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수형 인간 2023
<조심스럽게 ChatGPT 탐색하다가...>편을 쓰고 ChatGPT를 잘 쓰고 있는 지인에게 공유했더니, 제 글에 쓰인 ChatGPT 사용 방식이 어색하다며 본인의 쓰임새를 채팅으로 공유해 주었습니다.
계정과목에 대해 잘 모를 때 회계사에게 물어보는 게 아니라
chatgpt의 answer engine에게 물어보면 너무 간단히 답해줄 것 같거든요.
이와 별도 사건으로 다음 날 <ChatGPT를 바라보는 나의 관점 만들기>를 발행하고 나서 출근길에 유튜브 영상을 보았습니다. 나의 관점 밖의 이야기들에 대한 지식이 생겨나고, 다른 관점을 일부 수용합니다. 특징적인 점은 영상에서 신경망의 학습법에 대한 설명을 듣는데 내가 갖고 있는 암묵지의 활용 형태도 비슷하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습니다.
여기에 <책 습관 문지기를 두레이로 구현하기>편을 쓴 여파로 '뇌에 기억의 부담을 덜어주기'라는 표현이 앞서 들은 영상의 개념화 과정과 꽤 닮아 있다는 사실을 발견합니다. 연쇄적으로 동료에게 모델링 방법을 설명하다가 모델의 진화 과정을 관리하기 위한 핵심 개념이 '리포지토리'란 사실도 깨닫습니다. 죄다 암묵지로 있었기 때문에 다시 말해서 체득한 내용을 혼자 써왔기 때문에 뭐라 불러야 하는지도 몰랐는데, 대화 과정에서 발견한 것이죠.[1]
방금 <책 습관 문지기를 두레이로 구현하기>편을 다시 보니 문지기 사진이 눈에 띕니다. 개념화와 범주화를 할 때도 문지기 같은 작용을 하는 듯합니다.
사실 앞서 글 쓴 내용은 어제저녁부터 오늘 오전까지 있었던 사건들인데, 굳이 글로 쓸 생각이 없다가 아래 이미지를 보는 순간 기록을 남겨둬야겠다는 충동에 글을 씁니다. '디지털 코어'라는 이름으로 만드는 실험적인 제품이 있는데, 어제 ART 회의를 하고 머릿속에 정리된 내용과 두레이 프로젝트의 분류(그룹)가 너무 상이해서 정원 관리가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앞서 소개한 영상에서 AI 실행 과정을 설명하는데, 모델링할 때 제가 머릿속으로 하는 연산과 너무나도 유사했습니다. 그중에서 개념화를 한다는 일은 특정 개념을 단위로 특성을 넣고 빼고 하는 일인데,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선택과 압축 그리고 생략과 범주 설정 등이 일어납니다.
여기까지 읽은 독자분들은 '무슨 말을 하려는 것인지?'하고 궁금해지거나 읽기 싫어질 수 있습니다.[2] 저는 하루를 보내며 벌어지는 순간들에 나름대로 충실하게 살고 싶습니다. 내가 맺어온 관계니까 소중한 것이고, 성당을 다니던 시절(2016 ~ 2019) '이웃 사랑'에 대해서는 꾸역꾸역 실천하기로 마음을 먹기도 했으니까요.
일단, 하나의 메시지(문제)로 글을 정리하겠습니다. 나의 문제에 대해 쓰고 있지만, 독자님들은 여러분의 문제로 이해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그래서 제가 흥분에 차서 전하려는 이 복음(?)을 여러분도 활용하시길 진심으로 기대합니다.
