸음 실천법 지난 글

1. 실용독서 구조를 지키는 책 배열법

2. 준비없이 아기발걸음 바로 실천하기

3. 페북에서 발견한 문구 바로 써먹기

4. 정원관리, 리팩토링 혹은 닦조기

5. 꾸역꾸역과 아기발걸음과 게으름 극복에 대한 이야기

6. 코칭 영상을 보고 아기발걸음으로 따라하기

7. <초집중> 응용하여 앱 사용 개선 아기발걸음

8. 함수형 인간, 다시 아기발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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