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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영회 습작 May 05. 2022

내가 책을 고르고 거르는 방식

금요안영회 - 4호

<실용독서 질서를 지키는 정원관리>는 계속 수행해야 한다. 정원관리라는 말이 그런 뜻이다. 잡초는 매일 자라니까. 언젠가 얼핏 들었던 말을 인용해 거창하게 말할 수도 있다.

출처: 구글 이미지

같은 시작 다른 제목

요즘 습관처럼 자리하는 부작용 중에 하나가 알코올 흡입 후 잠이 오지 않는 현상이다. 원래는 술만 마시면 바로 잠이 들어 문제였는데...


암튼 그래서 세 권의 책을 찔끔찔끔 읽었다. <가불 선진국>, <신비한 수의 역사> 그리고 <호흡의 기술>이다. 90분쯤 그렇게 읽다가 내가 스스로 정한 규칙을 또 위반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서 지난 글과 같이 #정원관리 에 임했다.


<가불 선진국>은 왜 읽는가?

이는 (다행히) 지난 번에 다뤘다. 부연하면 나는 조국 전장관님의 희생을 기념하려고 책을 샀다.

그리고 읽으면서 솔직히 <조국의 시간>은 큰 감흥이 없었는데, <가불 선진국>은 달랐다. 굉장히 정치적으로 비춰질 수 있는 사건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논문 수준의 정교함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흥미진진한 현재사(?)이기 때문에 재미도 있었다. 매우 독특한 독서 경험이라 책 표지를 보다가 '혹시 녹서란 이런 식으로 쓰이는건가?' 하는 질문을 던져보기도 했다. (나는 녹서를 읽어본 일이 없다.)


<신비한 수의 역사>는 왜 읽는가?

아마도 <숫자 갖고 놀고 있네>에서 이 책을 소개받지 않았을까 싶다. 그리고 두 아이와 함께 놀며 던진 질문 '숫자는 왜 생겨났을까?'의 여운도 크게 작용을 했다. 과학자가 꿈이라고 말하는 8살 큰 아이에 이어 6살 둘째는 숫자에 대해 형보다 감이 좋다. 그래서 아이가 나와 놀아주지 않을 때까지 한참 수학을 다뤄야 할 수도 있다.


참, 그래서 분류는?


과학도 일단 평온/취미로 분류되어 있으니 수학이라고 다르지 않을 듯도 한데. 어떤 면에서는 가족 구성원과 공감할 소재를 준비하는 용도니까 건강/가족 분류일 수도 있다.

결정하자. 과학은 아무래도 <월간김어준> 박문호박사님 강의를 교과서로 Factfulness를 장착하는 용도니까 평온/취미로 분류하자. 그러나 수학은 두 아이가 수포자가 되는 길을 원천 봉쇄할 목적이니 건강/가족으로 하자.


<호흡의 기술>은 왜 읽는가?

일단, 최근 코골이가 심해져서 아내가 병원에 가라고 할 때 이 책이 눈에 띄었다. 아마 페이스북에서 소개 받았을텐데 기억은 없다. 앞부분은 읽었는데 딱 마음에 들었다.


이 책을 고를 때는 사주를 안 보다가 요즘 몇몇 지인들 사주를 봐주니까 상기되는 사실도 있다. 나는 금(金)기운이 없다. 금기운은 호흡과 폐를 말하는데, 나는 비염도 앓고 있다. 건강관리를 내식대로 하려면 병원에 환자로만 참여해서는 어렵다. 아마도 이 책을 몇 년은 곁에 둬야겠지?


틈만나면 정원관리

잡초가 자라기 시작한 책장을 정리한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또 냄새(?)가 납니다. 그래서 현장 자신을 3개 찍었고, 이를 토대로 조사를 하고 정원관리를 하는 기록을 남깁니다.

가장 중요한 첨단, 즉 지금 읽고 있는 책들과 경쟁서적이 자리한 곳입니다. 서울로 치면 강남에 해당하는 곳이죠. <정원관리, 리팩토링, 설겆이/방청소 함수, ...>편에서 기준으로 삼은 스냅샷은 이렇습니다. 둘 사이 차이를 비교하면 잡초냐 새로운 품종이냐 판단할 후보가 걸러집니다.