여러 가지 문제일 수는 있지만 이 글에서는 '문지기'의 효용성에 대해 말하고 싶습니다. 제가 ChatGPT로 이야기를 시작하다가 <책 습관 문지기를 두레이로 구현하기>편으로 점프하면서 '문지기' 사진을 발견했습니다. 과거의 내가 남긴 흔적에 낚였죠. 하지만, 유익한 단서를 제공했습니다. 그 문지기가 지칭하는 내용은 '습관의 문지기'였습니다. 그런데 제가 제 글을 다시 검색한 이유는 범주화를 하려는 이유와 어딘가 관련이 있는 듯하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순리대로 살아도 아니, 저에게 조금 더 편한 말로 스트리밍 처리를 해도 제대로(?) 해낼 수 있다는 사실을 어렴풋하게 눈치챘던 삶이었습니다. 함수형 인간이라는 개념을 어설프게 발표했던 이후부터 말이죠.[3]
2016년 계획을 개나 주는 법을 익혔더니 조직을 운영하고 제품은 만들 수 있었지만, 사업은 끌어나갈 수가 없었습니다. 제가 사업 책임자가 아니었거든요. 그러고 나서 스스로 사업도 시작해 보게 되었습니다. 한 3년 배우고 나니 마음을 다스릴 수만 있다면 흘러가듯 살아도 사업을 운영할 수 있었습니다.
제 내면에서는 완전히 다른 종류의 두 가지 일이라고 믿었던 사건들을 동시에 다루는 법을 찾았습니다. 행복을 위해서 그 순간 몰입할 수 있고, 동시에 공동체의 비전을 말하고 지켜보고 흐트러지면 정렬하는 전략도 활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이때, 문지기는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저는 현재 제 습관 속에 자리 잡은 세 가지 문지기를 알고 있습니다. 하나는 <OKR과 하루 시간관리의 다리 놓기>에서 일부 설명한 '시간의 문지기'입니다. 암묵지로만 갖고 있다가 시간을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는 동료들에게 설명하면서 '세션 관리'란 표현이 명료하게 살아났습니다. 그 후로 계속 써먹고 있는데, 얼마 전에는 시간을 낭비하는 동료에게 저의 노하우를 설명하며 10여 년 전에 네 번이나 읽었던 하이럼 스미스의 책을 소개했습니다.[4]
두 번째 문지기는 <책 습관 문지기를 두레이로 구현하기>편에서 확인한 '습관 문지기'입니다. 그리고 바로 오늘 '개념화 문지기'의 존재를 확인합니다. 이름은 오늘 붙였기 때문에 아직 어색하고 아마도 스스로 '리포지토리'라 부르며 오래도록 활용했던 암묵지 안에 들어있는 노하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런데 오늘자로 독립하여 저에게 분명한 쓰임새를 제공할 듯합니다.
이런 문지기들을 활용하면 지금 제가 하는 일에 몰입을 해도 무방합니다. 그래도 시간을 한없이 낭비할 수는 없습니다. 저는 '시간의 문지기'를 갖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가끔 해이해져도 됩니다. 안 그래도 주말에 감기 기운이 있어 안 하던 게임도 하고 시간을 낭비했습니다. 하지만, '습관 문지기'가 그걸 계속하도록 방치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AI 설명을 듣다 깨달은 제 생각 방식에서 '개념화 문지기'를 찾았습니다. 이제 두레이 프로젝트에 분류(태그)를 통해서 목적과 비전에 맞는 업무들이 가지런히 분포되도록 정원 관리를 하면 내가 개념화하거나 범주화하는 내용가 대체로 일치하니 인지 부담이 줄고 기억할 내용도 뇌가 아닌 클라우드 공간에 많이 둘 수 있을 듯합니다.
[1] 어쩌면 이러한 효과가 Generative AI가 시장 반향을 일으키는 원인과도 관련이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스쳐갑니다.
[2] 전자인 분이 한 분 정도는 있기를 바랍니다. :)
[3] 어이없게도 생각의 시작은 정신없이 PM의 삶을 살던 2014년 호주에 사는 지인이 '함수형 언어 Scala를 공부하라'는 느닷없는 채팅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스트레스 해소 차원에서 Scala를 만든 교수의 동영상 강의를 들으면서 '코딩을 안 하더라도 써먹을 방법이 있을까?'라고 던진 질문에 답 대신 어떤 직감을 얻었습니다.
[4] 제 시간관리에 대한 출발점을 제공한 책인데, 오랫동안 잊고 살았습니다.
1. 함수형 인간 재개
3. 함수형 인간 프레임워크