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안영회 습작 Mar 17. 2023

퍼스널 칸반의 새로운 쓰임새 도전

함수형 인간 2023

OKR과 퍼스널칸반 접목은 무리한 시도라고 결론을 내린 적이 있습니다만, 또 시도하고 있습니다. :)


작년 8월 '개인이 굳이 칸반을 유지할 필요는 없다'라고 결정했습니다. 그런데 회사의 협업 프로젝트 말고도 두레이에서 다루는 업무와 프로젝트가 늘어나니까 다시 필요성을 느껴 실험해보고 싶어 집니다. 작년과 달라진 점이 두 개 있습니다. 일단, 두레이 프로젝트 유형인 '개인 프로젝트'가 아니라 일반 프로젝트로 만든 두 개의 프로젝트를 대상으로 합니다.


단순하게 살자 칸반 만들기

전에 <기회비용을 인식하는 독서 관문>편에서 하나의 프로젝트 분류는 노출한 일이 있습니다.

프로젝트 이름은 '단순하게 살자'입니다. 중요한 일이지만 직업 일상이나 습관에 밀려 자꾸 멀리하는 업무들이 담겨 있습니다. 이와 함께 브런치 글쓰기에서 요즘IT 기고로 확장된 글쓰기 프로젝트도 합치고 싶습니다. 그런데 이들 두 업무를 다루는 제 성향이 너무나 달라 처음부터 합치면 일상에 부하를 초래할 수 있다는 생각에 시작은 '단순하게 살자' 프로젝트에 칸반을 추가해 자꾸 쳐다보고 잊지 않도록 스스로 자극하는 일부터 하고자 합니다.


빅터 오시멘 따라 하기

해당 프로젝트의 두레이 플래닝 뷰를 보다가 잠깐 좌절을 합니다. 2월 마일스톤을 만들어 두고 5개의 업무 중에도 하나도 실행하지 않은 저의 게으름을 목격한 탓이죠. 김민재의 동료 빅터 오시멘이 지난 챔피언스 리그 경기에서 페널티 킥을 실축한 동료를 격려하던 모습을 따라 해 자신에게 위로를 보냅니다. 고개 숙일 일은 아니라고...

하지만, 저는 더 나은 방법으로 저에게 주어진 시간을 쓰고 싶습니다. 그래서 지난 과욕을 직면하고 현실적인 새로운 목표를 배열하기 위해 2월에 더해 3월 두레이 마일스톤을 나란히 배열하기로 합니다.


이제 미루던 2월 저와 두 번째 기회를 맞은 3월의 제가 어떻게 행동하는지 한 화면에서 지켜볼 수 있습니다. 사적 내용을 감추려고 구글링 했다가 어도비 익스프레이스를 처음 써봤습니다. 너무 흐리게 해 주네요. :)


상승 작용 노리기

몇 시간 만에 스스로 세운 단계를 번복합니다.

두 업무를 다루는 제 성향이 너무나 달라 처음부터 합치면 일상에 부하를 초래할 수 있다는 생각에 시작은 '단순하게 살자' 프로젝트에 칸반을 추가해 자꾸 쳐다보고 잊지 않도록 스스로 자극하는 일부터 하고자 합니다.

앞에 적었던 내용인데, 퇴근길에 생각해 보니 매일 빠짐없이 보는 글쓰기 프로젝트에 미루는 일들을 담은 단순하게 살자 프로젝트를 섞는 편이 유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 그랬는지는 분명치 않지만, 어쩌면 Kent Beck의 글 중에서 아래 문장을 읽은 탓인지도 모릅니다.

Merge teams. If 2 teams have dependencies back & forth, consider merging them. An awkwardly large team is easier to manage than 2 angry teams.  

다행히 지난 이력까지 모두 이관해야 하나 하는 번거로움을 압력으로 이용하여 영리한 방법을 찾다가 적절한 균형점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1]


다만, 프로젝트 구성 요소에 변동이 생기니 프로젝트 단위에서는 목적과 정체성에 수정이 필요합니다. 정원 관리로 볼 수도 있고, 개체(시스템)의 재설계 혹은 경계의 변경으로도 볼 수 있는 현상입니다.


태그의 이전

한 프로젝트(글쓰기)에 부여했던 네 개의 임무 중에서 둘을 단순하게 살자 프로젝트로 이전하는 일입니다. 개별 업무는 이동시키면 되는데, 태그로 구현한 임무는 기계적인 이전이 불가능합니다. 거처가 바뀌었으니 그에 맞춰 맥락을 새로 정의해야 합니다. 기초적인 함수의 대응 관계가 떠오릅니다.

골치 아픈 일이기도 하지만 대충 훑어보니 장점도 보입니다. 해당 태그가 달린 업무를 모아 이전하면 되니 업무 이전이 되려 쉬워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앞서 인용했던 6개 분류를 가급적 늘리고 싶지 않습니다. 명색이 '단순하게 살자'인데, 너무 많은 태그가 있는 것에 일단 저항(문지기 활용) 해 봅니다. 6개 중에 사전에 압축하거나 줄일 수 있는 것이 있나 살펴봅니다.

가능성 있는 항목들이 보입니다. 경제와 투자를 합치고, 남편 역할과 아빠 역할을 합치기로 합니다. 그러고 나서 글쓰기 프로젝트의 두 개 태그도 적절히 이름을 바꾸고 나니 여섯 개의 분류로 다시 압축할 수 있었습니다. 일단, 만족합니다.


주석

[1] 사적인 내용이라 굳이 예시를 들지는 않습니다.


지난 함수형 인간 관련 글

1. 함수형 인간 재개

2. 함수형 인간, 대체 무슨 말인가?

3. 함수형 인간 프레임워크

4. 기회비용을 인식하는 독서 관문

5. 여섯 개의 주제에서 여섯 개의 흐름으로 바꾸기

6. 읽고 있는 책 현황을 데이터로 목표를 보정하기

7. 조심스럽게 ChatGPT 탐색하다가...

8. ChatGPT를 바라보는 나의 관점 만들기

9. 책 습관 문지기를 두레이로 구현하기

10. 함수형 인간은 나에게 어떤 효용을 주는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