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수형 인간 2023
해가 바뀌어 연초라 그런지 또 책을 구매하고 싶은 충동이 일어나곤 한다. 나름의 규칙으로 절제해 왔는데 말이다.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의 저자는 '인 아웃의 법칙'이라고 부르는 규칙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절제가 목적이 아니라 내 관심사가 분명하게 드러나고 조절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욕망이다. 과거에 <책장으로 드러난 관심사 흐름 정렬>편을 쓸 때와 비슷한 점이 있다. 이번에는 축적의 힘을 이용해 보자는 생각에 내 글 중에서 생각나는 개념들을 먼저 훑어본다.
일단 스스로에게 의심을 눈초리를 던진 생각에서 출발했다. 작년 초에 정비하고 시각화 한 책꽂이 1층이 아직 유효한가?
분명 흐트러진 구석이 있다. 이와 별개로 두레이에서 개인 프로젝트를 그룹으로 묶은 내용이 떠올랐다. 책과 활동 사이에 완전한 일치를 이룰 수는 없지만, 서로 모순된 입장을 그때마다 갖는 것은 아닐까?
이제 축적의 힘을 구체적으로 발휘할 시간이다. 내가 만들어온 도구 하나를 꺼내자. 이렇게 혼란스러울 때 명쾌한 판단을 하기 위해 단순한 생각을 틀이 있기를 바라고 준비해 왔다. 나에게 그걸 부르는 이름이 함수이다. 수학의 함수와 구분하기 위해서 함수형 인간이라고 구분 지어 부르고 하지만, 엄밀한 구분이나 정의는 하지 않는다.
책을 사려고 할 때 혹은 새로운 책을 읽을 때 위 함수를 떠올려 실행한다고 해보자. 이때, 독서가 다른 일을 못하게 하는 기회비용으로 작용한다. 책을 사는 것은 다른 책이 읽힐 기회 혹은 책꽂이에 놓인 기회를 박탈하는 기회비용으로 작용한다. 그래서, 합당한 일인지 판단하는 습관이 있기를 바란다.
앞서 본 것처럼 기준이 이미 다양한데 어떻게 하지? 다시 축적의 힘을 쓴다. 내가 좋아하는 loosely-coupled 원칙 소환이다.
먼저, 상수로 자리한 독서가 있다. <HBR 구독에서 일상 활용으로> 연재의 재료가 되는 HBR은 이제 습관이다. 그 외에 직업적으로 읽는 책이 있을 수 있다. 경영 서적 말고는 꾸준히 읽는 책은 없었는데, 이제는 지식 정보 생산을 위해 읽는 책이 있는 듯하다. 또한, 소프트웨어 관련 서적은 보통 필요한 부분만 골라서 보는 탓에 '독서'로 인식하지 않았다. 직업적 목적으로 읽는 책의 흐름을 점검해 보자.
위의 분류가 귀납적인 반면에, 사전에 정의한 분류와 무관한 책 읽기 습관을 비교해 보자. 두레이를 켜고 계획하는 일과 독서 습관의 불일치를 찾는 일이 된다. 하지만, 비교적 최근에 선언한 태그들이니 앞으로 독서 습관을 이들에 맞추거나 태그를 실제 행동에 맞추는 식으로 정원 관리 하면 된다.
이제 낡은 작년의 정렬 태그(스티커)를 손 볼 때다.
작년에는 재작년에 비해서 유튜브를 보는 시간이 늘기 시작했다. 일단, 이렇게 정의한 책 읽기 습관을 질서 있게 만드는 일을 시도해 보고 인식과 행동이 일치한다 싶으면 유튜브 소비에도 그대로 적용해 봐야겠다.
1. 함수형 인간 재개
3. 함수형 인간 프레임워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