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트러진 책장 첫 칸을 치워야겠다는 충동에 사로잡혔습니다.
나는 실천에 앞서 목표를 세우려고 합니다. 담백해지고 싶은 욕망을 담아서 기대값(함수의 출력값)을 정하는 것이죠.
제목을 붙여보면, 내가 주로 시간을 쓰는 지식을 두드러지게 혹은 드러나게 하는 일입니다. 단정해 보이는 것은 저에게 중요한 가치가 아닙니다. 한달 전 기록 <내가 책을 고르고 거르는 방식>이 있다는 사실에 위안이 됩니다. 충동에 이끌려 현실성 없는 분류를 하는 과오는 줄 테니까요.
하지만 특별히 얻는 정보는 없었습니다. 뜻밖의 느낌은 있었죠. 어제 동료와 '믿음과 하면된다'에 대해 이야기를 했는데, 페친님이자 <동물화사> 저자님의 글에서 하면된다에 저해가 되는 요소를 말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찾고자 하는 정보를 얻기 위해 수고롭지만 독서 흐름에 대한 스냅샷을 하나 그려보기로 합니다.
다행히 금새 그릴 수 있었습니다. 덧붙이고 싶은 것들이 있었으나 자제하면서...
사실 경영에는 HBR 한글판이 빠졌네요. 꾸준하게 습관처럼 읽고 있는 책인데. 어쩌면 그것으로 족한지도 모르겠습니다. 공동체 분류를 보니 꼭 읽어야 할 책은 저기 집어 넣어야 한다는 사실이 구조적으로 드러납니다. 중국어 입말 패턴 책을 오래 놓고 있었는데, 언어학습은 다시 강제하기로 합니다. 평온/취미는 사실 과학으로 다시 분류하는 편이 좋다는 생각이 듭니다. 간헐적으로 읽는 내용은 직선으로 바꿔야겠네요. 한번에 하나씩 읽기로 합니다.
'이렇게 해야겠다'는 식으로 생각을 하긴 했지만 진단에 초점을 두기로 합니다. 그래서, 충동적으로 새로 투입한 책들도 묘사해봅니다.
생소한 <Self-Sovereign Identity>라는 책은 세상의 변화를 따라가기 위한 직업적 관심사에 따른 것이고, <디지털 트랜스포테이션 필드 매뉴얼>은 김국현님의 명저 <빅테크가 바꿀 부의 지도>를 읽고 나서 같은 저자의 책이라 또 샀습니다. 제가 집필을 고려 중인데 아이디어를 얻을 목적으로 샀으니 글쓰기 분류에 걸맞겠네요. <팩트풀니스>는 2019년 한번 다 읽은 책인데, 다시 살펴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 꺼냈습니다. <오리진>은 갑자기 왜 샀는지 기억이... 안납니다. 아마 박문호 박사님 강의 듣다가 질렀겠죠.
OKR 적용을 하면서 배운 정렬과 현실을 반영한 순리를 따른다는 기조에서 선택과 집중을 해보자고 마음 먹습니다. 더불어 분류하는 이름도 바꿔야겠습니다. 먼저 요우마/경영은 경영으로 바꾸는 걸 고려합니다. 요우마는 의무감을 지우긴 했지만 행동으로 드러난 실체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HBR 읽기 외에 고전이나 필독서 하나 정도는 꾸역꾸역 읽기로 합니다.
<Self-Sovereign Identity>는 필독서이지만, 노션책(일잘러는...)과 마찬가지로 그냥 훑어 보면 될 책이지 정독할 책은 아닙니다. 이런 것들은 따라 분류하기로 합니다. 훑어 보기라고 해두죠.
공동체 분류는 둘로 나누려고 합니다. Usecase 두레이 커뮤니티 주요 활동인 함께책읽고함께이야기하기는 함께 읽기라고 줄여서 따로 구분하고, <가불 선진국>류는 시민사회라는 이름으로 촛불 이후의 대한민국에 조금이라도 기여할 방법을 고민하기로 합니다.
중국어는 별도 카테고리로 두고 역시 꾸역꾸역 시간을 투자하기로 합니다. 평온/취미의 경우는 명확하게 과학으로 바꿉니다. 대신 여러 권 펼치지 말고 한권씩 읽기로 정합니다. 대화/관계로 좁혀서 대화로 바꾸기로 하고, 건강/가족도 건강으로 바꿉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