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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영회 습작 Mar 07. 2022

소프트웨어를 제품으로 만드는 길

Self, Team, Product

앞선  쓰다가 발견한 Kent Beck 기사 그냥 넘길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전  같은 방식으로 정리해봅니다. 의뢰를 받아 썼던 지난 글과 달리 제목에서 드러나는 주제를 보니 내 안에 숨겨져 있던 것들을 발견할 수도 있다는 희망은 갖고 썼습니다.


소프트웨어 디자인은 인간관계에 대한 활동이다

 문단에서 저는 Kent Beck 말에 완전히 공명하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의 팬이긴 하나  적도 없고, 사는 환경도 매우 다른데나도 비슷한 것을 깨달은 듯한 기분을 느낌니다.

그의 말을 정확히 이해했다고 말할 수는 없어서 표현을 찾은 것이 공명인데, 사전을 보니 잘 찍은 듯합니다.

제가 2014 열심히 설계자(컨설팅의 기반이 소프트웨어 설계였음) 일하던 때 한계라고 느낀 좌절과 그로 인해 방법을 완전히 새로 익히겠다고, 그때까지 이룬 모든 것을 스스로 내려놓은 (당시에는 힘든) 결정이 필연적인 일이었음을 다시 한번 확인합니다. 당시 저는 프로젝트의 관건은 능력과 기능이라고 믿었습니다. 정확히 새로운 방법을 찾겠다고 원점에서 다시 시작한 후에야 관건은 바로 능력과 기능을 발휘하고 부리는 사람과 관계(협업)에 있음을 온몸으로 배웠습니다.


때마침 발견한 김수영 시인의 표현을 빌립니다


적정 규모를 찾는 일은 반복의 연속

Kent Beck의 글을 계속 보겠습니다. 아래 글을 볼 때는 '어떤 책'을 의미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제가 다시 공감하고 공명했던 사실, 바로 적절한 일의 덩어리를 찾기 위해 상당한 시행착오와 노력이 필요함이었습니다. 최근에 제가 쓰는 들이 이런 덩어리 찾기와 군집(분류)으로 삶을 Tidy 하게 만드는 일과 관련이 있습니다.


Tidy 일부러 택한 단어입니다. Kent Beck 블로그의 제목에 포함된 단어라서, 왠지 어울릴  같다고 미리 쓰고 뜻은 이후에 찾아보려는 마음입니다. 콜린스 풀이 따르면 제 느낌이 맞네요!

Something that is tidy is neat and is arranged in an organized way.

저에게 배움을 얻겠다고 하시면서, '집적'이란 커다란 '깨달음의 씨앗' 주신 멘토님께 고마움을 표합니다. 8 만에 '집적'  습관으로 장착했네요. 아마도 행동은 오래전 TDD 시작이었는지도 모르지만, 확실히 개념화하는 데에는 당시 들었던 ‘집적’이라는 말과 당시 느낌이 결정적 역할을 했음이 분명합니다.


적정 규모 찾기와 애자일

책에 대한 미스테리는 조금 풀린 듯합니다. 새로운 책을 쓰시는 모양이네요?

너무 작은 덩어리로 잘리니 생겨나는 질문에 대해 그가 답합니다. 뒤이어 부연하겠죠.

하지만, 저는 이런 전개에서 또 다른 흥미로운 공명을 합니다. 제가 언젠가 <나는 애자일이 싫다>라는 도발적인 제목의 글을 올린 일이 있습니다.  주제가  유형의 인물들이 보이는 특징은 핵심적 특징을 보여준다 하더라도 아주 일부만 보고 전체를 유추하지 못하면 불안해한다는 점입니다.


아이러니한 점은 그래서 애자일을 하는데, 불안에 굴복하여 다시 anti-애자일 혹은 pseudo-애자일을 한다는 점입니다. 다시 그의 글로 돌아가보죠.


인간성, 하나의 팀, 제품으로서의 소프트웨어

아래 글을 보자마자 2012년 XP 책을 두 번째 읽던 때가 떠오릅니다.

당시에 인간성이란 단어가 머리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개발철학과 방법론을 말하는데 인간성이라니... 하면서 말이죠.


그리고 아래 글을 보자마자 북경에서 잘 자라고 있는 동생(후배)이 생각났습니다.

2015년 회사의 기술리더 자리를 맡았다며 A4지 두 장짜리를 들고 온 그에게 나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너무 나눴어요. 일단, One Team을 만드는데 모든 초점을 두세요.


몇 달 후에 그는 혼자서는 버겁다며 함께 일하자고 찾아왔습니다. 당시 기술리더로는 경험이 너무나 부족했던 그는 나와 함께 일한지 정확히 3년이 지난 후부터 혼자서 잘 해내고 있습니다. 나는 그를 가르친 일이 없고, 그는 보고 배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요소를 다룬 문장을 보자 작년 10월 최정우님과 대화를 계기로 분명하게 나의 미션으로 인식한 일이 떠올랐습니다.

또한, 어떤 연유로 내가 구입했는지 알 수 없는 <다윗과 골리앗>이라는 책을 펴자 그 미션을 해나갈 매뉴얼처럼 느껴졌습니다.


게다가 마치 계획이라도 있었던 듯이 올라와 있는 글 <제품으로서의 소프트웨어, 이를 만드는 제품 사고방식>을 보면, 앞으로 제가 이 부분을 풀어내는 길을 가게 된다는 점을 확신할 수 있습니다. 발견했습니다!


이 책은 제가 번역하고 싶네요

제 사명이 번역은 아닙니다. 그러나 Kent Beck의 글을 보니 번역도 제가 하고 싶어졌습니다.


TMI...

Facebook에서 일하기도 했던 Kent Beck의 Mark Zuckerberg에 대한 이야기는 제 관심사가 아니라 생략합니다. 저는 Facebook 헤비유저입니다만, 그의 글을 보고 Facebook 주식은 사지 않기로 결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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