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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영회 습작 Mar 05. 2022

전쟁을 두고 아이와 함께 공부하기

아이와 함께 배우기 9

안타깝게도 우크라이나에 전쟁이 발발했습니다. 중국에 살다온 계기로 남의 나라 문제도 관심 생겼습니다. 한국인에서 지구인으로 한발짝 나아간 모양입니다. 그러는 중에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할  아이가 요즘 매일같이 탱크와 무기 이이기를 하여 불편할 때가 있습니다.


남자 아이고, 때가  것이라 심각하게 여기지는 않지만... 문득 '아이에게 전쟁의 의미를 다르게 보여줄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직 어리다.'부터 시작해서 '나도 어릴  저렇게 자랐지' 하는 체념하게 하는 생각이 뒤를 따릅니다. 이러한 생각을 끊기 위해 이런 단호한 생각을 하고 실천에 옮깁니다.

그냥, 아이와 함께 살아가는 현실을 어떻게 볼 수 있는지 말해주자


언젠가 아이에게 말해줬던 '아빠는 너의 보호자야. 리고 아빠의 꿈은 너의 친구가 되는거야.' 라는 아빠로서의 정체성 선언 다시 확인합니다.


인류의 산물을 배워가며 자기 능력을 개발하는 아이

아이의 그림을 다시 보면서, 제목을 붙여보았습니다. 제목이 바로 저의 인식입니다. 아이의 그림을 통해 보는 우리가 사는 세상, 산물 그리고 아이를 둘러싼 환경에 대한 우리 아이의 호기심이  드러나 있습니다. 무기에 대한 관심이 불편한 것은 그저  생각일 뿐이고, 아이는 그리고 표현하는 능력을 개발하고 있음을 깨닫습니다.

어제는 그림을 보자 내가 어릴  문구점에서 파는 전쟁관련 책을 보며 흥분했던 일을 기억해냈습니다. 괜시리 일본의 상업주의가 건너온 결과라는 근거 없는 사념까지 만들어냈습니다. 오늘 다시 보며 차분하게 그림이 말하는 현실을 비약없이 인식해봅니다.


아이는 이제 스토리를 만드는 능력을 개발 중이었고, 최근에 아이 엄마가 A4지에 그린 여러 개의 그림을 엮어 책으로 만들어주면서 자신감이 충만한 상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걸 동력으로 많은 것을 그리고 싶을 것입니다.  점은 어른이   역시 똑같이 공감할  있으니까요. 전쟁 무기를 그리는 부분은 아쉽지만, 남자 아이들은 그런가 보다 생각하는 정도에서  이상 발전시키지 않기로 합니다.


무기도 인류의 산물  하나일 뿐입니다. 그걸 배우며 자기 능력을 개발하는 아이에게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무언가  배우기를 기대하며 가르친다는 생각을 최대한 자제하고, 제가 보는 것을 함께 보기로 합니다. 유치원에 다니는 둘째도 반드시 끼려고  테니까 역사적 사실 등은 빼고 난이도 조절을 해서 자료(인터넷에서 구한 이미지)를 준비했습니다.


지리 공부부터 시작

아직 대한민국의 지리에 대해서도 감각이 개발되지 않은 아이들이라 지도를 보여주며 흥미를 자극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때, 장모님이 사준 지구본이 빛을 발할 때라 생각했습니다. 광활한 지구본이기에 우크라이나를 찾아보라고 어려운 문제를 내주었는데, 유럽의 위치를 아는  애가 바로 폴란드를 짚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폴란드가 우크라이나 옆이라며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랬더니 여섯 살 둘째가 질투를 느낀 것인지 지구본을 들고 방으로 들어갑니다. 캄캄한 곳에서 전원을 연결하면 천체가 보이는 지구본인데, 자기 별자리를 찾자고 합니다. 형이 주도하는 놀이가 싫어서 그랬을테니 조금 호응해주고 다시 방에서 나옵니다. 두 아이와 놀려면 이런 정도 난항은 기본입니다. :)


기사를 보고 울었다는 어른이 있다

큰 애는 한글을 읽을 수 있어서 읽어보라고 했습니다. 표정을 보니 일부나마 공감하고 이해한 듯합니다.

페친님의 어휘 선택이 8 아이에게 딱이었습니다. 요즘 안그래도 '똥꼬' 입에 달고 사는 때라. 푸틴을 ‘똥개’로 묘사한 표현을 계속 써먹을  있었습니다. 심한 욕도 아니고, 전쟁을 일으키는 자를 아이에게 상징적으로 설명하기에 똥개만큼 좋은 표현도 없는 듯했습니다.


처음 총을 드는 사람들

그리고 아래 글도 읽어줍니다. 그리고 군인들과 대치하면 총을 쏴본 일이 없어 죽을 수도 있다고 말했더니, 큰애가 바로 '용감하다' 라고 말합니다. 이해했군요!


그런데 미사일이 떨어지면?

전쟁의 참상을 부연하기 위해 아래 사진을 보여주고, 자고 있는데 집이 폭파되면 어떨지 생각해보라고 합니다.


난민돕기에 나서는 사람들

마무리는 세상에 똥개(?)들만 있지 않다는 사실로 끝을 냅니다. 구호의 손길을 설명하는데, 아내가 옆에서 아이들이 난민 뜻을 모른다고 귀뜸을 해줍니다.

난민 알아?


그래서 구글링과 유튜브로 또 상황에 맞는 교육이 이어집니다. :)


폴란드 난민들의 실상을 뉴스를 통해 보니 (평소에 해롭다고 느끼던 뉴스가) 이렇게 유익할 수가 있음을 확인합니다.


군대의 존재 이유

끝으로 제가 평소 자주 하던 말을  페친님이 올린 글이 있어 인용합니다. 아이에게 읽어보라고 하며 생각을 강화하도록 합니다.


이 글은 3월 1일에 있었던 일화입니다. 그리고 작년 9월부터 조금씩 쓰던 과학이야기가 생각만큼 빠르게 진행되지 않아 초심을 넓게 해석한 연재로 변경합니다. 아이에게 과학을 가르치려던 욕심에서 육아와 일상을 보내면 아이도 배우고, 나도 배우는 내용을 글로 엮습니다.


육아와 일상에서 배우는 공부

1. 박쥐는 왜 새가 아닌가?

2. 거품은 기체인가 아닌가? 불은 기체인가 아닌가?

3. 젤리는 고체인가 액체인가?

4. 물질의 원소는 원자인가?

5. 배움의 순간: 공부란 무엇인가?

6. 육아로 배우는 퍼실리테이션

7. 이분법의 활용

8. 육아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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