없던 책이 생긴 항목만 추려보면 이렇습니다.

부동산 투자 수업

플루언트 포에버

빅테크가 바꿀 부의지도

월말김어준

시골 농부의 깨달음 수업

동의보감 몸과 우주 그리고 삶의 비전을 찾아서

강력의 탄생

반면에 그 사이 다 읽은 책들이 일선에서 빠졌습니다.


새로운 책에 대해 묻따풀하기

새로 추가한 책들의 존재 이유를 따져 물어보겠습니다. 페친 영향으로 주로 책을 사는 통에 4권은 그러한 전형적인 예입니다. (부동산 투자 수업, 플루언트 포에버, 시골 농부의 깨달음 수업, 강력의 탄생) 그 외에는 7년전 명리학으로 인연을 맺은 고미숙 선생님의 다른 이야기(의학)도 궁금해졌습니다. 그리고 박문호박사님 강의를 텍스트와 함께 복습하려고 원말김어준을 읽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박문호박사님 강의 텍스트만 읽죠. 나머지 하나는 믿고 보는 컬럼리스트 김국현님의 신간을 나오자마자 사는 것입니다.


일단 근거나 배경은 알았고, 그게 분류에 맞나 다시 묻습니다. 부동산은 <존리의 부자되기 습관> 과제수행이 끝나면 읽을 후보이니 습관 분류가 맞습니다. 플루언트 포에버도 고맙게도 영어 발음 학습법을 알려주신 페친님께서 권하신 책이라 읽기로 합니다. 습관이고 언어를 일상에서 익힐 목적으로 샀습니다. <빅테크가 바꿀 부의지도>는 습관일수도 있으나 요우마/경영에 둬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월말김어준>은 물어볼 필요도 없이 과학이니 평온/취미이고 <강력의 탄생>도 이에 해당하네요, <시골 농부의 깨달음 수업>도 마찬가지입니다. <동의보감... > 은 당연히 건강입니다.


과거에 얽매어 살지 말것

이 책은 왜 샀는지 알 수 없는 <동물회사> 제목을 키워드로 페이스북 검색을 해보니 단서가 나온다.

영감을 주시는 페친님의 글의 첫 줄 문장을 보고 바로 주문했다.


중국 알아가기

2016년 중국 거주 이후에 이제는 '지구인'이 되기로 마음을 먹었고, 또 구독하는 메일링과 유튜브의 호스트 두 분이 저자로 쓴 책이라 필요성을 느끼기도 전에 일단 샀다. 더구나 중국 무대를 두고 사업을 해야 하는 상황이니 피할 수 없다면 부딪히자고 산 모양이다.


선택과 집중의 시간

늘 그렇듯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책에 대한 욕망은 변한다. 책장이 고정되어 있다는 구조를 활용하여 우선순위를 매기고 이 과정에서 내가 어디에 초점을 맞추는지 확인하고 또 선택과 집중에 대해 되먹임할 시간이다. 먼저 1열에 들어가는 책을 보자.

<빅테크가 바꿀 부의 지도>: <커넥터스>와 경쟁하는 책인데, 물류 투자 결정이 늦어졌으니 믿고 보는 김국현님 책을 앞에 둔다

<자본주의, 사회주의, 민주주의>: <프로젝트에서 제품으로>에서 참조하는 책이라, <프로젝트에서 제품으로> 읽기는 이론화/제품화를 염두한 생산활동에 가깝다.

<동물회사>: 다소 가벼운 책을 독서 목록에 넣어두자


조건부 1열 후부로 하여 아래 열 이하에 놓일 책들과 조건을 기록해두자.

<중국 주식 투자 비결>, <부동산 투자 수업>: 아직 교양수준으로 산 책이고 행동과 연결되지 않으니 <존리...> 읽기 이후 스스로 낸 숙제를 풀면 읽기로 한다.


지난 금요안영회 연재

1. 계획은 개나 주자

2. 측정, 단위 그 이전에 기대값

3. 바둑판 같이 존재하는 우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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