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한 일상의 기록 No. 15
영상을 보면 김기석 목사님이 예수처럼 느껴지던 순간이 있었다.
그때 빠르게 인상적인 내용을 캡춰해두었는데, 일주일이 지나서 보관해둔 사진을 다시 보니 다른 생각과 겹쳐져서 다른 의미가 생겨난다.
당시 가장 큰 위로가 된 장면이라 여겼던 아래 영상은 지금 보니 다른 의미로 먼저 다가왔다.
중국에 살던 2020년 1월 설을 부모님과 보내려고 한국에 왔다가 코로나에 발이 묶여 돌아가지 못했다. 당황스러운 상황은 그 정도에서 그치지 않았다. 보름의 격리 기간이 생기면서, 이를 피하려고 망설였더니 아예 비자 발급이 중단되는 등 왕래가 어려워졌다. 끝내 원격으로 살던 집은 부동산(중개인)과 잔금 처리를 맡기며 계약도 중도 해지하고, 이사마저 중국에 있는 지인에게 부탁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중국에 설립한 자회사로 함께 사업을 하기로 했던 투자자들이 투자의사를 철회했다. 또한 중국법인을 통한 매출도 막혔다. 어찌 보면 낭떨어지로 몰리는 상황이었으나 도리어 삶을 둘러싼 모든 것이 바뀌는 상황이라 도리어 고통을 삶의 일부로 느낄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지난 2년간에 내가 익힌 것을 사진이 보여준다. 이 사진을 보기 전까지 나는 지인들에게 이런 말들을 하곤 했다.
창업은 권하지는 못하겠어. 다만, 지난 2년간 멘탈은 확실히 강해졌어. 인성이나 멘탈을 키우고 싶으면 권할만해.
사진은 말하고 있다. 고통만을 확대해서 보니 힘들었고, 고통이외에도 많은 것이 있지 않았냐고!
지난 주에 지인에게 정주영 회장님의 영상에서 받은 감동을 전했다. 꿈을 꾸고 실행하는 인간에게 전쟁 말고 힘든 일은 없다는 말... 고통이 아닌 다른 감정들을 두루 보고, 꿈을 이루는 데 필요한 감정을 가까이 하면 그렇게 될지 모른다.
어쩌면 故정회장님도 내면에서 이렇게 자주 물었을지 모른다.
그리고 아래 사진을 볼 때, 나는 안도감에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책장 라벨링을 할 때, 거기 쓰이는 이름과 브런치 연재에 등장하는 어휘들이 바로 내 삶을 묘사하는 단어들이다. 정확히 말하면 조금 더 정제가 필요한 단개의 태그들이다. 영상을 보기 전에 나는 이미 일정정도 그렇게 살고 있다는 사실에 미소를 지었다.
아마 이 글이 최종회가 되지 않을까 싶어서 연관성이 별로 없는 글 묶음이지만 목차를 남깁니다.
10. 육아로 배우는 퍼실리테이션
9. 이분법의 활용
8. 육아란 무엇인가?
7. 운칠기삼 활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