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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영회 습작 Mar 13. 2022

비교의 욕망이 산수를 만들다

아이와 함께 배우기 12

2년 전에 읽었던 수학책을 다시 꺼내 읽었습니다. 아래 내용을 볼 때 멈추고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아! 산수도 욕망에서 비롯한 것이구나!


욕망의 참뜻을 알려주신 최봉영 선생님께 고마움도 느껴졌습니다. 또한, 욕망을 탐구하는 연재글을 써온 보람이 느껴졌습니다. 배운 후에 의도적으로 자주 써왔기 때문입니다. (구글링해서 보니 제 브런치에 무려 48개 페이지가 결과로 등장합니다.)

2년간 더 자라난 듯한 기분이 들어 페북에 자랑(?)하며 맘껏 기분을 즐겼습니다.

그 정도로 기분을 소비하기에는 무언가 아쉬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장의 직업 일상은 수학과 거리가 멀기 때문에, 저를 자극할 동기부여를 위해 큰 아이에게 수학을 알려주려던 마음을 실행에 옮기기로 합니다. 일단 혼자 공부를 조금 해둔 후에 그걸 소재로 아이와 상호작용을 해보고, 결과를 기록으로 남겨 피드백 삼는 방식이죠. 


제가 아기발걸음 기법으로 계속해서 사용해온 음양도형(?)으로 설명하면, 혼자 공부해서 사고모형을 만든 후에 목표와 의도를 구체화 한 후에 아이와 시간을 보내면 의도된 경험을 만드는 일입니다.


숫자는 왜 생겨났을까?

단락의 제목이 아이의 호기심을 자극할 질문입니다. 이후의 상호작용을 준비하기 위해 구글링을 합니다. 

애초에는 숫자가 아니라 '수는 왜 생겨났을까?'로 찾았는데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조금 나은 듯해서 위 키워드와 함께 '숫자의 기원'을 키워드로 찾은 문서 중에서 읽어볼만한 링크는 아래 정도였습니다. 

숫자는 왜 필요할까?

아라비아 숫자의 기원 - 직선이 만들어낸 각의 수

숫자의 기원

바로 마음에 드는 명쾌한 설명을 찾지는 못했고, 필롤라오스의 말로 알려진 아래 문장이 다음 검색 키워드가 되어 주었습니다.

인식할 수 있는 것은 모두 숫자를 가지고 있다. 숫자가 없으면 무엇 하나 이해하거나 생각할 수 없다.


보편언어(universal language)로서의 숫자

바톤을 이어받아 탐색을 계속합니다. 검색 결과로 찾은 김성태교수님의 기사에서 흥미로운 내용을 찾았습니다.

제 흥미를 따라가면 아이와 함께 배우겠다는 초심과 너무 멀어질 수 있다는 생각에 다시 책으로 돌아갑니다.


비교하고 싶은 욕망과 산수

 비교하고 싶은 인간의 욕망과 수가 깊은 연관이 있음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두 살 터울에 동성인 두 아들을 키우는 입장이니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욕망입니다.

평소에도 아내는 왠만하면 두 개씩 삽니다. 분쟁을 막기 위해서죠. 먹을 것을 나눌 때도 그렇습니다. 하지만 두 아이가 모든 것이 공평하게 나눠지길 바라는 것은 아닙니다. 서로 좋아하는 것이 다를 때는 분배 갈등이 없고, 서로 몇 번 하는지 횟수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욕망과 연결해보니 자연스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좋아하지 않는 음식에 대해서는 비교 욕망이 생기지 않으니까요. 수를 헤아릴 필요도 없죠. 또한, 나이와 같이 완전히 받아들이는 차이도 있습니다. 


수는 왜 생겨났을까?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때 던진 질문이었습니다. 검색하고 생각해보니 소화하기 너무 큰 덩어리란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Kent Beck의 글을 통해 살펴본 바대로 적정 규모를 찾는 일은 반복의 연속 가운데 찾는 일입니다. 사고 모형을 준비하는 오늘의 시도에서는 먼저 비교하고 싶은 욕망과 산수가 연결된 점을 온몸으로 익힌 것이 가장 큽니다. 


다음으로 육아 경험에 비추어보니 비교 욕망도 서로 대상이 같을 때 벌어진다는 점을 깨닫습니다. 이는 분배의 문제와 연결되고, 본질적으로 시기와 질투가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점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검색 가운데 발견한 보편언어로서의 숫자는 개인적인 흥미를 자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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