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발걸음 실천법 No. 7
<초집중> 책을 작년 초에 읽고 아기발걸음으로 배운 바를 앱 바탕화면 정돈에 써먹는 일을 기록한 적이 있다. 찾아보니 벌써 9개월 전의 일이다. 그 사이 의미있던 아기발걸음을 추려서 써보자.
9개월 전에는 세 개 화면으로 분할 했고, 스스로 만든 폴더가 있었다. 아이폰을 새로 산 후에 정리하다가 실수로 화면이 하나만 남는 불상사가 생겼다. 그런데 그게 도리어 전화위복이 될 줄이야. 덕분에 나는 아이폰이 자동으로 묶어서 보여주는 앱 찾기 화면도 그럭저럭 쓸만하다는 것을 몸으로 배웠다.
다만 첫 페이지는 한번 터치로 사용할 아이콘만 엄선했다. 폴더는 두지 않는다. 컴퓨터 구조를 이해하는 분들이라면 첫 화면은 메모리에 해당한다. 그리고 나머지는 모두 하드디스크에 저장하는 식의 이분법 활용이다.
9개월 전과 비교해보면 아래와 같은 장점을 언급할 수 있다.
한 화면만 관리하니 정원관리에 드는 품이 덜하다.
앱 찾기 화면에서 아이폰이 자동으로 묶어주니 그루핑 하는 판단과 어떤 그룹에 뭐가 있나 기억해야 하는 부담이 사라진다.
그런데 쓰면서 보니 내가 책장을 바로 읽을 6개의 구분과 나머지로 나눈 방식과 대동소이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습관이 강화되는 것으로 볼 수도 있겠다.
아내와 함께 애플 와치를 샀다. <초집중> 철학(?)을 유지하고 미니멀리스트인 라이프스타일을 유지하며 사용한다. 쉽게 말해 애플 와치에 시간을 빼앗기지 않고, 그냥 시계처럼 차고 다닌다. 초점은 배우거나 둘러보는데 시간을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던 중에 아내가 애플 와치 장점이 마스크 썼을 때, Face ID가 되지 않는데 와치로 할 수 있다는 말을 들려준다. 설정 그 기능만 대충 찾아보고 몇 분 후에 체험해본다. 좋다.
그러고는 다시 미니멀리스트의 삶으로 돌아간다. 경험은 생각지 못한 배움을 준다. 기존에 아이폰을 쓰며 생긴 불편을 와치가 해결해줄 수 있다는 경험이 몸에 각인된다. 그러는 중에 평소 이동 중 이어폰을 이용해 유튜브나 음악 스트리밍을 들을 때 아이폰을 주머니에 넣고 다니면서 겪는 불편함을 와치가 해결해줄 수 있나 하는 궁금증이 생긴다.
궁금증만으로 충분했다. 문제 정의가 중요한 이유를 다시 깨닫는다. 스트리밍을 듣고 있으면 와치 첫 화면에 아래 그림과 같이 일시정지나 재생 버튼으로 바뀐다. 굳이 아이폰을 꺼내 터치를 하지 않아서 좋다.
<초집중> 응용은 미니멀리스트 습관을 유지하면서 불편을 겪고 나서 문제가 분명해졌을 때, 기능을 유추하여 학습을 쓸모에 맞춰 빠르게 할 수 있는 이점을 제공한다. 학습에서 불필요한 탐색 비용을 줄여 낭비를 제거하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